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다시는 비극적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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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다시는 비극적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하라
  • 이성훈 기자
  • 승인 2023.07.27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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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초 교사 추모…악성 민원, 갈등 처리 위한 시스템 구축 필요

서이초 선생님의 안타까운 죽음에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한 학기 동안 학생들과 어울렸던 그 교실에서 홀로 얼마나 외롭고 아팠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집니다. 우리 현장 교사들은 지켜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에 다 같이 슬퍼하고 다 같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수업방해를 심하게 하는 학생에게 꾸지람을 했더니 아동학대라고 신고를 당하고, 학생간 싸움을 말리기 위해 신체를 잡았다고 신체적 학대라는 말도 안되는 다양한 상황속에서 우리 교사들은 한없이 위축되어 있습니다. 무차별적 민원과 폭력이 교사에게 그대로 노출되는 현실속에서 교실은 더 이상 안전하게 교육할 수 없는 곳이 되었고, 많은 교사들이 학교를 떠나고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선생님이 희생되어야 하고, 얼마나 많은 교권침해 뉴스가 보도되어야 날로 악화되는 학교현장이 바뀔까요? 더 이상 참을 수 없습니다. 더 이상 학교와 교실이 이렇게 되어서는 안됩니다. 더 이상 이러한 희생이 재발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동안 우리 현장교사들은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권을 보호해달라는 요구를 꾸준히 해왔습니다. 무분별한 민원, 폭언과 모욕, 과도한 아동학대 신고 등으로 학교와 교실이 병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교육부와 교육청은 몰랐단 말입니까? 그동안 교육부와 교육청은 어떤 노력을 하였습니까?

최근에 발생한 일련의 교권침해 사건에 대해서 대통령부터 교육부장관까지 학생인권조례를 탓하면서 학생인권 보장이 교권침해의 원인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학생을 인격적으로 대하고, 차별하지 않는다는 것과 교육할 권리가 상충되는 것입니까?

교사의 교권을 지키기 위해서 학생의 인권을 제한해야 하는 것입니까? 학생의 인권과 교사의 교권은 동시에 존중되어야 올바른 교육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선동과 편가르기로 문제의 본질을 가리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십시오.

전교조 전남지부(지부장 신왕식)는 동료 교사의 죽음을 막지 못한 미안함과 현장교사의 울분을 가슴에 품고 전국 유·초·중등 교사를 대상으로 7월 22일부터 24(월)까지 진행된 설문조사(전국 1만4450명, 전남 1009명 참여)의 결과를 토대로 현장교사의 절박한 의견을 요구사항으로 정리하였습니다.

교육부와 교육청은 고인에 대한 추모, 대책 수립을 말로만 떠들 것이 아니라, 교사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주십시오. 전교조 전남지부가 제출하는 교권 보호 대책 요구안이 학교 현장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전남교육청은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교육 당국과 정치권에 요구할 것을 촉구합니다.

2023. 7. 27.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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