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중·광양여중, '남녀공학' 개편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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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중·광양여중, '남녀공학' 개편 검토
  • 이성훈 기자
  • 승인 2021.11.0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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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성 가치관 형성, 원거리 통학 불편 해소
남녀공학 찬성하면 2023년부터 적용  
광양중학교
광양중학교

전남도교육청과 광양교육지원청이 광양중학교와 광양여자중학교에 대해 각각 남녀공학 개편을 추진 중이어서 해당 학교를 비롯한 학부모, 동문 등 지역 교육계의 관심이 뜨겁다.

광양지역에는 현재 14개의 중학교가 있는데 광양중과 광양여중을 제외한 다른 학교는 모두 남녀공학이다. 2020년 기준 전국 3223개 중학교 중 남녀공학은 80%인 2517개로 남녀공학은 이제 보편적으로 추진하는 교육 정책 방향으로 꼽힌다. 

교육당국도 △올바른 성 가치관 형성을 위한 환경 조성 △거주지에서 가까운 학교 선택권 제공 △광양읍 도시개발지구로 늘어나는 학생 배치를 위한 교실 확보 등으로 광양중과 광양여중을 각각 남녀공학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광양교육지원청(교육장 정종혁)은 지난 달 광양중과 광양여중 간담회에 이어 지난 1일에는 광양시의회를 방문, 시의원들에게 두 학교의 남녀공학 개편을 비롯한 지역 교육 현안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광양중은 현재 18학급 448명이 재학 중이고 광양여중은 17학급 419명이 다니고 있다. 광양중과 광양여중은 현재 유휴 교실의 차이 및 남녀 중학생의 성비 불균형으로 학생 배치가 비효율적이라는게 교육당국의 설명이다. 

현재 광양읍은 목성지구, 덕례지구, 덕진의 봄 등 대규모 도시개발을 추진, 아파트를 건립 중인데 준공하면 이에 맞춰 학생들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광양중은 오는 26년이면 35학급 862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로서는 최대 23학급을 배치할 수 있어 26년에는 12학급이 부족하다.  

광양여중도 마찬가지다. 현재 17학급 448명에서 26년에는 35학급 862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광양여중의 최대 학급 배치는 29학급으로 26년에는 7학급이 모자란다. 결국 부족한 학급은 두 학교가 증축을 통해 해소해야 하는데 남녀공학으로 개편하면 이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는 게 교육당국의 판단이다.  

남녀공학으로 개편하면 거주지에서 가까운 중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광양중·여중학구내 초등학교는 △옥룡초(직선거리 5.8km) △옥룡북초(7.1km) △광양서초(0.9km) △세풍초(3.9km) △광양동초(0.8km) △광양북초(0.4km) △덕례초(2km) △봉강초(3.6km) △칠성초(0.9km)가 있다. 두 학교가 남녀공학으로 개편하면 학생들도 좀 더 가까운 거리에서 편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광양중은 남녀공학 개편에 적극적이다. 광양중은 지난달 14일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교수업 집중도 및 성적 향상, 사회성의 발달에 따른 학교폭력 감소 등 남녀공학의 긍정적인 효과들이 양성 간 조화로운 성장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두 학교의 남녀공학이 실현된다면 통학 여건이 개선돼 집에서 가까운 학교에 다닐 수 있다”면서 “특히 광양중은 1972년 제26회 졸업생까지 남녀공학으로 운영된 적도 있어 남녀공학 개편은 중단되었던 역사를 이어가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광양여자중학교
광양여자중학교

이에 비해 광양여중은 신중한 입장이다. 광양여중 관계자는 “학생들, 교사, 동문들의 전체적인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며 “현재로선 명확한 입장을 밝히긴 곤란하다”며 말을 아꼈다.
 
전남도교육청은 남녀공학 전환시 예산은 각 학교 화장실 보수와 탈의실 신설 등 14억 3500여만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남녀공학 개편 추진계획을 살펴보면 광양중과 광양여중이 각각 학교 구성원과 동문,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해 남녀공학 개편 찬성 의견이 나올 경우, 이달 중 두 학교는 광양교육지원청에 개편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광양교육지원청은 개편 신청서를 검토, 행정예고를 거쳐 전남도교육청에 개편 신청서를 제출하면 도교육청은 타당성을 검토하고 교명 변경 및 시설 보수 등을 거쳐 오는 2023년 3월 1일부터 두 학교는 남녀공학 개편으로 개교할 예정이다.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이용재 도의원은 “광양중과 광양여중 남녀공학 개편에 대해 전남교육청에 수차례 건의하고 향후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며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학교와 학부모, 동문들이 현명한 선택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두 학교가 남녀공학으로 개편, 학생들의 통학거리도 감소하고, 성평등 의식 형성 및 남녀성비 불균형으로 인한 교육활동 위축 등을 해소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광양중학교 총동문회(회장 문양오)는 오는 5일 오후 3시 광양읍사무소 3층 대회의실에서 남녀공학 개편 관련 총동문회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총동문회는 이날 찬반 토론회를 비롯해 동문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어서 어떤 결과가 나올 지 뜨거운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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