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심의 앞두고, 학부모 단체들 ‘현수막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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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 심의 앞두고, 학부모 단체들 ‘현수막 시위’
  • 이성훈 기자
  • 승인 2022.07.19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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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외벽에 읍면동 학부모일동 현수막 10여개 내걸어
"지급하라"는 표현 대신 "시장님 감사합니다"로 우회 압박
광양시청 외벽에 걸린 4차재난지원금 지급 현수막
광양시청 외벽에 걸린 4차재난지원금 지급 현수막

4차재난지원금 지급 액수와 범위를 놓고 광양시와 의회가 좀처럼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 단체들이 집회 대신 현수막 시위를 통해 19세 이하 청소년들에게 100만원 지급할 것을 촉구했다.

학부모들은 정현복 전 시장 당시, 의회에서 부결된 아동·청소년 재난지원금을 이번  만큼은 정인화 시장의 1호 공약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반드시 정 시장이 반드시 공약을 지켜줄 것을 주장하고 있다. 

광양지역 학부모 단체들은 18일 광양시청 외벽에 재난지원금 지급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10여개 이상 내걸고 재난지원금 지급을 촉구했다. 시청 외벽에는 읍면동 학부모 일동, 학교 또는 마을 학부모 일동 명의로 다양한 현수막이 걸려있다. 현수막 내용은 “우리 아이들 청소년을 위해 옳은 결정해주신 시장님 감사합니다.” “우리 아이들을 보듬어 주심에 감사합니다.” “19세 이하 청소년들에게 많은 도움 주신 시장님 감사합니다.” 등이다. 
 
공통점은 아직 4차 재난지원금 지원 액수나 범위 등이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이미 지급을 확정한 것처럼 표현했다는 것이다. “시장은 재난지원금 약속을 이행하라!”는 일반적인 표현 대신 이처럼 완곡하게 “감사하다”는 내용을 담은 것은 정인화 시장이 이번에는 반드시 공약을 이행하라는 강한 압박으로 풀이된다. 또한 광양시의회도 부결 또는 수정하지 말고 집행부 원안대로 가결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라는 우회적인 의미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학부모는 “지난번에는 재난지원금이 의회에서 부결되고 사회적인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한발 양보했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충분히 줄 수 있다는 근거를 바탕으로 정인화 시장이 1호 공약을 내세웠을 것으로 보는 만큼,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1호 공약을 지키지 못한다면 과연 시민들은 어떻게 민선8기를 믿고 가겠느냐”며 “학부모들이 몇 달 동안 참고 기다렸지만 이번에는 의회도 정 시장의 공약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재난지원금을 놓고 시장님 고민도 크고 어떻게 처리할지 고심 중”이라며 “갈등과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무엇인지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이에 대해 A의원은 “얼마 전부터 학부모들이 현수막을 내건다는 얘기는 들었다”며 “학부모들도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한 의견이 각각 다르고 다양한 목소리가 있다. 모든 학부모들이 현수막의 내용에 모두 동의하지는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물론 집행부의 의견대로 주면 학부모들이 모두 좋아하겠지만 15만 시민이라는 큰 틀에서 보면 과연 청소년들에게 100만원, 일반 시민들에게 20만원씩 주는 것이 합당한지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서로 조금씩 양보해 갈등과 반목 보다는 상생과 협력으로 발전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양시의회는 오는 20일부터 29일까지 제311회 임시회를 열고 4차 긴급재난생활비 지급 건 등이 포함된 992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상정, 심의·의결할 계획이다. 의회는 원안 가결 대신 보편적 지급으로 절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이를 정인화 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지역사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 시장은 18일 서영배 의장, 백성호 부의장과 점심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시정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하고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지만 집행부와 의회의 입장만 재확인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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