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지구 폐기물 처리장 설립 반대, 의회가 적극 나서달라"
상태바
"황금지구 폐기물 처리장 설립 반대, 의회가 적극 나서달라"
  • 이성훈 기자
  • 승인 2023.04.22 11: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대위, 백성호·송재천 의원 면담
"광양시, 정말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 맞냐" 하소연
지난 17일 열린 간담회 

광양 황금산단 내 폐기물처리장 설립과 관련,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황금지구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의원들을 만나 폐기물처리장 설립 반대를 강력히 주장했다. 

황금지구 쓰레기매립장 반대 의사 전달을 위한 비상대책위(이하 비대위)는 지난 17일 광양시의회 1층 쉼터에서 백성호 부의장, 송재천 의원과 간담회를 열고 의회에서 주민들의 뜻을 분명히 밝혀줄 것을 촉구했다.

간담회는 황금푸르지오·더샵베이센트·한라비발디 입주자예정협의회 관계자 등 8명이 참석했다. 비대위는 이날 황금지구 쓰레기 매립장 설치 반대 의사를 전달하고 쓰레기 매립장 인허가 및 시설 규모 확정 과정 전반에 대해 의원들과 논의했다.

비대위는 특히 광양시가 추진하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와 상반되는 행정임에도 불구하고 황금지구 내 단순 민원으로 처리하는 불성실함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황금산단 내 쓰레기 매립장 규모 증설에 대한 근거 부족 △목질계화력발전소에서 파생되는 소각재 재활용 부분이 계산되지 않고 100% 매립한다는 내용으로 매립 규모가 9배 증가한 부분에 대한 심각한 의구심을 표했다. 

김록헌 황금 푸르지오 더 센트럴 입예협 대표는 “황금지구에 입주할 사람들도 광양시민”이라며 “광양시 행정 전반에 크게 실망했다”고 성토했다. 김 대표는 “주거지역 및 학교와 쓰레기매립장은 직선거리 1.8km로 너무 가깝다”면서 “쓰레기 매립장에서 나오는 유해물질과 매립장에서 발생할 문제들을 황금지구 광양시민들이 모두 직접 맞닥뜨릴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폐기물 매립양도 기존 계획과 다르게 적어질 것으로 보여 타지역 폐기물 매립이 뻔한 상황”이라며 “폐기물 매립량 산정 기준이 타당하지 않으며 그 과정 또한 문제가 있어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현덕 한라비발디 입예협 대표는 “쓰레기매립장 전면 철회 및 이전, 규모 축소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한 해결 방안이 절실하다”면서 “황금지구 내 공원, 주민센터 등 주민 편의시설 계획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양시는 유니세프 아동 친화 도시답게 그에 걸맞은 행정을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더샵베이센트 입주예정자인 정주원 씨는 “직장과 주거지가 가까워 최적 환경을 가진 황금지구는 전남 최초로 신설되는 초중 통합학교까지 광양시에서도 가치가 큰 지역”이라며 “쓰레기매립장을 철회하거나 축소 이전하여 지역의 가치를 훼손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황금산단 폐기물처리시설(우측 하단 붉은 동그라미 노란영역)과 인접한 황금택지지구(우측 위 붉은 동그라미)
황금산단 폐기물처리시설(우측 하단 붉은 동그라미 노란영역)과 인접한 황금택지지구(우측 위 붉은 동그라미)

이혜선 비대위원은 “쓰레기 매립장의 규모도 문제지만 15년 매립 후 사업이 종료되면 관리 문제도 심각할 것”이라며 “해수면보다 낮은 위치로 침출수 유출, 비산먼지 등의 문제들이 뻔히 보이는 상황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쓰레기매립장 사업종료 이후 발생하는 문제는 결국 시민들의 세금으로 해결해야 된다”면서 “황금지구만의 문제로 국한하지 말고 광양시민들이 이 문제를 인식하고 함께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공론화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대위원들의 의견에 대해 송재천 의원은 “광양 시민들을 유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시민들이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정책이 더 중요하다”면서 “폐기물 매립장 규모 축소 및 외부 폐기물을 받지 않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백성호 부의장은 “기존 인프라 확장도 중요하지만 이런 시설의 설치 매우 신중해야 한다”며 “쓰레기 매립장이 들어오지 않는 게 최선이지만 꼭 들어와야 한다면 법에서 요구하는 최소한의 규모만 허가해주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백 부의장은 “매립량 9배 증가 과정 및 결과가 석연치 않다”면서 “광양시의회가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함께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비대위는 앞으로 쓰레기매립장 설치 반대를 위한 집회, 언론 노출, 민원 등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할 방침이다. 백철 황금푸르지오 비대위원은 “입주가 코앞인 상황에서 이런 심각한 문제들이 뻔히 보인다”며 “의회가 적극 나서 시민들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저희들에게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