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탄압 폭력만행, 대정부 투쟁 돌입" 선언
상태바
"노동탄압 폭력만행, 대정부 투쟁 돌입" 선언
  • 이성훈 기자
  • 승인 2023.05.31 16: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노총, 광양경찰서 앞 기자회견
"노조를 적으로 간주, 무자비한 폭력" 강력 규탄

광양제철소 앞 도로에서 고공 농성을 벌이던 한국노총 간부가 경찰이 휘두른 진압봉에 맞아 머리를 다치는 일이 발생한 것과 관련, 한국노총은 '경찰의 폭력진압'을 규탄, 윤석열 정권에 맞서 대정부 투쟁을 선언했다.

한국노총은 31일 오후 광양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탄압 폭력만행 윤석열 정권을 규탄한다"면서 "정부는 폭력만행 자행한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강력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 및 집회에는 한국노총 전국금속노조연맹 스테코 노조, 세아베스틸 노조 조합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이충재 한국노총 부위원장은 "30일 오전 경찰은 한국노총 금속노련 B위원장을 폭력적으로 진압하고 무릎으로 목 부위를 짓누른 상태에서 뒷수갑을 채우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어 "31일 새벽에는 철탑 농성 중인 금속노련 김준영 사무처정이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른 경찰에 연행됐다"며 "한국노총은 무자비한 폭력으로 인권을 짓밟고 강제 연행한 경찰의 만행을 규탄하고,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충재 부위원장은 "아울러 6월 1일 예정된 노사정 대표자 회의 불참을 비롯해 조직적 결의를 통해 강력한 대정부 투쟁에 돌입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권의 노동탄압 중단 △폭력만행 자행 책임자 처벌 △포스코 노동3권 즉각 인정 △경찰 폭력만행 사과 및 강제 연행자 석방을 촉구했다.

31일 광양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1분쯤 광양제철소 앞 6차선 도로 중앙에 설치된 7미터 높이 망루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던 김준영 한국노총 금속노련 사무처장이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체포과정에서 김 사무처장은 사다리차 접근을 막기 위해 경찰에게 저항하며 흉기를 휘둘렀고, 경찰은 경찰봉으로 A씨를 제압해 땅으로 끌어내렸다.

부상을 당한 김준영 사무처장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진압과정에서 경찰 3명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도로에 설치된 철제 망루를 철거조치했다. 30일에는 경찰이 고공농성 중인 금속노련 김만재 위원장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지면에 엎드린 채 제압 상태인 김 위원장에 이른바 '뒷수갑'을 채워 논란이 일었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 기본권을 침해하는 불법 집회에 대해 현장 해산 조치 등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해 나갈 방침"이라며 "법 집행 과정에서 경찰관 폭행 등 공무집행을 방해할 경우에는 즉시 현장 검거하고 사법처리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앞서 포스코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지난해 4월 24일부터 1년 이상 임금 교섭, 부당노동행위 중단을 촉구하며 광양제철소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여왔으나 해결 기미없이 장기화하자 금속노련은 지난 29일 밤부터 망루 고공농성을 벌여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