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광장에 '실외정원' 조성…대규모 집회는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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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광장에 '실외정원' 조성…대규모 집회는 어떻게?
  • 이성훈 기자
  • 승인 2022.11.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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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광장, 각종 집회·행사의 중심지
올해 말까지 광장 한 가운데 실외정원 조성
백성호 부의장 "정원 조성은 찬성, 집회 막기 위한 목적은 안돼"
시민광장 내 실외정원 조감도
시민광장 내 실외정원 조감도

광양시가 시청 앞 시민광장 안에 연못과 분수, 잔디공원 등 생활밀착형 실외정원을 조성하는 가운데 그동안 광장에서 열렸던 대규모 집회가 차질을 빚지 않을지 우려된다. 시는 광장 공간이 넓어 집회 개최에는 문제없다는 입장이지만 광장 한 가운데 실외정원을 조성하는 만큼, 대규모 집회와 행사 개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광양시는 지난 9월부터 시청 앞 시민광장 안에 국비 5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연못과 분수, 잔디공원 조성 등 생활밀착형 실외정원을 조성하고 있으며, 12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전액 국비로 추진하고 있는데, 시는 생활권 내 광장 등 공간을 활용해 주민 생활권 주변에 정원과 소규모 숲을 조성, 휴양·치유의 녹색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실외정원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광양시는 올해 말까지 시청 앞 시민광장에 실외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광양시는 올해 말까지 시청 앞 시민광장에 실외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광양시민광장 실외정원은 광장 중심을 기준으로 1344㎡에 정적인 공간인 자연형 숲 정원, 그늘숲, 잔잔한 물결을 보며 힐링할 수 있는 연못과 분수, 주변 앉음벽,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마운딩 공간 구성 등 다채로운 정원요소를 통해 다양한 공간을 활용하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실외정원이 조성되면 그동안 시민광장에서 열렸던 각종 집회와 대규모 행사가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시민광장은 노동계는 물론, 일반 시민들이 집회를 열고 각종 억울함을 호소했던 대표적인 장소다. 집회 뿐만 아니라 광양시와 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이곳에서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는 등 광양시민광장은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하는 신문고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다양한 행사와 집회 때문에 시민광장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로부터 소음으로 인한 민원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런 까닭에 광양시가 시청 앞 광장을 공원으로 조성하려는 움직임은 꾸준히 있었지만 지역사회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된 바 있다. 비록 소음이 다소 생기더라도 시민들의 억울함과 하소연을 호소할 수 있는 장소로서 큰 가치를 가졌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시민광장에 실외정원이 조성되면 대규모 집회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오전 시 관계자들과 공사 현장을 살펴본 백성호 부의장은 “현재 공사 중이어서 자세히 파악할 수는 없다”면서 “소규모 집회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1천~2천명 이상 대규모 집회를 열기에는 조금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광장 한 가운데 정원이 조성되기 때문에 대규모 집회를 열 경우 집중력이 분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백성호 부의장이 11일 오전 광양시 관계자들과 공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백성호 부의장이 11일 오전 광양시 관계자들과 공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김재복 녹지과장은 이에 대해 “정원이 조성되면 오히려 집회하기가 더욱더 수월할 것”이라며 “언덕을 조성해 따로 무대를 차릴 필요도 없고 집회 참가자들이 더위를 피할 수도 있는 등 여러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시민광장 내 정원 조성으로 지역주민과 방문객에게 이색적인 정원을 제공해 주민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고자 한다”며 “아름다운 정원과 숲의 유지·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백성호 부의장은 “실외정원이 완공되면 실제 대규모 집회를 할 수 있을지 판가름 날 것”이라며 “시민들의 복지와 편의를 위해 정원을 조성하는 것은 적극 찬성하지만 정원 조성의 목적이 집회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면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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