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장서 공개청혼, 공사구분도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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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의장서 공개청혼, 공사구분도 못하나"
  • 이성훈 기자
  • 승인 2024.03.1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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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참여연대 논평
박철수 의원 사과·재발방지 강력 촉구
박철수 의원
박철수 의원

박철수 의원이 시정질문 말무리에 공무원에게 공개 프러포즈한 것과 관련, 광양참여연대(상임대표 김평식)은 13일 오전 논평을 내고, 박 의원의 돌발행동을 강력 비판했다.

광양참여연대는 "최근 박철수 의원이 광양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질의 시간을 빌려 교제하고 있는 여성을 향해 공개 청혼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의원이 청혼 발언에 앞서 양해를 구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는 했으나, 개인적인 일을 공식 석상 자리에서 이야기한 자체를 용납할 수 없다"면서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의 행동으로도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철수 의원은 지난 11일 제325회 광양시의회 임시회에서 1시간 정도 시정질의를 한 뒤 “우선 시의원 및 공직자 여러분, 그리고 방송을 통해 시청하고 있을 시민들에게 사전에 양해의 말씀을 전한다며,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게 돼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두 달 전 한 여인이 제게 나타났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이기에 이 자리를 빌려 말하려 합니다. 영상으로 보고 있을 송00씨 저와 결혼해 주세요”라고 했다.

참여연대는 "박 의원 발언이 나오자 그 자리에 있던 공무원 일부는 박수와 웃음으로 화답했다"면서 "큰 소리를 내지는 않았지만 축하한다는 반응과 놀랐다는 반응이 교차하면서 본회의장이 한순간에 웅성거렸다"고 전했다.

한 술 더떠 박 의원은 저녁 식사 시간을 이용해 이 여성을 만나 청혼에 대한 답변을 듣겠다는 뜻을 전했고, 서영배 의장은 본회의 마지막 발언에 앞서 “박철수 의원님 꼭 결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광양참여연대는 "개인적으로 청혼을 위해 무리수를 둔 것에 대한 용기는 탓하지 않지만, 시의회 공개석상 자리를 빌려 사적인 발언으로 돌발행동을 한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본회의장은 방청객도 조용히 경청하고, 박수나 환호를 하는 등의 행위를 해서는 안됨에도 불구하고, 참석한 공무원들이 웃으며 박수나 환호를 하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광양참여연대는 박철수 의원이 시의원의 본분을 망각하고 개인적인 일탈로 사적인 돌발행동을 한 이번 일에 대해 정중한 대시민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박 의원은 물론 간부공무원들의 돌발행동 및 그 행동에 대한 제지나 주의 조치를 하지 않고, 축하한다는 서영배 의장의 발언과 행동은 직무유기"라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광양시의회는 앞으로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며 "시의회의 위상을 바로 세우고, 올바른 회의문화 정착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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