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하자마자 '지각 회의', 고삐풀린 광양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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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하자마자 '지각 회의', 고삐풀린 광양시의회
  • 이성훈 기자
  • 승인 2022.07.0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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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 핑계, 임시회 개회 20여분 늦춰
벌써부터 시민과 약속 외면
제9대 광양시의원
제9대 광양시의원

지난 1일 개원한 제9대 광양시의회가 첫 회의부터 지각하면서 시민과 약속을 무참히 깨고 말았다. 광양시의회는 4일 오전 10시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제310회 임시회 2차 본회의가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회의 시작 시간인 오전 10시가 다되었는데도 의원들은 본회의장에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회의가 열리기 직전 간담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간담회는 임시회 개회 시간인 오전 10시를 훌쩍 넘겼으며 의원들은 정확히 10시 18분 본회의장에 출석, 19분 서영배 의장이 임시회 개회를 선언했다. 

의원 선서를 한지 불과 사흘 만에 15만 시민과 약속시간을 어긴 것이다. 서영배 의장은 약속 시간을 어긴 것에 대해 공식적인 해명은 물론,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회의를 진행했다.

서 의장은 결국 총무위원장과 산건위원장을 선출한 후 잠시 정회한 시간에 기자들에게 다가와 “당초 출마예정자가 사퇴하고 의견조율을 하는 바람에 간담회가 길어졌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서 의장이 사과해야할 대상자는 기자들이 아닌 15만 광양시민들이다. 기자들에게 다가와 양해를 구할 것이 아니라 회의 시간에 정식으로 사과하는 것이 맞다. 

간담회 시간도 문제다. 임시회 개회를 불과 10여분 앞두고 간담회를 갑자기 연다는 것은 상식 밖이다. 좀더 일찍 출근해 미리 간담회를 진행하던지 개회 선언을 먼저 하고 정회한 후, 간담회를 진행하는 것이 순서가 맞을 것이다.

절차대로 진행하면 될 일을 9대 의원들은 개원하자마자 약속을 가볍게 여기고 벌써부터 자기들 입맛에 맞게 의회를 운영하려고 하고 있다. 회의 시간 10분이나 20분 전에는 간담회를 진행하지 않는다는 등 내부 규칙을 만들어 두번 다시 이번 처럼 자기들 마음대로 회의를 늦추는 사태는 없어야 한다. 

안 그래도 이번 9대 의회는 14명 중 9명이 초선의원이어서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인지 우려 섞인 목소리도 많다. 공직내부에서는 벌써부터 일부 초선 의원들이 목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이 소문이 사실이라면 9대 의원들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특히 서영배 의장이 중심을 잡고 기강을 바로 잡아야 한다.

공무원노조 광양시지부가 해마다 실시하는 조합원 설문조사에 따르면 업무청탁, 압력, 부당한 지시의 청탁에 시의원들이 항상 상위권에 속해있다. 9대 의회는 이제 이런 수모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사회생활에서 가장 중요하고 기본 중의 기본인 시간 약속조차 어긴다면 그들이 선거 운동 기간 동안 허리굽혀 시민들에게 약속한 공약들을 어떻게 지킬 수 있겠는가. 초심을 잊지 않고 오직 시민의 행복과 지역 발전만을 생각한다는 의원들의 다짐, 그 기본은 시간 약속 지키기에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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