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재단, 윤공희 대주교 '백수연'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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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재단, 윤공희 대주교 '백수연' 열어
  • 이성훈 기자
  • 승인 2023.11.0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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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11시, 광주 라마다호텔 프라자 충장호텔
이충재 위원장 "민주주의, 자유와 인권, 평화 정신 항상 가슴에 간직할 것"

5·18민주화운동 진실규명에 앞장섰던 ‘우리 사회의 큰 어른’ 윤공희 빅토리노 대주교의 백수연(百壽宴·100세)이 열렸다. 광주전남김대중재단(이사장 권노갑)은 7일 오전 11시 광주 라마다호텔프라자 충장호텔 12층 대연회장에서 윤공희 빅토리노 대주교 백수연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윤공희 대주교의 백수연은 민주주의와 자유, 인권을 위해 헌신해온 윤 대주교의 탄생 100돌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다.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은 “신앙인으로 역사와 국민과 늘 함께 한 윤공희 대주교는 현생하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어르신으로서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분이다”며 “각계각층 인사들을 모시고 뜻 깊은 자리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윤공희 대주교 백수연에 참석한 이충재 김대중재단 광양지회 추진위원장은 "격동의 현대사에서 민주주의 실현과 자유와 인권, 평화를 위해 평생을 헌신하신 윤공희 대주교님의 탄생 10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충재 위원장은 "신앙인으로서 역사와 국민과 늘 함께하신 윤 대주교님의 철학과 민주주의에 헌신하신 뜻을 항상 가슴에 간직할 것"이라며 "지역 발전을 도모하고 비전을 세우는 일꾼이 되도록 각오를 단단히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윤공희 대주교는 1924년 11월 평안남도 진남포에서 태어나, 출생 하루 만에 유아세례를 받고, 빅토리노라는 세례명을 받았다. 함경남도 원산의 덕원신학교를 마치고, 50년 월남한 윤 대주교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1963년 로마 바티칸에서 주교 서품을 받았다.

초대 수원교구장을 맡아 10년간 봉직한 뒤 1973년 광주대교구장으로 부임한 윤 대주교는 1980년 5월19일 서울에서 김수환 추기경을 만나 계엄군의 과잉진압 등 상황을 가감 없이 전달했다.

윤 대주교는 광주민중항쟁이 끝난 뒤 당시 서울수도경비사령부에 있던 군종신부의 주선으로 1980년 7월 하순 전두환 국보위 위원장을 만나 당시 구속됐던 사람들을 모두 사면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김 추기경과 사면에 대한 논의 결과 자신이 직접 건의하겠다며 1981년 4월 1일 전두환 대통령을 만나 사형수에 대한 사면을 촉구했다.

윤 대주교는 5·18 당시 군인들이 시민들을 학살했던 장면이 담긴 사진 300여장을 실은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발행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등 5·18 진상규명을 위해 헌신했다.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한국 방문을 이끌어 냈고, 광주대교구장에 취임한지 27년만인 지난 2000년 11월 30일 정년을 맞아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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