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광양시의원 선거, '최소표차'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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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광양시의원 선거, '최소표차'는 누구?
  • 이성훈 기자
  • 승인 2022.05.25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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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앞으로 일주일
후보들 "당선권, 안정권" 소문, 절대 경계해야
광양시장 후보 공보물 표지

6.1지방선거 사전투표일을 불과 사흘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선거 열기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후보들이 가장 경계하고 무서워하는 말이 바로 ‘당선권, 안정권’이다.   

지지자 입장에서는 당선되기를 바라면서 꺼내는 덕담 인사일 것이지만, 상대후보들은 경쟁후보의 긴장감을 떨어뜨려 반사 이익을 보겠다는 전략이 숨어있다. 이른바 “00후보는 충분히 당선 가능하니 저에게 표를 몰아달라”는 호소다. 

무엇보다 유권자가 적어 불과 몇 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기도 하는 시의원 후보들에게 특히 ‘당선권, 안정권’이라는 말은 가장 조심해야 할 소문이다.  
 
역대 지방선거 광양시의원 개표 사례를 보면 불과 몇 표에서 수십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6.1 지방선거가 불과 일주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후보들이 마지막 까지 방심해서 안 되는 이유를 역대 선거 사례에서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중앙선관위 역대 선거 개표현황에 따르면 지난 1995년 6월 27일 열린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진상면 무소속 김용운 후보와 무소속 이현준 후보가 맞붙어 김 후보 1478표, 문 후보 1455표로 23표 차이로 김 후보가 당선됐다. 당시는 정당 후보 없이 모두 무소속이었는데 읍면동별로 시의원을 선출하는 까닭에 후보 간 득표차는 상당히 적었다. 

1998년 6월 4일 열린 2회 지방선거에서 다압면 서인호 후보와 장영태 후보에 25표 차이로 승리했다. 서 후보는 548표, 장 후보는 523표를 얻어 광양시 전 지역구에서 최소표차를 기록했다.

2002년 6월 13일 열린 제3회 지방선거에서 옥곡면 무소속 이철재 후보와 장명완 후보는 역대 최소표차로 당락이 결정됐다. 개표결과 이철재 후보는 1469표(50.13%)를, 장명완 후보는 1461표(49.86%)를 얻어 이 후보가 불과 8표 차이, 그야말로 깻잎 한 장 차이로 승리했다. 무효표가 47표였는데 두 후보 간 표차수는 무효표보다 훨씬 적은 최소표차 기록을 남기며 역대급 긴장감을 연출했다.  
 
2006년 5월 31일 열린 4회 지방선거에서 광양시의원 가선거구(광양읍·옥룡·봉강)에 출마했던 민주당 이정문 후보는 같은 당 배학순 후보에게 15표 차이로 패해 낙선하고 말았다. 당시 배학순 후보는 3288표, 이정문 3273표를 얻었다. 

이정문 후보의 낙선은 당시 본인조차 전혀 예상을 하지 못했을 만큼, 한동안 이 후보 낙선 소식이 지역 정가를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당시 선거에서 “이 후보는 당선될 것이니 남는 표로 다른 후보를 도와달라”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퍼졌는데 이 후보는 결국 ‘당선권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2008년 6월4일 열린 재보궐선거에서 광양시의원 다선거구 무소속 박필순 후보는 1875표를 얻어 1785표를 획득한 무소속 김성호 후보에게 88표 차이로 신승했다. 하지만 2010년 6월 2일 열린 5회 지방선거에서 다선거구 박필순 후보는 정현완 후보에게 석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당시 박 후보는 1604표, 정 후보는 1627표로 두 후보 간 득표차는 겨우 23표 밖에 나지 않았다. 

2014년 6월 4일 열린 6회 지방선거에서는 이번엔 정현완 후보가 비운의 쓴잔을 마셨다. 광양시의원 다선거구에서 새정치연합 정현완 후보는 1798표, 무소속 진수화 후보는 1816표로 정 후보는 불과 18표차로 낙선하고 말았다. 정 후보는 두 번의 선거에서 행운과 불운을 번갈아 겪으며 정치 세계의 냉정함을 몸소 겪었다.   

6회 지방선거 기초의원 비례대표에서도 이변이 발생했다. 정당투표에서 시의원 비례대표를 모두 새정치민주연합이 가져간 것이다. 당초 새정치와 통합진보당이 한명씩 당선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개표 결과 새정치 76.16%, 통진당 23.84%로 새정치 심상례·이혜경 후보가 당선됐다. 

통진당은 1.16% 득표율이 부족해 결국 새정치에 의석을 내주고 말았다. 2018년 6월13일 열린 7회 지방선거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 민주당이 전국적으로 강력한 지지에 힘입어 특별한 변수는 없었다. 

한 시의원 캠프 관계자는 “사전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우리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는 소문과 함께 다른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며 “모든 후보들에게 안정권이라는 말은 없다. 절대 이런 말에 현혹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이어 “후보나 캠프에 당선된다는 덕담보다는 “더 열심히 뛰어라, 힘내라, 정신차려라” 등 더 긴장할 수 있는 응원이 필요하다”면서 “상대 후보에게 ‘당선권, 안정권’이라는 말도 안되는 소문을 퍼뜨려 혼탁한 선거 분위기를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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