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책 한권에 가득 담은 ' 행복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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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책 한권에 가득 담은 ' 행복 한 잔'
  • 이성훈 기자
  • 승인 2023.08.23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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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 찾아온 전 국민 힐링소설 
최난영 장편소설『카페 네버랜드』 출간

인간관계는 부질없고, 호봉이 인생의 전부인 7급 공무원 연주. 승진을 위해 노인들로만 운영하는 카페, 네버랜드 프로젝트의 담당자가 된다. 곧 승진하리란 희망에 부푼 연주, 그런데 어라? 카페 직원들이 이상하다.

껄렁껄렁 불량배와 험악한 무뚝뚝이, 포스기도 사용 못 하는 실수쟁이에 헛소리를 연발하는 사오정까지! 걸핏하면 손님과 싸우는 데다가 커피를 만들 줄 몰라 손님을 내쫓는 카페라니, 여기 정말 괜찮은 거 맞아?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주목받고 있는 작가 최난영의 장편소설 『카페 네버랜드』(NOMA 그림)가 고즈넉이엔티(대표 배선아)에서 출간됐다. 이번 소설은 65세 이상의 노인들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벌어지는 범상치 않은 에피소드를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 힐링 소설로 출간 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카페 네버랜드』는 오로지 승진밖에 모르는 ‘냉혈 공무원 한연주’와 문제 많고 탈 많은 ‘열혈 노인 4인방’이 노인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카페를 차리게 되면서 그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티키타카가 독자들에게 읽는 재미는 물론이고 동시에 감동까지 선사하는 매력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카페 네버랜드』에서 주인공 연주 못지않게 중요한 인물을 꼽으라면, 누가 뭐래도 카페 네버랜드의 직원이자 연주의 골칫거리인 노인 4인방일 것이다. 그들은 이야기 속에서 주된 갈등을 일으키는 인물들이다. 노인들은 저마다 지닌 시대관, 신념, 그리고 주름진 몸에서 비롯된 여러 문제로 연주와 손님은 물론, 그들끼리도 갈등을 빚는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노인들이 그리 밉지 않다. 아니, 오히려 그들의 행동과 말에서 위로와 안도를 얻기까지 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바로 작가가 인물들을 이해시키기 때문이다.

작가는 특유의 섬세한 묘사로 노인들의 행동과 말투가 그들이 지나온 세월로 내린 한 잔의 개성임을 알려주고, 그들을 사고뭉치에서 존중하고 본받아야 할 어른임을 깨닫게 한다. 우리는 ‘이해’를 통해 소통의 부재로 가려져 있던 그들이 지닌 맛과 향을 온전히 마주하는 것이다.

실수해도 괜찮다. 조금 느려도 괜찮다. 단순한 말뿐이 아닌 노인들이 직접 행동으로 보이며 내디디는 걸음걸음은 독자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잔향을 남긴다.

고즈넉이엔티는 서평을 통해 “노인 4인방은 이야기 속에서 주된 갈등을 일으키는 인물들이지만 이상하게도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그들을 통해 위로와 희망을 얻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작가 특유의 섬세한 묘사로 독자를 이해시키고 공감시키는 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최난영 작가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문예창작학을 전공했다. 『물랭루주에서 왔습니다』로 2022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스토리 부문 우수상을 받았으며, 단편소설 「울어요, 제발」로 제2회 김승옥문학상 신인우수상, 「아버지 오신 날」로 제1회 여순 10.19 문학상 소설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이밖에 「행운을 빌어요」로 고즈넉이엔티 메타버스 장르소설 공모전 단편소설 부문 선정, 「쿠오바디스」로 제6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에서 단편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출간 도서로 『메타버스 장르문학상 수상작품집2 : 행운을 빌어요』,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 수상작품집 2019』, 산문집 『블라블라블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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