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 이동 앞서 우수로 퇴적물 정리
섬진강 일원 두꺼비가 겨울잠을 깨고 산란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광양만녹색연합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해에도 산란이 예년에 비해 한 달 가량 빨랐었는데, 올해는 이보다도 빠른 45일 가량이 앞당겨 진 것으로 조사됐다.
광양만녹색연합은 이에 지난 22일 진상면 비촌마을회관 일원에서 지역주민과 회원 등이 함께 본격적인 두꺼비 산란 이동에 앞서 로드킬의 환경적 요인인 우수로 퇴적물 정리에 나섰다.
박수완 사무국장은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올 겨울은 예년과는 다른 한파와 폭설이 내리기도 했지만 겨울답지 않은 온화한 날씨로, 두꺼비들이 이르게 겨울잠에서 깨는 이상기후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생물종다양성 보호를 위해 생태통로 조성 등 환경시설 개선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더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물음과 해결에 대한 고민을 사회구성원들과 함께 해 나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양만녹색연합은 2015년 3월부터 두꺼비 보호를 위해 섬진강 일대 861번 지방도를 중심으로 51개 소류지와 논습지를 찾아 두꺼비의 산란 유무와 로드킬 조사를 실시해 왔다.
첫 조사였던 2015년 3월 4일에는 비촌마을 앞 도로에서 60여 마리의 두꺼비 사체를 발견하고 섬진강 일대의 두꺼비 로드킬의 심각성을 알렸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17년 해당 지역에 생태통로가 조성됐으며, 이후 생태통로의 영향 및 로드킬의 주요 환경적 요인을 지속적으로 조사·분석해 오는 등 전국 양서류보호네트워크와 모니터링 결과를 공유하고 있다.
또한 전국 양서류 서식지 보호를 위한 생태통로 조성 시, 장단점을 교류하며 양서류 서식지 보호와 야생동물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앞장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