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지사 금호 김상후 선생 '유품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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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지사 금호 김상후 선생 '유품 전시회'
  • 이성훈 기자
  • 승인 2024.02.2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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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주년 삼일만세운동 맞아
3월 8일까지 광양역사문화관

광양의 삼일만세운동을 이끌었던 금호 김상후 선생의 유품 전시회가 오는 2월 19일부터 3월 8일까지 광양역사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전시회에 앞서 19일 금호 김상후 선생 유품 전시회 개전식이 성황리에 열렸다. 

올해로 서거 80주년을 맞이한 금호 김상후 선생은 광양의 삼일만세운동을 이끌었던 주요 인물이다. 그는 1870년 광양군에서 출생하여 1890년 21세에 순릉참봉에 임명되었다. 당시 일본제국주의의 조선 침략이 가속화되자 금호 선생은 광양에서 금호학숙을 설립하여 애국계몽운동을 주도, 후진을 양성을 통해 국권을 수호하고자 하였다.

1910년 경술국치 이후 국권 회복을 위한 독립자금을 마련하는 등 서울, 광양 등지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그러던 중 일제의 잔인한 식민통치에 반발하는 3·1만세운동이 전국 각지에서 거국적으로 일어났다.

이에 김상후 선생 또한 광양군민 1천여명과 함께 광양읍 빙고등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광양시장까지 거리행진을 하였다. 하지만 선생은 친일인사들의 고변으로 일제 경찰에 붙잡혀 징역 8월형을 언도받고 광주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뤘다.

옥고를 치룬 이후에도 일제에 굴하지 않고 국권 회복을 위해 독립운동에 전념하다가 1934년 광주학생독립운동 배후자로 지목되어 전재산을 몰수당하기도 하였다. 살아생전 나라의 독립을 위해 한평생을 바쳤으나 안타깝게도 독립의 그 날을 보지 못하고 1944년 75세의 나이로 서거하셨다. 그는 2002년 국가유공자로 등록되어 현재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되어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삼일만세운동과 관련한 선생의 판결문과 수형인명부를 비롯하여 살아생전 소장하셨던 교지, 소치 허련의 그림과 매천 황현의 글씨 등 서책 40종 100권과 기타 유품 23종 25점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200년 전 광양유생 20여 명이 조정에 다압면 이정련, 이정백, 이정호, 이정묵 사형제의 효성이 뛰어나니 정려(旌閭) 하사를 요청하는 상소문 2점이 소개되어 큰 관심을 받았다.

전시회를 관람한 조수민 씨는 “김상후 선생의 독립운동에 대한 열망이 우리 후손들에게 오롯이 이어지는 좋은 기회가 되어 뜻깊다”며 “아이들의 교육뿐만 아니라 시민교육을 위해 광양에도 시립박물관이 하루빨리 건립되어 이처럼 소중한 사료가 사장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금호 김상후 선생 후손 김형택은 “이번 유품 전시회를 통해 금호 김상후 선생의 독립운동을 위한 삶을 오늘에 되살려 나라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주체 정신을 일깨우고자 한다"면서 "광양에서도 삼일운동이 이어졌음을 알려 광양에 대한 애향심과 자부심을 고취시키고자 이번 유품 전시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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