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신들의 정원 ‘안나푸르나’를 걷다 ①
상태바
[연재] 신들의 정원 ‘안나푸르나’를 걷다 ①
  • 김양환 광양신문 대표
  • 승인 2023.06.12 14: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레리~푼힐~ABC정상~후두 76.5km 대장정에 나서며

<안나푸르나는 산스크리트어로 '가득한 음식'을 의미하며 힌두교 풍요의 여신 '락슈미'를 상징하는 산이기도 합니다. 네팔 북중부에 위치한 8천m급 봉우리 1개, 7천m급 봉우리 13개, 6천급 봉우리 16개로 이루어진 대산군을 '안나푸르나 산군'이라 칭하고 안나푸르나 제1봉은 8091m로 세계에서 10번째로 높은 산입니다.

안나푸르나는 전문 등산인 뿐만 아니라 트레킹 코스가 잘 개발되어 있어서 전 세계에서 온 트레커들의 집결지이기도 합니다. '치유의 길'로 잘 알려진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에 지난 5월 김양환 광양신문 대표가 다녀왔는데요, '울레리~푼힐~ABC정상~후두'까지 76.5km의 트레킹 대장정기를 광양신문과 함께 소개합니다. 지면을 허락해 주신 김양환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 ⓒ광양신문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 ⓒ광양신문

네팔로 떠나는 여정

안나푸르나 트레킹 시작은 지난 5월 3일 인천공항에서 오전 10시30분 여행 가이드를 만나면서 시작됐다. 나와 친구는 순천에서 광명까지 가는 KTX에 내려서 공항버스로 인천공항에 30분 늦게 도착했다. 물론 가이드에게 조금 늦는다는 연락은 취했다.

도착해서 약속 장소인 3층 H카운터에 갔을 때는 몇몇 일행들이 여행사에서 주는 안내문 등을 받고 출국장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나와 친구도 여행사 가이드와 인사를 나누고 설명에 따라 탑승 절차를 진행했다. 

비행기 탑승 시간은 13시 45분으로 카트만두까지는 7시간 10분이 걸리지만 시차 3시간 15분을 빼니 카트만두 공항에 17시 40분 도착했다. 네팔은 도착해 비자를 발급 받는다. 비용은 달러로 30달러를 공항에서 개인이 직접 낸다. 

숙소인 하야트레젠시호텔까지 40분 정도 이동해 여장을 풀 수 있었다. 카트만두는 약간 비가 내리는 흐린 날씨로 우리 일행을 반겼다. 이번 트래킹을 함께할 일행은 가이드를 포함해 17명이다. 버스 안에서 일행들과 인사를 나누고 잘해보자는 무언의 다짐이 오갔다.

안나푸르나 트래킹에 참가한 일행. 티케둔가에서 ⓒ광양신문
안나푸르나 트래킹에 참가한 일행. 티케둔가에서 ⓒ광양신문

앞서 인천공항 탑승구 앞에서 만난 청년 같은 77세 어르신과는 이미 인사를 나누었고, 몇 사람과는 말을 섞기도 해서 대충 인원 구성은 파악됐다. 일정이 지나면서 알게 된 일행은 나이와 직업 등이 다양했고, 부부가 온 팀이 4명, 적잖은 나이에 혼자 오신 여자 분도 있다.

호텔은 5성급 호텔로 카트만두에서는 가장 좋은 호텔이라는 현지 가이드의 설명이다. 우리와 일정을 같이할 가이드 이름은 '차트라'다. 한국말을 잘하고 성실하게 생기신 분이다. 저녁식사는 호텔 뷔페인데 그런대로 입맛에 맞다. 수박, 사과 등 과일이 나오는데 인도 쪽에서 수입한 거란다. 

잠자기 전 가져간 트렁크에서 짐을 내서 여행사에서 준비한 침낭과 함께 카고백에 옮겨 담고 여행 중 써야할 돈을 환전했다. 이곳은 호텔에서 환전이 가능해 바꿔간 달러를 네팔 돈인 루피로 다시 바꿨다. 대충 1000루피가 한국 돈 1만원 정도여서 계산해 쓰기는 편하다.

트레킹 출발지 '나야폴'에서 만난 네팔 사람들

이틀째는 국내선 비행기로 카트만두에서 포카라로 이동해 트래킹을 시작하는 일정이다. 비행기로는 30분 정도지만 버스로는 6시간 소요된다. 날씨에 따라 출발이 어려울 수도 있어서 8시 첫 비행기가 예약돼 있었다. 과일과 우유 등이 담긴 도시락을 받아 공항에 도착했지만 정시 출발은 어렵고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포카라는 카트만두 다음으로 큰 도시지만 고도가 높아 비행기 운항 사정이 좋지 않은 곳이다. 몇 달 전 비행기 추락으로 한국에 간 부자가 사망하는 사건 때문에 여행을 꺼리는 분위기도 있다. 

어쨌든 포카라공항 사정으로 출발이 지연되었고 11시가 돼서야 다행히 출발할 수 있었다. 포카라공항에 도착한 시간이 11시40분이다. 준비된 버스로 비포장과 포장도로를 번갈아 2시간 정도를 달려 트래킹 출발점인 나야폴에 도착해 점심을 먹었다. 네팔 마을사람들과 첫 대면이다. 순박함이 그냥 느껴진다. 

이제부터는 버스는 갈 수 없고 지프로 갈아타고 40분을 달려 트레킹 시작 마을인 티케둔가에 도착해 등산화를 고쳐 매고 드디어 걷기를 시작했다. 트레킹 첫날밤을 보낼 울레리(1960M) 마을까지는 오르막이 연속이다. 잘 만들어진 돌계단을 따라 히말라야의 낮선 경치를 느끼며 3시간 정도를 걸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트래킹 첫 숙박지 '울레리 푸니아' 롯지 ⓒ광양신문
트레킹 첫 숙박지 '울레리 푸니마' 롯지 ⓒ광양신문

롯지라고 불리는 게스트하우스 겸 레스토랑, 이름은 푸니마(purnima) 롯지다. 롯지에서는 충전, 뜨거운 물 샤워, 와이파이도 쓸 수 있다. 요금은 한국 돈 2천원이고 더 높이 가면 요금이 올라간다.

전기는 발전기로 공급하고 태양열로 물은 데운다. 그래서 발전기가 고장 나거나 날씨가 좋지 않으면 사용이 어려울 수도 있다. 그래도 다행히 별 불편함이 없이 히말라야 첫날밤은 잘 보낼 수 있었다.

저녁식사는 현지인인 쿡팀이 준비한 한식인데 돼지고기 수육에 전도 부치고 누룽지까지 나온다. 음식을 담당하는 분들은 현지인이지만 한국음식을 한국사람보다 더 잘한다는 평가가 어색하지 않다.

트래킹을 지원하는 사람은 음식재료와 도구를 짊어지고 요리가지 하는 쿡팀 9명, 트래커 짐인 카고백을 메주는 포터 6명, 가이드 3명 등 총 명이다. 그래서 미안하기도 하지만 '황제 트레킹'이라고 이름 지었다.

ⓒ광양신문
ⓒ광양신문

'마차푸차레·히운출리'를 병풍삼아
해발 2860m '고라파니'로…고산증의 시작

트레킹 2일째, 산행 거리는 7.5km이며 5시간이 소요된다. 목적지는 고라파니(2860M)로 여기서부터는 고산병을 느낄 수 있다. 될 수 있으면 체온 유지를 위해 샤워는 안하는 것이 좋다. 보온 모자 착용도 필수다. 

고라파니로 가는 길에 마차푸차레(6997M)와 히운출리(6441M)의 아름다움을 보면서 오르막 산행을 한다. 마차푸차레는 네팔사람들이 신성시하는 산으로 포카라 시내에서 보이는 산이다. 정상이 물고기 꼬리처럼 갈라져 있어 이를 상징하는 이름으로 아직까지 정상은 인간의 발걸음을 허용하지 않은 산이다. 

히운출리는 안나푸르나 남봉의 연장선에 있는 등반이 어려운 산이다. 그래서인지 두 개의 산을 보면서 걷는 오르막길이 그다지 힘들지 않다. 중간지점인 낭게탄티에서 점심을 먹고 재충전한 후 고라파니 롯지에 도착했다. 

산행 중 우중충한 날씨가 결국 비로 변한다. 비가 오니 나가지도 못하고 롯지에 모여 앉자 서로 트레킹에 대한 대화로 친목을 다진다. 와이파이가 잘 터져서 가족에게 카톡으로 안부와 사진도 보낸다. 내일은 새벽 산행이 있어 일찍 잠자리에 든다. <다음호에 계속>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