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플레이오프 '좌절'…혹독했던 2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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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플레이오프 '좌절'…혹독했던 2부리그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9.10.28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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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최초 외국인 감독 선임, 결국 실패
전반기 성적 곤두박질, 결국 발목 잡아
전경준 감독대행, 내년 거취 관심

전남드래곤즈 플레이오프 진출이 결국 좌절됐다. 전남은 27일 부선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 하나원큐 K리그2 34라운드에서 0-0으로 비겼다. 전남은 이날 승리하지 못함에 따라 승점 42점으로 4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되고 말았다.

전남은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해도 승점이 48점에 머물러 현재 4위인 안산(50점)을 따라잡을 수 없다. 지난 1월 취임한 조청명 전남드래곤즈 사장은 내년 승격을 위해 구단 사상 최초로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며 공을 들였다. 하지만 승격은커녕,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하지 못한 채 씁쓸히 시즌을 마치게 됐다.

실패로 끝난 구단 최초 외국인 감독
 
전남은 올 시즌 파비아노 감독을 비롯해 2002 월드컵 스타이자 전남 레전드인 김남일 코치를 영입하며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2부리그 현실은 냉혹했고, 선수들은 우왕좌왕했다.
 
전남은 시즌 개막하자마자 아산에 3-0, 대전 3-1로 대패하면서 2부리그의 쓴맛을 제대로 실감했다. 3라운드에서 안양에 1-0 첫 승을 거두며 한숨을 돌리는가 싶더니 좀처럼 승수를 쌓지 못했다. 
 
전남은 △3월 1승 3패 △4월 1승 3무 △5월 1승 3패 △6월 2승 2패 등 전반기 16경기에서 5승 3무 8패 최하위권으로 떨어지며 초라한 신세가 됐다.
 
무엇보다 빈약한 득점이 발목을 잡았다. 전남은 전반기 16경기에서 고작 14골을 넣으며 경기당 1골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실점은 25점으로 골득실차가 무려 –11점이나 됐다. 허술한 공격에다 뻥 뚫린 뒷문으로 전반기 내내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이다.
 
팀 성적이 곤두박질치자 팬들의 성화가 들끓기 시작했다. 일부 팬들은 구단 운영 방식부터 코치진 선임 등 여러 부문에 의혹을 제기하고 성명을 발표, 구단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2016년 10월부터 뛰었던 공격수 유고비치도 개막 두 달 만인 지난 5월 계약을 해지하고 팀을 떠났다.
 
뒤숭숭한 분위기를 되살리기 위해 후반기 들어 선수 영입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하지만 7월에도 전남은 1승 1무 2패로 허덕였다.

급기야 7월 28일 최하위인 서울E랜드에 0-1로 패하자 전남은 30일 파비아노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초반 부진을 면치 못한데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반전을 꾀했지만, 결국 하위권 탈출 실패에 대한 책임으로 경질됐다. 
 

전경준 권한대행, 때늦은 뒷심

전남은 8월부터 전경준 감독권한대행 체제로 돌입하며 팀이 바뀌기 시작했다.

8월 들어 2승 1무 1패로 승수가 더 많은 데다 멀티골을 넣은 경기가 많아졌다. 특히 8월 24일 부천과 원정경기에서는 3-0으로 대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9월 29일 안양전부터 10월 5일 대전 경기까지 3연승을 거두며 자신감은 가득 차올랐다.
 
하지만 너무나 늦게 시동이 걸린 탓에 전반기에 까먹은 승수를 만회할 기회가 없었다. 결국 전남은 10월, 부천과 부산 경기에서 승수를 쌓지 못해 플레이오프 진출은 최종 무산됐다. 
 
이제 전남은 광주와 안산, 두 경기만 치르면 시즌을 모두 마친다. 시즌이 끝나면 팀을 다시 추슬러 내년 시즌을 대비해야 한다.

우선 사령탑을 누가 맡을지 관심이다. 8월부터 팀을 맡은 전경준 감독대행은 27일까지 13경기를 치러 5승 5무 3패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무엇보다 공격력이 부쩍 좋아진 것은 내년 시즌의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전 감독대행이 내년에도 지휘봉을 맡을지, 새로운 사령탑이 올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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