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보다 귀했던 공직생활…동료들이 가장 큰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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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보다 귀했던 공직생활…동료들이 가장 큰 힘” 
  • 이성훈 기자
  • 승인 2023.12.27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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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로연수 들어가는 정홍기 광양시농업기술센터 소장
도립미술관·공공산후조리원 유치
광양읍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 선정 등 공로
정홍기 광양시농업기술센터소장
정홍기 광양시농업기술센터소장

정홍기 광양시 농업기술센터소장이 올해를 끝으로 공로연수에 들어가 33년간 공직생활을 마무리한다. 정홍기 소장은 지난 1991년 공직에 임용, 고향인 옥곡면사무소에서 첫 근무를 시작한 후 전남도 전입고사를 통해 도청에서 근무했으며, 2015년 다시 광양시청으로 복귀해 문화관광과장-총무과장-광양읍장-산단녹지센터소장-관광문화환경국장-보건소장 등을 거쳤다. 

정 소장은 “30여년 동안 훌륭하신 선후배, 동기 공직자들을 만나 보람차게 일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광양시민의 한사람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응원하고, 후배 공직자들의 앞날에도 좋은 일이 있기 바란다”고 소망했다. 

95년 광양군과 동광양시와 통합 당시 광양시 총무과에 근무했던 그는 전남도청 전입고사를 통해 1995년 전라남도로 전출하게 됐다. 전남도청에서 근무하면서 농민교육원-수산시험연구소-체육청소년과-기획관리실 기획관-서울사무소-관광개발‧정책과-투자기획·개발과-노인장애인과-사회복지과-동부출장소 등을 두루 거치면서 공직경험을 하나둘 쌓아나갔다.  

전남도 투자개발과에서 근무할 당시 전남에서 관광개발 10대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이때 정 소장은 진도의 리조트 부지를 후보지로 선정한 바 있다. 현재 진도에 건립된 리조트는 예약이 어려울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어 프로젝트 중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2015년 인사교류를 통해 광양시청으로 자리를 옮긴 정 소장은 각종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가장 대표적인 업적이 도립미술관 유치다. 정홍기 소장은 “광양시로 발령받자마자 문화관광과장을 맡으며 도립미술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며 “당시 여수, 순천 등 6개 시‧군에서 도립미술관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을 펼쳤다”고 회상했다. 

당시 도립미술관 유치는 여수로 많이 기울어 광양으로서는 썩 좋은 분위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정 소장은 평가 기준에 강력한 이의를 제기하며 다른 시군들로부터 동조를 얻었다. 이에 항목 평가 기준표가 변경되면서 직원들과 밤낮을 새며 준비, 결국 도립미술관 유치에 성공했다.

도립미술관 유치 당시 주역들인 문화관광과 직원들.
도립미술관 유치 당시 주역들인 문화관광과 직원들.

정 소장은 “2015년 7월 7일, 최병길 입지선정평가 위원장이 도립미술관은 광양시로 결정됐다고 발표한 그 순간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며 “그 자리에서 동료직원들과 만세를 외치며 손뼉치고 환호하던 기억이 선명하다”고 웃었다. 

지금도 정 소장은 도립미술관 유치를 위해 함께 뛰었던 직원들과 연락을 주고 받으며 옛 추억을 회상한다. 그는 “도립미술관 갈 때마다 유치 당시 기억이 떠오른다”면서 “도립미술관 유치는 제 공직생활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추억”이라며 “앞으로도 자주 도립미술관을 다니면서 옛 추억을 마음속에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지난 2022년 8월에는 광양시보건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전라남도 공공산후조리원 공모사업에 뛰어들었다. 전라남도 공공산후조리원은 2015년 9월 1호점 개원을 시작으로 해남, 강진, 완도, 나주, 순천 등 5곳에 설치·운영되고 있으며, 저렴한 비용과 양질의 서비스로 산모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광양시에 유치될 경우 전남에서 가장 젊은 도시 광양에 차별화된 고품격 전국 최고의 공공산후조리원을 건립해, 출산과 양육에 대한 부담을 완화하고 모성 보호와 저출생 문제 해소 등 시민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생각했다. 

10월 26일 전남도는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입지 적합성, 사업추진 의지, 사업계획 적정성, 접근성, 특화프로그램 영역을 심사해 광양시 미래여성의원이 최고 득점으로 우선 사업대상자로 선정됐다. 총사업비 126억원(도비 40억, 시비 60억, 민자 26억)을 투입해 중마동 미래여성의원 인근 부지에 지상 4층 연면적 2,409㎡ 규모로 조성하게 됐다.

정홍기 소장은 “전국적으로 갈수록 출산률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산후조리원 유치는 광양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아이우는 소리가 더욱더 많이 나는 광양시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광양시 관광대상, 서천변 징검다리 설치, 백운제 활성화 기반 조성, 광양읍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 유치, 전남도 읍면동장 현장 평가 광양읍 대상 등 각종 프로젝트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며 도시 경쟁력 강화에 한몫했다.

선후배, 동료 공직자들과 함께 해 행복

정홍기 소장은 “제 능력으로 된 것은 하나도 없다”면서 “함께 일해준 공직자들과 시민들의 성원이 가능했기에 적지 않은 성과를 이뤄냈다”며 동료 공직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런 공로로 정 소장은 공직생활을 하면서 대통령 표창을 3일 연속 받기도 했다. 2017년 12월 20일 전국 최초 광영동 법사랑타운 조성으로 법질서 유공 대통령 기관 표창을 받았으며, 21일에는 통계조사 및 국가사회발전 유공으로 대통령 포상, 22일은 공무원 노사문화 최우수행정기관 대통령상을 받았다.

정 소장은 “2개는 기관 표창 이지만 3일 연속 대통령상을 수상하게 돼 기쁜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시장‧군수표창 3회, 도지사표창 3회, 장관급기관장표창 4회, 대통령표창 1회, 기타포상 5회, 상장 1회 등을 수상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정홍기 소장은 공직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자격증도 취득했다. 도청 사회복지과, 노인장애인과에 근무해 사회복지업무에 관심이 많아 사회복지사2급, 이어 시간이 흐른 뒤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1급 자격을 취득했다.

광양읍장 시절 당시 서천변에 설치한 징검다리.
광양읍장 시절 당시 서천변에 설치한 징검다리.

이어 산단녹지센터소장, 관광문화환경국장, 보건소장, 농업기술센터소장으로 근무하며 업무 외적인 시간을 자격증 취득에 사용했다. 그는 “업무와 관련된 자격증은 다 따려고 노력했다”면서 “소방안전관리자 2급, 굴착기운전기능사, 버섯종균기능사, 산림기능사, 산림산업기사, 유기농업기능사, 조경기능사, 종자기능사, 지게차운전기능사, 축산기능사, 환경기능사 등 16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소개했다. 

정 소장은 “대문도 없는 시골집에서 살다 보니 공부하기에 좋은 환경이었다”며 “유튜브를 보며 독학,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고 멋쩍게 웃었다. 

퇴임 후 고향에서 농사 짓고 싶어

옥곡 백양마을이 고향인 정 소장은 지금도 고향에는 아버지가 살고 계신다. 옥곡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는 그는 “퇴직 후에는 아버지의 대를 이어 받아 시골집에서 농사를 지으며 전원생활을 하고 싶다”면서 “농사에 필요한 다양한 자격증을 따게 되어 좀더 수월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도 따뜻한 조언을 잊지 않았다. 정홍기 소장은 “저는 운이 좋은 사람이었지만 그에 비해 노력도 많이 했다”면서 “운을 거꾸로 돌리면 ‘공’이 되듯이 모든 일에 공을 들여야 운도 따라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소장은 “공직자들이 한걸음 앞서 좀더 적극적으로 일하다보면 그에 맞는 보상도 주어지고 시민들로부터 신뢰도 얻게 된다”면서 “동료들끼리 적극적으로 소통도 많이 하고 스스로 공을 들일 수 있는 공직자가 되길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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