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과 갈등, 순천 낙안면장 '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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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과 갈등, 순천 낙안면장 '사직'
  • 이성훈 기자
  • 승인 2020.06.0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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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행정절차 거쳐 6월 30일 경 사직 처리
낙안면장 재공모 대신 내부공무원으로 배치

순천시는 전국 1호 개방형 민간인 면장으로 관심을 모았던 신길호 낙안면장의 사직에 따른 입장을 밝혔다. 시는 지난 5월 27일 자로 사의를 표명한 신길호 면장에 대해 공무원 의원 면직 제한사유 확인 등 행정절차를 거쳐 오는 6월 30일자로 사직 처리할 예정이다.

‘개방형 민간인 면장’은 민선7기 자치분권의 새로운 모델로 전국의 주목을 받았고, 지역사회에 의미있는 변화를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낙안면민들이 면장을 직접 선발하는 직접민주주의의 실험과정을 거쳐 임용된 신길호 낙안면장은 2019년 1월 2일자로 임기를 시작해 1년 5개월 동안 낙안면민의 복리증진과 낙안면의 발전을 위해 면장 임무를 수행했다. 
 
전국 최초 면단위 30년 종합계획 수립, 꿈지락 작은도서관 건립, 마을기업 육성, 낙안면 생활문화센터 유치 등 많은 성과도 보여주었다.
 
다만 지역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면민들 간 사소한 의견 차이가 주민들 사이의 갈등으로 확산되어 원활한 면정추진이 어려워졌고, 이런 일련의 상황이 시정에 부담을 주고 낙안면민 화합에 걸립돌이 될 것으로 판단해 신길호 면장이 사직을 결심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순천시는 입장문을 통해 “낙안면을 위한 신길호 면장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며 “공석으로 남게 되는 낙안면장 직위는 당분간 민간인 면장을 임용하지 않고 내부공무원을 배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개방형직위 낙안면장 사직에 따른 입장문>
 
존경하는 28만 시민여러분!
의욕적으로 시작한 전국 1호 개방형 면장인 낙안면장이 일신상의 사정으로 주어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부득이 중도 사직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2
년 전 민선7기 새로운 순천을 구상하면서 의미 있는 공약을 준비했습니다.

 
자치분권 시대에 공직을 민간인에게 개방하여 새로운 행정패러다임을 모색하고 지역변화의 계기를 마련해보자! 주민주도의 주민자치를 개방형 읍면동장을 중심으로 실현해보자! 그 일환으로 개방형 읍면동장 대상을 낙안면과 장천동으로 지정하고, 면장과 동장을 공모하였으나 첫 공고 때 적임자를 찾지 못해 재공고를 거쳐 어렵사리 신길호 낙안면장을 지난 2019년 1월 2일 임용했습니다.
 
낙안면민들이 면장을 직접 선발하는 직접민주주의의 실험과정을 거친 의미 있는 시도였습니다. 전국의 주목도 많이 받았습니다. 전국에 한 명밖에 없는 민간인 면장이었고 자치분권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많았습니다.
 
순천시의 사례를 배워가 경북 의성군에서도 개방형 민간인 면장이 근무하고 있고,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낙안면의 행보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여 낙안면장에 부임한 신길호 면장은 지난 1년 5개월 동안 전국 최초 면단위 30년 종합계획 수립, 꿈지락 작은도서관 건립, 마을기업 육성, 낙안면 생활문화센터 유치 등 낙안면민의 복리증진과 낙안면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남다른 열정과 헌신적인 노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의욕이 왕성한 나머지 지역발전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 면민들과 사소한 갈등이 발생하고 원활한 면정추진이 어려운 상황도 발생하였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이 시정에 부담을 주고 낙안면민 화합과 면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하여 신길호 면장께서 사직이라는 충정어린 결심을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안타깝지만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여 신길호 면장을 보내주기로 결심했습니다. 앞으로 의원면직 제한사유 확인 등 행정절차를 거쳐 오는 6월 30일 자로 사직처리코자 합니다. 공석이 되는 낙안면장 직위는 당분간 민간인 면장을 임용하지 않고 갈라진 민심을 봉합하고 면정이 안정화되도록 내부공무원을 배치할 계획입니다.
 
안정보다는 변화를 택했던 존경하는 낙안면민 여러분!
그동안 시를 믿고 시정에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데 감사드리며, 갑작스런 환경변화에 따른 진통을 잘 추스르고 낙안면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남다른 도전정신과 투철한 사명감으로 낙안면 발전을 위해 헌신했던 신길호 면장님!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순천시장 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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