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박성현 YGPA사장이 진단한 '광양항'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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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박성현 YGPA사장이 진단한 '광양항'의 현실
  • 이성훈 기자
  • 승인 2023.05.10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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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항 침체 근본 원인은 부산항에 편중된 정책 때문"
"정치권, 지자체, 시민단체, 기업 모두 힘을 모아달라" 호소
10일 오전 여수광양항만공사 2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활성화 대토론회
10일 오전 여수광양항만공사 2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활성화 대토론회

광양항 물동량 감소세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돼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박성현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은 10일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활성화 대토론회에서 환영사를 통해 광양항 물동량 감소 원인에 대해 현실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 사장이 10여분 이상 진행된 환영사에서 광양항의 현실에 대해 직접 설명한 배경에는 지난 2021년 12월 취임 후 2년 동안 현장을 살펴본 결과, 지역에서 광양항의 현실에 대해 너무 무관심한 것에 대한 섭섭함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번 토론회를 통해 광양항의 현실을 명확히 알림으로써 공론화를 통해 광양항 활성화 해법 찾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성현 사장은 10일 항만공사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활성화 대토론회 환영사에서 "국내 제1의 수출입 융복합 항만인 광양항이 힘든 시기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상황 속에 광양항을 동북하 물류를 대표하는 허브항만으로 발돋움 시킬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해왔다"고 말했다.

여수 광양항은 컨테이너 주취급항인 부산항과는 달리 우리나라 산업에 중요한 제철, 석유화학, 원유, LNG, LPG, 자동차, 컨테이너등을 취급하는 종합항만으로 항만에서 처리하는 총물동량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소다.

특히 컨테이너 화물은 부산시처럼 지자체, 정치권, 해수부 등에서 도와 줘야 물동량이 늘어날 수 있는 필수 요소다. 결국 컨테이너 물동량은 배후부지에 화물을 창출 할 수 있는 기업들이 많이 들어와 일단 자체 물동량이 증가해야 하지만 광양항은 이런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박성현 사장은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으로 와서 보니 지역 주민과 기관이 광양항이 처한 현실을 너무 모르고 있었다"며 "오늘 대토론회를 통해 광양항에 대해 명확히 알려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광양항 전체 물동량의 11%에 불과한 컨테이너 물량이 중요한 것은 주요 화물의 '컨테이너화' 때문"이라며 "앞으로 컨테이너 화물량도 매년 3~5%씩 늘어날 전망이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그러나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 2881만TEU 중 부산에서 76%를 처리하고 인천 11%, 광양항은 6%에 불과하다"며 "이런 현상의 첫번째 원인으로 '국가정책과 정치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우리는 아직도 '투포트 항만'에 대한 향수에 젖어있고, 그 정책은 유지되고 있다"면서 "다만 부산항과 광양항이 아닌 부산북항과 신항으로 구성된 투포트로, 광양항은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0년전 부산 북항과 광양항 뿐일 때는 컨테이너 물동량이 대등한 상황이었지만 부산신항을 개발하면서 현재 광양은 부산에 비해 10분의 1에 불과하다"며 "항만개발 예산도 3차 항만기본계획에 부산항은 4조였고, 광양항은 1조로 4배나 차이가 났다"고 분석했다.

박 사장은 "앞으로 부산 제2신항에 12조가 투자되면 부산은 '3포트 체제'로 갈 것"이라며 "미래 4차 항만기본계획을 보면 부산 예산 5조3천억, 광양항 2조1천억원에 불과해 이대로 가면 광양항의 미래는 암당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성현 사장은 정부의 부산항 편중정책과 함께 △광양항 항로 항차 부족에 따른 지역 화물의 유출 문제 △여수광양항만공사 출범 당시 과도한 부채 문제 △국제 해운정세 변화에 따른 정부 부산항 편중 지원 정책을 지적했다.

박 사장은 "항만공사의 노력만으로는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는데 분명한 한계가 있다"면서 "광양항 이용자, 시민단체, 지자체, 정치권 등에서 광양항 활성화에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간곡히 호소했다. 

한편, 여수광양항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실적은 2018년 240만TEU에서 2019년 237만TEU, 2020년 215만TEU, 2021년 212만TEU로 지속 하락했다. 지난해는 186만TEU로 전년대비 12.3% 하락하며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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