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산단 발전소 현장서 '멸종위기' 흰발농게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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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산단 발전소 현장서 '멸종위기' 흰발농게 발견
  • 이성훈 기자
  • 승인 2023.06.0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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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환경운동연합 "무분별한 개발 반대"
황금산단 북측 모래톱 흰발농게 집단 서식지.
황금산단 북측 모래톱 흰발농게 집단 서식지.

광양 황금산단 주변 해양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보호종인 흰발농게 집단 서식지가 발견됐다. 광양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최근 황금산단 조성사업 시행자인 광양지아이가 진행하는 환경영향평가 사후환경영향조사 과정에서 흰발농게 집단서식지가 확인됐다. 

흰발농게는 각목 당랑게과의 절지동물로 수컷의 하얗고 큰 집게발이 특징이다. 연안 습지에 구멍을 파고 살며 짝짓기 철이 되면 수컷은 굴 입구에 퇴적물을 쌓아놓고 자신의 큰 집게발을 흔들며 암컷을 유혹한다. 서식지의 파괴로 개체수가 줄어 2012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사후환경영향조사는 환경영향평가 대상사업 착공 후에 발생될 수 있는 환경영향으로 인한 주변 환경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실시한다.

흰발농게
흰발농게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황금산단 인근에 흰발농게가 집단서식지 있다는 소식을 듣고 23일 현장을 찾아갔다"며 "황금산단 북측 해양에 있는 모래톱에 흰발농게 집단서식지가 형성돼 있어 구체적인 면적과 개체수 등을 조사단이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방문 현장에는 사후환경영향조사 용역업체도 와 있었다"며 "향후 발전소 건설과 가동과정에서 온배수 배출이 이뤄질 경우 흰발농게 서식지가 유지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광양환경련은 "황금산단은 매립과정에서 막대한 석탄재(슬래그)가 매립된 곳"이라며 "향후 강한 알칼리성 물질이 바다로 유입될 경우 보호종 서식지가 파괴될 가능성도 경고했다"면서 "보호종 발견에 따른 모니터링과 보호활동을 펼치고, 무분별한 개발에는 단호히 반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흰발농게 집단서식지가 발견된 곳은 인근에 광양그린에너지㈜(한국수력원자력 20%, 한양 80%)가 시행하는 광양 바이오매스 발전소가 건설되고 있다. 

220㎿용량의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지난 2021년 12월 조건부 경관심의를 완료했으며 이듬해인 2022년 9월 발전소 공사에 착공했다. 올해 5월 현재 공정률은 2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는 8월 바이오 발전소 보일러를 설치하고 2025년 9월쯤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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