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당공원은 '알록달록 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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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당공원은 '알록달록 동물원'
  • 이성훈 기자
  • 승인 2022.12.12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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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 속 새알, 기린, 코뿔소, 북극곰 등 상상력 자극하는 예술작품 가득

광양시가 알록달록 동물원으로 변신한 12월 유당공원을, 상상력과 통찰력을 기를 수 있는 특별한 여행목록에 담을 것을 제안한다. 12월 유당공원에서는 지역작가를 포함해 부산, 군산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14명(팀) 작가들이 펼치는 ‘광양 유당숲을 거니는 예술동물전’이 오는 25일까지 열린다.

‘자연, 동물 그리고 환경’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오백 년을 굵어 온 아름드리 겨울 나목들 사이로 기린, 코뿔소, 북극곰, 고래 등이 어우러진 풍경을 연출한다. 강용면 작가의 ‘온고지신-북극곰’은 단군신화에 등장했던 곰이 환경변화의 지표로 떠오르고 있는 현실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둥지 속 새알을 형상화한 김경화 작가의 ‘자유의 가능성’은 철새도래지로 대표되는 부산 다대포에 떠내려온 어업용 폐스티로폼과 파도에 마모된 유리 조각으로 만들어졌다. 작가는 비옥한 퇴적물 대신 쌓인 생활폐기물에서 인간의 무지와 이기심을 목도하고, 생명과 자유를 향한 가능성을 표현했다.

이 외에도 강윤문, 방우송, 위재한, 아트주+이이남스튜디오 등 개념 있는 작가들이 자연과 환경, 동물과 인간에 대해 던지는 질문을 담은 37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눈으로만 감상해야 했던 기존 전시와는 달리 만져보고 체험하는 등 오감을 충족할 수 있는 전시여서 어린이 관람객들의 호응이 기대되고 있다.

정구영 관광과장은 “유당공원에 몰려온 곰, 코뿔소, 돼지, 기린 등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생명체들을 보물찾기하듯 찾아보고 그들이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 귀 기울여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고즈넉한 겨울 나목 사이로 비치는 따스한 볕뉘와 연못 뒤로 물드는 노을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지구환경에 대한 통찰의 시간까지 가질 수 있는 광양여행을 꼭 계획해 보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당공원은 1547년, 박세후 광양현감이 읍성이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연못을 파고 팽나무, 수양버들, 이팝나무 등을 심어 조성한 유서 깊은 정원이다. 유당공원의 나무들은 500년의 역사와 아름다운 수형을 자랑하며 ‘광양읍수(光暘邑藪)와 이팝나무’(천연기념물 제235호)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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