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에 적극 행정 호소 "우리 간절함에 귀 기울여달라"
광양 황금지구 쓰레기매립장 설치 반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6일 광양경제청 앞에서 황금산단 내 쓰레기매립장 설치 반대 집회에 이어, 29일 오전 광양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황금산단 폐기물 매립장 반대와 “시민을 위한 적극 행정”을 강력 촉구했다.
황금택지 입주예정자 1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집회에는 서영배 의장, 백성호 부의장, 정회기·신용식·송재천 의원이 격려차 참석했다.
비대위는 “저희들은 그동안 폐기물 매립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정치권과 만남, 시장과 대회, 언론 홍보, 담당 공무원들과 대화를 시도해왔다”며 “하지만 폐기물 매립장에 대해 광양경제청은 일부 거짓말과 의도적 재검토 "보완"에 따른 시간 벌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특히 폐기물 매립장과 관련, 광양시에 문의할 당시 광양경제청 소관 업무라는 이유로 방관하고 있는 모습에 절망했고, 결국 여기까지 올 수밖에 없었다며 시의 소극적 행정에 분노했다.
비대위는 “광양시가 도시계획을 수립하면서 유해시설이 주거단지 인근거리에 설치돼도 무관하다는 입장을 보이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모든 것이 광양경제청 소관이고 책임이고, 황금지구는 광양시 행정구역이 아니고 책임도 없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비대위는 황금산단 폐기물처리장 면적이 당초보다 8배 가까이 늘어난 배경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2019년 산업부와 환경부는 상호 협의에 따른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광양경제청에 전달될 때 평가서에는 '바이오매스 발전소 폐기물 전량을 재활용한다'는 내용이 있다"며 "바이오매스 발전소 폐기물 재활용 처리계획을 인지했음에도 오판으로 실행된 행정절차를 지난 4년간 바로 잡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비대위는 '인선이엔티'와 황금산단 폐기물처리장 부지 입찰 선정업체 '골든에코'의 특수관계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김 위원장은 "포털 검색만 해도 두 회사가 한 장소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데도 경제청은 이를 몰랐다고 하는 점, 사고 당사자를 아무런 소명이나 제재 없이 입찰에 선정시킨 점 등에 대해 경제청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황금지구 입주 예정자분들의 민원 활동으로 페기물처리장이 이슈화 되자 해당 업체에 재검토 보완을 통보했다"며 "시민들이 가만히 있으면 은근슬쩍 넘어가려 했었냐"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바이오매스 발전소 폐기물이 전량 재활용될 예정이므로 해당 폐기물 때문에 늘린 폐기물처리시설 용량을 기존 원안대로 돌려놓을 것과 외부 산업폐기물 반입 반대, 환경영향평가 재실시, 황금택지지구 입주민 공청회를 요청, 추가 유해시설 도입 반대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이에 △황금동 폐기물매립장은 기존 원안대로 6천㎡로 회귀할 것 △황금산단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자체 처리하기 위해 설치되는 폐기물 매립장이므로 외부 산업폐기물 반입 반대 △지정폐기물 반대 △환경영향평가 재실시, 황금지구 입주민들이 참여한 공청회 재요청 △황금동 인근거리에 추가 유해시설 도입 반대 등을 촉구했다.
집회를 마친 비대위 대표들은 광양시의회를 방문, 서영배 의장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서 의장은 "광양시나 시장이 행적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시민 건강권을 위해 강력하게 나서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며 "시의회도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골든에코㈜가 시행하는 황금산단 내 폐기물처리장은 지난 2015년 6천㎡ 규모로 신설할 계획이었으나 2017년 8배가량 면적을 확대한 4만7066㎡(매립면적 3만9249㎡) 규모로 최근 실시계획 인가를 앞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