[연재]나의 익신마을 설명서7…익신마을에서 만난 예술인들(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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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나의 익신마을 설명서7…익신마을에서 만난 예술인들(下) 
  • 최난영
  • 승인 2022.10.17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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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 김효민·대중음악인 유영우 씨

‘나의 익신마을 설명서’는 소설과 스토리텔링 작업을 하는 최난영 작가가 지난 5월부터 오는 10월까지 ‘전남 예술로 파견사업’을 통해 광양시 광양읍 익신리에 위치한 ‘익신마을’에서 활동한 내용을 총 8회에 걸쳐 기록‧연재합니다. 일곱 번째 주제는 ‘익신마을에서 만난 예술인들(下)’입니다. <편집자 주>

<6회에 이어>
■ 김효민(국악)

Q1.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광양 전통공연예술원 「판」’과 ‘청년 문화 연구소 「아작」’의 대표를 맡은 김효민입니다. 이 밖에도 ‘광양시 청년협의체 문화분과장’으로 활동 중입니다. 2018년도부터 광양에 정착해 ‘청년예술가’, 아이들에게 우리 음악의 가치를 알리는 ‘예술 강사’, ‘공연 및 문화예술 기획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공연기획사업을 통해 ‘매산 매해’, ‘삼정’ 등 광양을 주제로 한 국악 기획공연을 무대에 올렸으며, 지역 내에서 활동 중인 청년예술가, 기획자들과 소통하며 지역 내 문화예술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Q2. 얼마 전 ‘청년 문화 연구소 「아작」’을 창단해 지역 내 청년 문화예술인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작」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 청년들이 직접 문화예술에 관심을 두고 지역 내에서 활동해 나간다면 광양시가 문화예술 향유 도시가 되는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작」은 문화예술인으로만 회원을 제한하지는 않습니다.

평소 문화예술 활동에 관심을 두고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자 하는 뜻을 가진 청년(만 19세~만 39세)을 대상으로 합니다. 이밖에 문의 사항은 061-818-1116으로 전화 주시면 됩니다. 「아작」은 언제나 청년들에게 열려있고, 청년들과 함께 일궈나가는 공간이 되겠습니다. 
   
Q3. '전남예술로 파견사업’을 통해 익신마을 아카이빙 작업에 참여하셨는데요. 그동안 활동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 현재까지 대부분을 국악이나 음악 장르의 예술가들과 협업했습니다. 제게 이번 활동은 지역 내 이슈를 두고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들과 협업할 좋은 기회였습니다. 또한 광양시 청년협의체 문화분과장으로서 지역 내 청년 예술인들이 처한 상황과 문제점 등을 읽을 수 있어 뜻깊었습니다. 전남 예술로 파견사업을 통해 다양한 예술인들과 인연을 쌓았고, 앞으로도 서로의 활동을 지지할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이번 익신마을 아카이빙 작업을 통해 제 예술 활동에 용기를 얻었습니다. 제 소리 한 대목에도 흥겨워하는 주민들을 보며 번 아웃 되지 말고 새롭게 박차고 나가보자 다짐했습니다. 이제 성과발표만을 남겨두고 있으며, 이 또한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Q4. 본인에게 ‘익신마을’은 어떤 의미였습니까?
- 익신마을은 제게 있어 ‘Rebooting’이라 생각합니다. 예술인으로서 번 아웃이 오는 상황에서 익신마을에 첫발을 내디뎠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 그 자체를 온전히 즐길 수 있었으며 제 예술 활동으로 타인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익신마을의 오래된 역사와 이야기가 앞으로도 보존되고 예술작품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알려지길 바랍니다. 

Q5. 향후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 이번 전남 예술로 프로젝트가 종료된 이후에도 현재 함께 활동한 청년 예술가들과 계속 소통하고자 합니다. 여전히 지역 내 많은 마을이 소멸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익신마을을 시작으로 지역 내 다른 마을에도 관심을 두고, ‘마을 예술 버스킹’을 기획하면 어떨까 합니다.

문화예술 소외계층에게 직접 찾아가 다양한 예술을 향유할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마을의 정체성을 보존하고 예술로 하나 되는 선례를 만들고 싶습니다. 지역의 청년 예술가들과 마을의 재생까지도 기대해 보는, 그런 기회의 장을 꿈꿔봅니다.    

■ 유영우(대중음악)

Q1.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순천‧광양‧여수에서 대중음악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유영우입니다. 주 파트는 타악기입니다. 타악기는 종류가 많은데, 흔히 알고 있는 드럼을 비롯해 카혼, 젬베, 콩가, 봉고, 쉐이커 등의 퍼커션도 함께 연주하고 있습니다.

저는 공작의 프로젝트 앨범 <멈추지 않는 춤>에선 ‘카혼’으로, 연희의 앨범에서는 ‘기타’로, <백야 2>에서는 ‘드럼’과 ‘타악기’로 참여했습니다.  이 밖에도 문화예술단체 운영과 악기연주 강의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Q2. '전남예술로 파견사업’에 이전에도 참여한 이력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올해 활동에 만족하신다고 하셨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지난 2020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참여했습니다. 저희 팀은 ‘소멸 위기의 마을 아카이빙’이라는 주제를 안고 참여 기업인 (주)반디에서 만났습니다. 이번에는 무엇보다 지역의 예술가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더 효율적이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또, 기업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시니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들과 어울려 즐겁게 과제해결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예술로의 취지대로 기업과 예술인이 예술을 통해 협업하고 예술을 통해 변화를 이룰 수 있어 참으로 기쁩니다.  
 
Q3. ‘익신마을 아카이빙 작업’에 참여하셨는데요. 그동안 활동 내용을 듣고 싶습니다.
- 가장 먼저 마을에 대해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예술인들과 함께 마을 길 걷기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주민분들을 만나면 잠시 멈춰 이야기도 나누고 친분도 쌓아나갔습니다. 부녀회장님 댁에 초대받아 간 적도 있고, 부녀회에도 참석해서 저희 팀의 활동을 설명해 드리기도 했죠.

그런 활동을 처음 몇 개월간 지속했고 저절로 마을의 이야기들이 수집됐습니다. 그런 일련의 활동 속에서 익신마을에 대한 영감을 얻었고 행사 기획 단계까지 왔습니다. 저는 그동안 창작한 음원을 토대로 이번 달 마지막 주 ‘익신마을에서 예술로 놀다’ 행사에서 <익신 라이브> 공연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현재 행사 규모와 장소 등을 바탕으로 공연을 기획 중이며 그에 맞는 악기를 연주할 생각입니다.

Q4. 본인에게 ‘익신마을’이란 어떤 의미였나요?
- 익신마을은 외가댁으로 향하는 길에 있어 익히 접했던 친숙한 곳입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짚어 보면, 꼬부랑 산길 초입의 마을이라 그 어떤 긴장감 같은 것이 도사리던 길목으로 기억됩니다. 이후에도 줄곧 도로에서 스쳐지나가듯 마을 외관의 변화를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뿐이었습니다. 이번 전남예술로 파견 사업을 통해 활동하기 전까지 마을 이름도 잘 알지 못했으니까요.

지난 6개월간 익신마을과 속 깊은 대화를 나눴다는 기분이 듭니다. 요즘에는 익신마을 부근을 지날 때면 괜히 마음이 따스해지고 평온해집니다. 이런 감정이 제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들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Q5. 향후 작품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 얼마 전에는 늦은 밤에 익신마을을 방문했고, 고요 속에서 빚어내는 익신마을만의 고유한 소리를 들어보고 채록하기도 했습니다. 이유 있는 방문이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뒤에도 익신마을을 주제로 타악기를 활용해 음반과 ASMR 음원 발매를 해보면 어떨까 고민 중입니다.        

* 최난영 작가
대학과 대학원에서 문예창작학을 전공했다. 단편소설 「울어요,제발」로 제2회 김승옥문학상 신인우수상을, 「쿠오바디스」로 제6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에서 단편부분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부산국제영화제 북투필름에 선정, 「행운을빌어요」로 고즈넉이엔티 메타버스 장르소설 공모전 단편소설부문을 수상했다. 산문집 「블라블라블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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