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나의 익신 마을 설명서6…익신마을에서 만난 예술인들(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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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나의 익신 마을 설명서6…익신마을에서 만난 예술인들(上)
  • 최난영
  • 승인 2022.10.12 0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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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예술로 파견사업을 이끄는 사람들

‘나의 익신마을 설명서’는 소설과 스토리텔링 작업을 하는 최난영 작가가 지난 5월부터 오는 10월까지 ‘전남 예술로 파견사업’을 통해 광양시 광양읍 익신리에 위치한 ‘익신마을’에서 활동한 내용을 총 8회에 걸쳐 기록‧연재합니다. 여섯 번째 주제는 ‘익신마을에서 만난 예술인들(上)’입니다. <편집자 주>

‘전남 예술로 파견사업’을 통해 세 가지를 얻었다. 그중 하나는 이야기요, 또 하나는 작품으로 빚어낼 소재, 단연 제일은 ‘사람’이었다. ‘소멸 위기의 마을 아카이빙’이라는 주제를 쥐고 익신마을에서 활동한 지도 어느덧 6개월이라는 시간이 됐다.

전남문화재단이 맺어준 각기 다른 장르의 다섯 명이 (주)반디에 모여 첫 회의를 하던 날이 떠오른다. 우리는 지역 내에서 각자의 예술 장르로 각자의 활동에만 전념했을 뿐이었다. 서로를 알지 못했다. 서로를 묻고 답하고, 서로를 통해 예술을 이해했다. 그것이 우리의 시작이었다.

윗줄 좌측부터 최난영(문학), 유영우(대중음악), 김효민(국악), 강윤문(조각), 이현숙(반디 대표), 김성님(문인화)
윗줄 좌측부터 최난영(문학), 유영우(대중음악), 김효민(국악), 강윤문(조각), 이현숙(반디 대표), 김성님(문인화)

처음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장르가 세분될수록 잡음이 많고 협업에도 문제가 많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우리 팀은 그동안 익신마을에서 틈틈이 만나 협업했으며 다섯 가지 색깔로 익신마을을 빚어냈다. 곁에서 서로의 작품을 도와주고 활동을 격려했다. 그동안 창작은 지도 없이 떠나는 고독한 여정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여정 중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었다. 다시 한번 그들과 함께 활동할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한다.

리더 예술인이라는 타이틀을 가슴에 달고 이번 ‘전남 예술로 파견사업’에 참여했으나, 참여예술인인 강윤문(조각), 김성님(문인화), 김효민(국악), 유영우(대중음악), 그들이 나를 이끌어주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영역에서 오늘도 묵묵히 활동하며,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 나는 이들의 역량과 활동 내용을 널리 알리는 것이 임무라 여겨져 그 내용을 인터뷰 형태를 빌어 두 차례에 걸쳐 싣고자 한다.

■ 강윤문 (조각·도예)

 

강윤문 (조각·도예)

Q1.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강윤문입니다. 저는 전주대 미술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했으며, 이후 동 대학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했습니다. 현재 방과 후 및 문화예술프로그램 강사로도 활동 중입니다.

Q2. 그동안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해 작품을 선보이셨는데, 어떤 작품들인가요?

- 현재까지 개인전은 9회 정도 가졌습니다. 이전에는 조각을 주로 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고향인 광양으로 돌아와 정착한 4~5년 전부터 흙으로 모형을 빚고 가마에 소성시키는 도자 작업에 매력을 느껴 이어오고 있습니다.

제 작품 중에 ‘까치 호랑이’라는 작품에 많은 관심과 성원 주셨는데요. 이처럼 전래동화나 설화 속에 등장하는 소재에 영감을 받아 추상적인 개념을 형상화해 보는 작업 중입니다. 이 밖에도 남산 팔각정, 담양 함백당, 구례 운주루 등 문화재를 저만의 독특한 방식과 세계관을 덧입혀 빚어낸 작품도 있습니다.  

Q3. '전남예술로 파견사업’을 통해 익신마을 아카이빙 작업에 참여하셨는데요. 그동안 활동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 여러 분야의 예술가를 만나 서로의 분야에 대해 알아가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제 작업에도 많은 도움이 됐고요. 짧은 시간이었으나 소중한 것을 얻은 것 같고 남은 시간 더 소중히 보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Q4. 10월에 전시 계획이신 <스토리가 있는 익신 디오라마>는 어떤 작품입니까?

- 처음 익신마을에 왔을 때 무엇이 마을 안에 있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항공뷰 등을 검색해 마을을 살폈고, 직접 도보로도 여러 번 마을을 탐색했죠. 처음에는 그저 평범한 마을일 뿐이었어요. 하지만 활동을 전개하고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번 활동을 통해 느낀 것을 입체적인 지도 형태로 만들고 이야기도 넣어보자,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해 건물마다 길마다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Q5. 이번 익신마을 아카이빙 작업이 본인의 작품 활동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궁금합니다. 향후 활동 계획도 함께 들려주세요.

- 익신마을이 저의 작업 방향에 한 꼭지를 열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향후에도 지역 내 여러 마을을 돌아다니며, 그 특색을 탐구하고, 제 나름의 입체 지도를 만들어 전시하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지역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야무진 꿈도 가져봅니다.

■ 김성님 (문인화)

Q1.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예술에는 나이가 없다’라고 외치고 싶은 올해 예순, 문인화 작가 김성님입니다. 저는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했으며,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해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왔습니다. 또한 다양한 미술대전 심사위원과 운영위원, (사)한국문인화협회 순천지부장을 역임했습니다.  

Q2. ‘전남예술로 파견사업’에 참여한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 기존에 몇 차례 참여한 이력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서류와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 그 자체가 제게는 신선하고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전남 예술로 파견사업은 타 장르의 젊은 예술인들과 교류하고 예술로 소통할 수 있어 많은 영감을 줍니다.

저는 전통성과 현대성을 교합하고자 합니다. 또한 작품이 관광 상품화될 수 있도록 큰 노력을 기울입니다. 하지만 혼자서는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를 느낍니다. 그것을 협업이라는 활동을 수정하고 보완해 갈 수 있었습니다.  

Q3. '전남예술로 파견사업’을 통해 익신마을 아카이빙 작업에 참여하셨는데요. 그동안 활동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 소멸 위기의 마을 아카이빙이라는 주제가 무척 신선해 (주)반디에 지원했습니다. 저와는 나이 차이가 꽤 나는 신진예술인들과 팀을 이뤘고요. 예술인 선배로서 방향을 제시했고 저는 후배들로부터 색다른 자극을 받았습니다. 익신마을 주민들과 소통하는 것도 무척 즐거웠습니다. 마치 제가 익신마을 주민이 된 듯 흡수돼 6개월간 작품 활동에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Q4. 10월에 전시 계획이신 <익신마을 어반스케치>는 독특하게도 ‘주민 참여형’으로 완성된다고 들었습니다. 이에 대한 작가의 의도가 궁금합니다.

- 처음에는 전시를 위해 익신마을 풍경과 산하를 담아 몇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캔버스뿐 아니라 벚굴 조개를 활용해 작품을 그리기도 했지요. 그러는 중간중간 주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카이빙 작업의 가치와 이념에 대해 고민하던 중, 문득 익신마을을 소재로 하는 만큼 그 마을에 사는 주민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 나가면 어떨까 생각 들어 기획했습니다. 대형브로마이드에 제가 스케치하고 채색은 10월 26일 행사 당일 주민들과 함께 할 생각입니다.  

Q5. 본인에게 익신마을은 어떤 의미였나요? 향후 작품 활동 계획도 함께 말씀해주세요.

- 익신마을의 굽이진 골목길을 내려다보면서, 우리 모두의 인생과 닮아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추억과 역사를 보듬은 마을이 있으며 그 건너편에는 생존과 번영을 생산하는 공단이 있습니다.

두 세계는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서로를 마주 봅니다. 익신마을에서 활동하는 동안 주민과 예술인들도 낯설지만, 서로를 마주했습니다. 그 자체가 작품의 일부였다고 봅니다. 현재 준비 중인 전시작품 이외에도 머릿속에 맴도는 익신마을에 대한 감성과 색채를 퍼포먼스 형태로 빚어내고자 향후 기획해보려 합니다.        

* 최난영 작가

 대학과 대학원에서 문예창작학을 전공했다. 단편소설 「울어요,제발」로 제2회 김승옥문학상 신인우수상을, 「쿠오바디스」로 제6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에서 단편부분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부산국제영화제 북투필름에 선정, 「행운을빌어요」로 고즈넉이엔티 메타버스 장르소설 공모전 단편소설부문을 수상했다. 산문집 「블라블라블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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