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강등 6년'…더욱더 절박해진 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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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면 '강등 6년'…더욱더 절박해진 전남
  • 이성훈 기자
  • 승인 2023.12.11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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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강등…내년 시즌 더욱더 치열
K리그2 우승하고, 자동 승격만이 '해답'

지난 9일 K리그 승강전을 끝으로 올 시즌 K리그 일정이 모두 끝났다. 수원FC가 부산을 상대로 극적으로 승리해 잔류를 확정했고, 강원 역시 김포를 맞아 승리함으로써 K리그1에 그대로 남게 됐다. 

올 시즌 승강전은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경기였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1-0으로 앞서가던 부산은 K리그1 직행을 불과 눈앞에 5분 남겨두고 동점골을 허용, 결국 2위로 마무리하면서 수원FC와 승강전을 치르게됐다. 1차전에서 수원FC에 2-1로 이기면서 주도권을 잡은 부산은 2차전에서도 전반을 1-0으로 이기며 승격이 확정되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서며 수원FC의 파상공세에 결국 세골이나 내주더니 연장전에서도 두골을 내주며 1,2 차전 최종 6-4로 패하면서 승격에 실패했다. 김포 역시 1차전에서 강원에 0-0으로 무승부로 마친 후 2차전에서 1-2로 패하며 승격에 실패했다. 

K리그1에 승격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두 팀의 승강전에서 여실히 보여줬다. 덧붙여 K리그2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자동 승격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승격의 열쇠임을 증명했다. 

내년에는 강등된 수원 삼성이 K리그2에서 뛰게 된다. 종목을 막론하고 올해 프로스포츠 뉴스 중 단연코 1위는 수원 삼성의 강등일 것이다. K리그1 4회 우승, FA컵 5회 우승으로 K리그를 대표하는 수원 삼성의 다이렉트 강등은 어느 누구도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이 되고 말았다.    

지난 2012년 K리그에 승강제가 도입된 이후 K리그1에서 강등된 팀은 광주, 상무(김천), 강원, 대전, 부산, 성남, 경남, 제주, 전남 등 9개 팀이나 된다. 다른 팀들은 승격과 강등을 되풀이하고 있지만 전남만 유일하게 강등된 이후 아직 승격하지 못하고 있다. 

자존심을 단단히 구긴 수원은 어떻게든 내년 시즌 승격에 사활을 둘 것이다. 올해 너무나 안타깝게 승격에 실패한 부산 역시 이대로 주저앉을 리 없다. K리그2에 승격된 지 2년 만에 승강전을 치른 신생팀 김포나 경남, 안양 등 내년 K리그2 시즌은 그야말로 치열한 전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성훈 편집장
이성훈 편집장

K리그1은 우승, AFC 진출권 획득, K리그1 A그룹 도전, 1부리그 잔류 등 팀에 따라 목표 지향점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 하지만 K리그2는 모든 팀이 1위를 향해 다이렉트로 승격하겠다는 목표 단 하나밖에 없다. 이렇기에 K리그2 경기는 K리그1보다 거칠고 선수들 부상이나 변수, 다득점 상황도 많이 발생한다. 

전남드래곤즈는 올 시즌 16승5무15패(승점 53점)를 기록, 7위로 마무리했다. 지난 18년 강등된 이후 5년째 K리그2에 머물고 있다. 22년 시즌에는 K리그2에서 최하위인 11위에 떨어지면서 K리그1·2 모두 꼴찌를 기록한 팀이 되고 말았다.

올 시즌 마지막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시즌 초반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았던 까닭에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이제 내년 시즌까지 3개월 정도 남았다. 내년에는 특히 수원 삼성과 치러야하기에 전남으로서는 어느 해보다 힘들고 부담스러울 시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때일수록 전남은 더욱더 정신차려야 한다.  

최근 이장관 감독의 재계약이 유력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린다. 이와 함께 올 시즌 K리그2 3관왕에 오른 발비디아의 거취도 중요한 관심사다. 전남은 내년이면 강등 6년을 맞이한다. 구단과 선수 모두 이대로 머물렀다가는 K리그2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무거운 현실을 명확히 깨달아야 한다.   

앞으로 3개월 동안 낭떠러지 끝에 섰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준비를 단단히 해 내년 시즌을 맞이해야 한다. 선수 관리, 구단 운영에 부족한 점이 있다면 전문가들로부터 조언도 듣고 팬들의 다양한 의견에도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선수들 훈련부터 건강관리·컨디션 조절은 말할 것도 없고, 선수들이 잘 먹고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는지 기본적인 부분부터 세밀히 체크하는 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시즌 초반부터 승점을 확실히 챙겨야 승격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PO 진출이 목표가 아닌, K리그2에서 1위를 차지하지 않으면 승격하지 못한다는 엄연한 현실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긴장을 절대 늦추지 않아야 할 것이다. 내년 시즌 전 완벽한 준비를 마쳐 부디 2025년에는 K리그1에서 뛸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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