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꽃눈 뒤덮인 '매화마을'…설레는 봄을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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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꽃눈 뒤덮인 '매화마을'…설레는 봄을 맞이합니다
  • 김현경 독자
  • 승인 2023.03.14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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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광양매화축제 관람기
매화로 가득한 광양매화축제

제22회 광양매화축제가 열린 9일 토요일. 매화축제장 갈 생각에 새벽 6시부터 눈이 떠지고 ‘콩닥콩닥’ 가슴이 설레기 시작한다. 형님에게 함께 가자는 카톡을 날려 아침 7시30분, 가족들과 함께 매화축제장으로 향한다. 매화축제 기간에는 항상 차가 많이 막힌다는 소식에 4년 만에 열리는 올해 축제에는 더욱더 많이 막힐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아뿔사! 예감은 들어맞았다. 아침 일찍 출발한다고 했는데도 이미 진상면을 넘어서면서 차는 막히기 시작했다. 차안에서 속절없이 기다리는데 지루한 시간이 이어졌다. 마침 동네 할아버지가 길을 건너시면서 손짓으로 샛길을 알려주길래 속는 셈 치고 그 길로 갔더니 감사하게 1km 빨리 올 수 있었다. 

매화축제 주차장에 주차를 한후, 아이들과 우선 매화마을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매화로 가득한 매화마을을 보며 아들은 “엄마! 눈이 내린다”면서 마냥 좋아한다. 아이들로서는 매화를 처음 보는 것이기에 이렇게 많은 매화가 그저 신기할 뿐이다.  

심폐소생술 실습

아이들과 꽃구경도 하고, 아침 메뉴로 장터국밥이랑 국수를 먹었다. 배를 채우고 사람들이 비교적 적은 곳으로 가 매화를 감상했다. 가족들과 사진도 찍고, 사람 구경도 하고 노점에서 팔고 있는 이런저런 물건들도 보면서 시간 가는줄 모른다. 

점심은 쑥전과 순대를 먹었는데 쑥향이 가득 베인 쑥전이 정말 맛있었다. 여기에 막걸리를 곁들이니 그야말로 축제장에 온 기분이 절로 난다. 점심을 먹은 후 광장으로 향해 다양한 행사에 참가했다. 

플로킹 이벤트에 참가했는데 아이들과 손을 잡고 봉투를 받아 꽃구경하며 주변에 쓰레기도 담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쓰레기 줍느라 바쁜 손을 이리저리 움직인다.  쓰레기를 다 담은 봉투는 걷기줍기 행사장으로 가져가니 사은품으로 교환해준다. 이런 횡재가!

안전 생활에 가장 중요한 소방훈련도 참가했다. 아이들과 함께 불끄기 훈련을 하고, 심폐소생술도 했어요. 심폐소생술이 보기와는 다르게 힘이 많이 들어갔다. 사람 살리는  일은 참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고, 소방관들에 대한 감사함이 다시 한번 느껴진다. 소방 훈련을 다 마치니 소화기 스프레이를 기념품으로 받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아이들과 함께 시원한 매실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오늘 하루를 되돌아 본다. 시큼달콤한 매실아이스크림에 매화향이 가득한 느낌이다.  

가족들과 즐거운 하루
가족들과 즐거운 하루

금요일 저녁과 토요일에 제22회 광양매화축제를 돌아보니 좋은점과 개선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선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했다. 주차요금을 받는 것도 조금 이해하기 힘들고, 3시간에 6천원 하는 주차요금이 비싸다는 생각도 든다. 한꺼번에 많은 차량이 몰려들다보니 주차난은 어쩔수 없는 현상인 것 같다. 하지만 주차요금을 받는 것은 한 번 더 재고했으면 좋겠다.  

차가 너무 막히고, 시청직원인지 용역업체 직원인지 모르겠지만 강압적으로 소리 지르는 모습이 무서웠다. 봉사활동 하는 사람들에게도 고성을 지르는 모습을 보면서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수많은 인파에 비해 화장실도 너무나 부족하다. 임산부가 있는 가족들에게는 1주차장에 주차 할 수 있게 배려 해주길 바란다. 음식값도 너무 비쌌다. 매실아이스크림이 4500원이나 한다. 가격을 조금 낮춰 많은 관광객들이 부담없이 매실아이스크림을 즐겼으면 한다.   

오늘 같은 행복이 이어지길...

올해 광양매화축제 좋았던 점은 먹거리, 볼거리,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체험 활동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체험 할 수있는 부스가 많고, 봄나들이하기에도 너무 좋았다. 눈꽃빙수처럼 하얀 눈꽃이 마을을 뒤덮은 매화마을 전경은 잊히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마을 꼭대기에서 내려다본 본 매화마을은 섬진강과 어우러져 정말 예뻤다.  

코로나 이후 4년만에 가족들과 함께 답답한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즐긴 즐거운 나들이다.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사람들과 거리를 유지하면서 살았던 시절이 참 힘들었다. 이제는 얼굴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 구경하면서, 꽃구경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맨 얼굴로 코로 매화향을 맡을 수 있어서 좋았고, 피부에 살랑이는 바람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많은 사람들이 서로 웃는 얼굴로 축제를 만끽 하는 것 같아서 더욱더 보기가 좋았다. 이게 얼마만인가? 마스크 없는 세상...매화축제장 안은 마스크 없는 세상이다. 모두가 환하게 웃는 광양매화축제가 앞으로도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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