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민선7기 2주년 주요 지표 ‘기준’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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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 민선7기 2주년 주요 지표 ‘기준’ 제각각
  • 이성훈 기자
  • 승인 2020.07.0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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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마다 통계 기준일 달라…객관적 평가 ‘어려워’ 
유독 취약한 ‘인구’ ‘관광객수’에 집중 
광양시가 민선7기 2주년에 맞춰 펴낸 자료집. 주요지표의 기준일이 제각각이어서 객관적인 평가가 불투명하다.

광양시가 정현복 시장 민선7기 2주년을 맞아 시정 참고 자료로 제작한 ‘시정 성과와 향후 역점 시책’ 자료 중 주요 지표의 각 항목 통계를 낸 기준일이 서로 달라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민선7기 2주년 지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려면 통계기준일을 ‘2018년 6월’과 ‘2020년 6월’을 설정해야 하는데 항목별로 기준시점을 제각각 설정한 것이다. 

시는 지난해 민선7기 1주년 자료에는 10개 항목에서 인구와 물동량 현황만 제외하고 통계기준일을 ‘2018년 6월/2019년6월’로 설정했다. 올해는 이 기준을 지킨 항목은 9개(정부에서 통계 내는 고용률 제외) 중 ‘예산규모, 자원봉사자, 공동주택공급률, 중소 제조업체’ 등 4개 밖에  안 된다.  

고무줄 잣대로 통계를 내다보니 주요지표는 모두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고 말았다. 이런 사례가 특히 광양시의 취약 분야인 인구와 관광객수에 집중, 불리한 항목은 최대한 감추고 성과 나열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현복 시장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지난 6월 26일 민선7기 2주년 기자간담회를 온라인으로 대체, 시정 방향에 대해 브리핑했다. 광양시는 이에 맞춰 참고 자료로 40페이지 분량의 시정성과를 담은 자료를 제작했다. 책자에는 광양시 민선7기 주요성과와 향후 중점추진계획 등이 담겨있다.     

이 중 ‘주요지표로 본 변화’에는 인구, 예산규모, 중소제조업체, 공동주택 공급, 관광객수 등 지난 2년 동안 통계를 담은 10가지 지표가 나열되어 있다.

하지만 주요 지표의 통계 기준일은 제각각이다. 자료에서 인구 지표는 ‘2017년 12월말/2019년 12월 말’을 기준으로 삼았다. 반면 예산과 공동주택 공급은 ‘2018년 6월말/2020년 6월말’, 관광객수는 ‘2018년 6월말/2019년 12월말’, 국공립 어린이집 현황 ‘2017년 12월말/2019년 12월 말’ 등 기준일을 각기 다르게 설정했다. 

민선7기 2주년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려면 통계 기준일을 정 시장 취임 시점에 맞춘 ‘2018년 6월말/2020년 6월말’을 기준으로 삼아야 합리적이다. 이렇게 통계 수치를 내야 어떤 부분이 잘되고 어떤 부분이 미흡한지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표마다 기준일을 제각각 설정하다보니 모든 지표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말았다. 먼저 인구를 보면 17년 12월말 15만5857명에서 19년 12월말 15만6750명으로 ‘0.5% 상승’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를 민선7주년 2기 지표에 맞춰 적용하면 ‘18년 6월말 15만2647명, 20년 6월말 15만2016명’으로 ‘631명 감소’가 나온다.  

민선7기 1주년 자료집. 지난해에는 민선7기 출범에 맞춰 대부분 항목 통계 기준일을 같게 설정했다.
민선7기 1주년 자료집. 지난해에는 민선7기 출범에 맞춰 대부분 항목 통계 기준일을 같게 설정했다.

광양시는 지난해 민선7기 1주년 시정현황 자료에서도 유독 인구지표만 ‘17년 12월말/18년 12월말’을 기준으로 삼았다. 인구통계는 행정안전부와 광양시가 홈페이지에 매월 공개하고 있어 투명하게 드러나는데도 연말을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광양시 인구는 연말이면 공무원들의 인구늘리기 집중 운동을 통해 급속히 증가한 후 연초에 대거 빠져나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인구통계 시점을 민선 출범에 맞추지 않고 연말로 설정, 인구가 증가한 것처럼 통계를 낸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고 있다.      

관광객수 역시 2018년 6월말 268만명에서 2019년 12월말 467만명으로 74%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이 역시 민선7기 2주년 기준에 맞추면 2018년 6월 267만명, 가장 최근 관광객수 기록인 2020년 5월 136만여명으로, 50% 정도 감소했다고 표기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물론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매화축제를 비롯한 각종 축제와 행사가 모두 취소돼 예년과 직접적으로 관광객수를 비교할 수 없다. 이렇다면 자료에 객관적으로 표기하되 관광객수 감소 원인에 대해 부연 설명하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이에 대해 광양시 관계자는 “각 부서별로 자료를 받아 취합한 것”이라며 “인구나 관광객수의 경우 연말을 기준으로 통계를 내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그렇게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책자를 좀 더 빨리 제작하다보니 일부 기준일이 다른 분야도 있다”며 “내년부터는 정확한 기준일을 설정해 통계를 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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