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박람회 앞으로 '2개월'…광양시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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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박람회 앞으로 '2개월'…광양시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
  • 이성훈 기자
  • 승인 2023.02.0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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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유치할 숙박·먹거리 대책 하루빨리 마련해야

10년 만에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정확히 두 달 뒤인 4월 다시 열린다. ‘정원에 삽니다’를 주제로 4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열리는 국제정원박람회는 순천만 국가정원과 습지 외에도 동천과 저류지 등 도심에 행사장소를 추가해 10년 전보다 더욱더 풍성하게 치러질 전망이다. 

지금 순천시는 모든 행정력을 정원박람회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외 여러 지자체·기관·단체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티켓 구매 약정을 통해 정원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올 한해 순천과 전남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빅 이벤트'임에는 틀림없다.

순천시는 6개월 동안 열리는 국제정원박람회 목표 관광객을 800만명으로 잡고 있다. 특히 관광객 숫자보다는 관광객들이 한명이라도 더 순천에서 하룻밤 묵고 갈 수 있도록 각종 행사와 축제 등을 곁들여 숙박을 유도하는 체류형 관광 이벤트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하지만 순천시가 완벽한 관광시설을 갖춘다해도 모든 관광객들이 순천시에 머무를 수는 없다. 관광 인프라가 풍부한 여수시에 상당수 관광객이 몰릴 것이 확실한 가운데 광양시는 정원박람회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이다.   

광양시에는 올해 정원박람회를 다녀간 관광객들이 얼마나 많이 찾아올까. 정원박람회가 불과 2개월 남은 현재, 광양시는 박람회를 대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광양시 올해 주요업무 계획을 보면 어느 부서에도 정원박람회를 활용해 관광객 유치에 나서겠다는 계획은 보이지 않는다.    

광양시가 정원박람회 효과를 볼 수 있는 분야는 '먹거리와 숙박'일 것이다. 3대 불고기 요리 중 하나인 광양불고기를 비롯해 닭구이, 장어, 섬진강 벚굴, 재첩 등 봄부터 가을까지 다양한 먹거리가 많다. 광양국밥 또한 어느 지역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식당마다 맛있는 국밥이 종류별로 다양하다. 

그뿐인가. 정원박람회가 개막하는 4월이면 광양은 온 벚꽃세상이다. 서천변과 금호동 백운대, 가야산 중복도로 벚꽃길을 비롯해 도시 전체가 벚꽃과 봄꽃으로 가득찰 것이다. 농업기술센터 식물원도 인기가 높다. 여름에는 4대 계곡에 정원박람회 끝자락인 10월에는 숯불구이축제도 열린다. 광양읍을 비롯해 중마동 이순신대교를 배경으로 다양한 숙박시설도 즐비하다.

지금 가지고 있는 자원만이라도 충분히 활용하면 정원박람회 관광객들을 우리 지역으로 어느정도 유치할 수 있는 것이다.   

이성훈 편집장
이성훈 편집장

순천만정원박람회가 광양시로서는 음식과 숙박을 통해 광양시를 알리고 지역경제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하지만 아직 광양시는 정원박람회를 맞이해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여수시는 단체관광객 유치 여행사 인센티브 지급을 두고 올해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순천만정원박람회 경유 관광객을 추가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반면, 관광 인프라가 순천, 여수보다 월등히 떨어지는 광양시로서는 가만히 있으면 관광객들이 저절로 찾을 수 있을까. 광양시는 정원박람회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지금부터 적극 연구해야 한다.

우선 광양시 관광진흥위원회를 중심으로 음식업계, 숙박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정원박람회를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머리를 맞대야 한다. 친절한 서비스와 저렴한 가격은 기본이고, 정원박람회 티켓을 보여주면 할인을 해주는 등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정원박람회 단체 관광객을 유치한 여행사에는 효과적인 인센티브를 어떻게 제공할 것인지도 고민해야 한다.

특히 정원박람회 바로 전인 3월에 열리는 광양매화축제는 전국에서 100만명 이상 관광객이 몰리는 만큼 관광객들을 정원박람회 기간에도 유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매화축제 기간 동안 관광객들에게 나눠줄 홍보전단지에 광양시가 정원박람회와 관련,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충분히 어필해야 한다.  

지난해 겨울에 열리며 큰 화제가 됐던 2022 카타르월드컵의 가장 큰 수혜를 본 나라는 카타르 바로 옆 두바이다. 두바이와 카타르의 도하는 비행기로 1시간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인데 값싼 숙박시설과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두바이로 축구 팬들이 몰린 것이다. 

월드컵 기간 동안 관광객에게 간소화된 입출국 절차를 적용하고 무엇보다 외국 관광객의 음주를 허용하는 두바이의 자유로운 분위기는 축구 팬을 끌어들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렇다보니 축구 관람은 카타르에서 숙박은 두바이에서 하는 관광객들이 넘쳐났던 것이다. 

노관규 시장은 지난 1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정원박람회를 개최하며 순천에서 체류하지 않고 인근 도시로 빠져나가는 관광객을 어떻게 잡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정원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가든스테이’는 순천의 로컬 식재료를 활용해 어디서도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을 체험할 수 있다”면서 “생각을 바꿔 순천시가 2023정원박람회를 개최하지만 그 열매는 인근 도시도 함께 나누었으면 한다”고 답했다. 

순천시가 정원박람회의 효과에 대해 인근 지역과 상생을 흔쾌히 환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광양시도 적극적으로 정원박람회 틈새시장을 파고들어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정원박람회 개막 후 여수시와 순천시가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상황을 손가락 빨고 구경만 할 것인가. 뒤늦게 후회하지 말고 정원박람회라는 빅 이벤트를 반드시 우리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할 것을 강력히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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