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만난 여순사건, '인권과 평화'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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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만난 여순사건, '인권과 평화'를 말하다
  • 이성훈 기자
  • 승인 2023.10.1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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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참학, 여순사건 75주년 추모…다양한 교육 실시

참교육학부모회 광양지회(지회장 주미연)는 여수·순천 10·19사건(이하 여순사건) 75주년을 추모하기 위하여 2023년 상반기부터 광양 관내 학교에서 다양한 교육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교육은 광양 관내 초·중·고 11개 학교가 참여하였으며, 사진전 3회, 연극교실 18회,  답사 1회, 컬러링북 6회, 총 30회에 걸쳐 실시하고 있다.

연극 ‘사라진 형제들’은 여순사건 때 광양 사람들이 겪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로 해방 직후 혼란한 시기 광양 옥곡면에 살던 한 가족의 아버지와 3형제가 빨치산 진압군과 경찰들에게 차례로 희생당한 우리 현대사의 아픔을 담은 작품이다. 

광양참학은 이를 통해 우리 지역의 이야기도 들려주고 그 역사를 통해 민주주의의 소중함과 이를 지켜내기 위해 온 힘을 쏟았던 우리 마을 사람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려내고자 하였으며, 이는 곧 오늘을 사는 우리 아이들에게 인권과 평화교육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10월에는 광양고등학교, 백운고등학교, 수시아 아파트(광양읍 소재) 등 광양 곳곳에서 여순사건 사진전이 개최되고 있다. 생생한 현장을 담은 사진들을 보고 사진 해설도 함께 듣는다.

특히 여순사건 사진 전시회에는 지역 작가인 여수 박금만 화백의 역사화와 대한민국의 격동기 역사를 사진으로 담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광양 이경모 작가의 사진들이어서 더욱 감회가 새롭다. 여기에 광양 아이들의 참여를 끌어내어 직접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여순사건 컬러링북’ 만들기를 12월 동광양중학교 1학년 교실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광양마동중 1학년 이윤채 학생은 “이번 참여한 여순사건 연극교실을 통해 전혀 몰랐던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아픈 삶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어쩌면 굉장히 무섭고 어두운 이야기일 수 있지만 그들의 숭고한 삶의 정신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있다고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고 연극이 매우 흥미로워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다는 진로를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다”고 수업 소감을 밝혔다.  

골약초 5학년 이규민 학생은 “딱딱한 역사를 연극교실과 답사를 통해 직접 체험하고 배우게 되어 어렵지 않고 너무 재미있었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하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고 전했다. 

광양참학 주미연 지회장은 “여순사건 때 무고하게 희생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여순사건의 진실을 알게 함으로써 진정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직접 체험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여러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여순사건은 정부 수립 초기 단계에 여수에서 주둔하고 있던 국군 제14연대 일부 군인들이 국가의 ‘제주4·3사건’ 진압 명령을 거부하고 일으킨 사건으로 인해 1948년 10월 19일부터 지리산 입산 금지가 해제된 1955년 4월 1일까지 여수·순천지역을 비롯하여 전라남도, 전라북도, 경상남도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혼란과 무력 충돌 및 이의 진압과정에서 다수의 민간인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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