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발언] 광양시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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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발언] 광양시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언
  • 정구호 의원
  • 승인 2023.12.2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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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유치·벤처기업 집중 육성 절실
정구호 의원
정구호 의원

존경하는 15만 시민 여러분! 서영배 의장님과 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정인화 시장님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 골약동·마동·태인동·금호동 지역구의 정구호 의원입니다. 먼저, 5분 자유발언을 허가해주신 서영배 의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최근 10년간 우리 시 인구 변화 추이는 15만 명 선에서 답보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약 40%가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위기에 봉착한 현실에 비하면 우리 시는 아직까지는 나은 실정입니다. 하지만 같은 인구 규모로 철강산업을 시작했던 포항시와 광양시를 견주어 보면 아쉬운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포항시는 제철소가 들어서기 전 인구가 7만여 명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우리 시 인구의 3배 이상인 50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인구의 증감에 대해 논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한 도시의 인구 규모는 그 도시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지표입니다.

또한 모두가 공감하는 바와 같이 한 도시의 인구 증감을 좌우하는 것은 일자리 등 경제적 인프라와 함께 교육과 문화, 의료 등으로 대표되는 생활 인프라입니다. 실제로 포항시와 광양시를 비교해보면 인프라 차이는 상당합니다. 두 도시 간 경쟁력 차이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벤처기업 육성입니다.

본 의원은 우리 시 벤처기업 육성 시스템을 확인하고 선진시스템을 알아보고자 지난 11월 7일과 8일, 이틀간 포항시 포스코 체인지업그라운드를 견학하고 왔습니다. 포항시는 지역에 제철소가 들어온 후 벤처기업 지원과 육성에 발 빠르게 대처하여 다양한 산업군의 벤처기업들이 뿌리를 내리고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이공계 최고 명문대로 잘 알려진 포항공대를 중심으로 연구클러스터를 구축하여 기술 혁신과 산업 발전을 뒷받침해 왔습니다. 이에 본 의원은 포항을 비롯한 다른 지자체들의 선진 사례를 통해 우리 시의 산업 및 인프라 발전 방안을 제시해 보고자 합니다.

먼저, 산학협력이 가능한 교육기관 및 연구기관의 설립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합니다. 광양제철소 설립 이후 우리 시가 지속적으로 도전하고 있는 포항공대 광양캠퍼스 유치는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습니다.

포항공대 광양캠퍼스 유치는 포항시 못지않게 우리 시 산업구조 재편과 신산업 창출을 통한 미래지향적 산업구조의 촉매제가 될 것입니다. 현재, 포항공대 산학협력단에서는 성장가능성은 있으나 사업화 능력이 부족한 예비 창업자에게 다양한 사업기회를 제공하는 등 기술집약형 중소기업 육성과 벤처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포항공대가 대안이 될 수 없다면 최근 발표한 글로컬대학 30에 최종 선정된 순천대학교 공대 유치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순천대는 지역산업계와 연계한 인력 양성 등을 목표로 글로컬대학 30에 선정된 만큼 대학 발전과 지역산업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지난번과 같이 순천대 공대 유치가 지역갈등의 소재가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갈등이 아니라 대학과 지역이 모두 사는 길을 열린 마음으로 모색해 나가기를 희망합니다. 

둘째, 기업별 맞춤형 교육을 통해 전문기능인력을 육성하고, 취업을 하는 직업교육 모델인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의 확대도 좋은 대안이 될 것입니다. 우리 지역에서는 광양하이텍고등학교가 용접 분야에 한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나, 다양한 분야의 제철 관련 산업이나 우리 시가 열정을 갖고 추진하고 있는 이차전지 소재 등 신산업 분야 인재 육성에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현재 지역산업 생태계는 물론 미래성장 동력인 신산업 분야 인재육성을 지원하고 맞춤형 교육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은 반드시 우리 시가 풀어내야 할 숙제이자 당면과제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도제 기업에 다양한 벤처기업들이 참여하고, 제철 및 신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학생들이 교육을 이수하여 취업까지 연계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셋째, 벤처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입니다.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은 학교와 연구기관의 지식자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벤처기업의 혁신 노력으로 완성될 수 있습니다. 벤처기업은 한국 경제의 근간이 될 정도로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지역별 편차나 수도권 편중이 심한 편입니다.

중소벤처기업부 통계에 따르면, 2023년 10월 말 기준 우리 시에 소재한 벤처기업은 57개소입니다. 다른 산업도시에 비하면 미흡한 수준이며, 이는 우리 시의 전반적인 기업 경영환경이 벤처기업 창업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 시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기관 중에 광양창조경제혁신센터와 광양벤처기업센터가 있으나, 형식적인 지원만 이뤄지고 있어 기업 성장에 필요한 실효성 있는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만 보더라도 재무적 지원뿐만 아니라 교육, 컨설팅 지원까지 다방면으로 이뤄지는 창업지원 플랫폼을 운영하여, 수많은 벤처기업이 성장해나갈 발판을 마련해 주고 있습니다. 이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져 창업과 인구 유입, 그리고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벤처기업 지원을 진취적인 방향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우선,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포스코에서 운영하는 스타트업 공간인 포스코 체인지업그라운드 기반의 광양 벤처밸리 조성에 광양시의 긴밀한 협조와 지원이 중요합니다.

포항체인지업그라운드는 포스코가 830억 원을 들여 건설하여 2021년 7월에 개관한 유망 신생벤처 기업들의 요람으로 아이디어에서부터 창업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창업지원 플랫폼으로 산·학·연 협력체계와 전문인력을 통해 아이디어가 실용화 되어 사업으로까지 이어져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2년 7월 개관 1주년 만에 입주기업 가치가 1조 177억 원이며, 국내·외 2조 7천억의 벤처펀드를 운용하여 지역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2024년 하반기에는 광양에도 체인지업그라운드 개소를 앞두고 있습니다만 그 규모나 예산이 포항시에 비해 매우 부족하고, 열악한 실정입니다. 광양체인지업그라운드를 통해 앞으로 기업 경영과 산업의 생태계에 대한 대기업의 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해봅니다.

넷째, 우리 시도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지정되어 광양시가 경제특구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줄 것을 제안합니다. 경제특구는 벤처기업육성 특별조치법 제18조의4에 따라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정한 지역으로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지정된다면 취득세와 재산세 50% 감면, 교통유발 등 개발부담금 면제, 정부자금 우선 지원 등 경제자유구역 수준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정인화 시장님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 지금처럼 예측이 어려운 국내외 경제 상황에서는 독자적인 첨단 신제품을 만들어내야 세계의 주목을 받고, 지역경제를 선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천재 1명이 그 나라의 국민을 다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신기술의 개발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세계를 변화시키는 벤처기업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는 처음엔 세상이 비웃었지만 지금은 미국을 넘어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심장이 됐습니다.

경쟁력 있는 벤처기업은 대기업에는 새로운 정보와 기술을 줌으로써 첨단 산업의 선도자 역할을 하고, 젊은 도전가의 꿈을 실현시켜 주며, 청년들과 중년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는 산업경제의 마중물 역할을 합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벤처기업 육성과 벤처밸리 구축을 위해서 지역사회는 간절함을 호소하고, 포스코는 포항시 수준의 체인지업그라운드를 반드시 만들어 주길 건의드립니다.

무엇보다, 우리 시 공직자 여러분의 기업 유치에 대한 열망과 공격적인 지원이 더해진다면 반드시 이뤄질 것으로 믿습니다. 서영배 의장님과 동료 의원 여러분, 정인화 시장님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기대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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