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지방선거, 치열한 한판 승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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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지방선거, 치열한 한판 승부 시작됐다
  • 이성훈 기자
  • 승인 2022.05.1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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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주도 속, 무소속 돌풍 이어질지 관심
19일부터 2주간 선거운동

6.1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이 12~13일 모두 끝난 가운데 광양지역은 시장부터 기초의원 비례대표까지 총37명이 등록을 마쳤다. 후보자들은 오는 19일부터 31일까지 13일 동안 선거운동을 펼친다. 

이번 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중심으로 흘러가는 듯 했으나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잇따라 반발하면서 탈당, 무소속 후보들이 대거 늘어나며 ‘민주당 대 무소속’ 대결은 불가피해졌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의 꽃인 '광양시장' 선거는 더욱더 주목된다. 민주당이 16년 만에 광양시장을 배출할 수 있을지, 무소속 파워가 여전히 존재감을 드러낼지 큰 관심이다. 여기에 시의원 선거도 어느 지역구 단 한곳도 치열하지 않은 곳이 없어 후보들로서는 그야말로 가시밭길이다. 굿모닝투데이는 이번 6.1지방선거를 맞아 각 지역구 후보들과 선거 전망에 대해 알아본다. 

더불어민주당 김재무, 무소속 문선용·서장원·정인화 후보
광양시장 후보 △더불어민주당 김재무 △무소속 문선용·서장원·정인화

광양시장 선거…민주당, 암흑기 벗어날 수 있을까

광양시장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재무, 무소속 문선용·서장원·정인화 후보가 등록했다. 정현복 시장이 3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번 선거는 ‘김재무vs정인화’ 양강구도가 형성됐다. 

지난 두 번의 시장 선거에서 모두 패한 김재무 후보로서는 이번 도전이 사실상 정치인생의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김 후보 개인으로서도, 지난 12년 동안 내리 무소속에게 자리를 내준 민주당으로서도 이번 시장 선거는 절박하고 처절하다. 

김재무 후보는 20여년 이상을 민주당에 몸담았으며 3선 도의원 출신으로 전남도의장과 민선 초대 전남체육회장, 2020 도쿄 올림픽 대한민국선수단 지원당장 등 풍부한 행정경험과 정치적으로 다양한 경력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중앙과 전라남도, 광양을 연결하는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로 광양 발전을 위한 대규모 사업과 예산을 적극 지원 받을 수 있는 후보인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무소속 정인화 후보는 26회 행시 합격, 20대 국회의원, 광양시·여수시 부시장, 전남도 관광문화국장, 광양경제청 행정개발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대에 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해 30여년을 공직에서 보냈다. 공직생활 4년여를 남기고 광양시장과 국회의원에 도전한 끝에 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정 후보는 오랜 공직생활과 국회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행정고시 인맥을 비롯해 국회, 국방대, 중앙정부 등 각 분야에 인맥을 골고루 포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광양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각오인데 도덕성과 청렴성에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번 선거의 쟁점은 김재무 후보가 전과 리스크를 얼마나 극복할 수 있을지가 중요 포인트다. 김 후보가 지난 두 번의 광양시장 패배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6건의 전과 기록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정인화 후보를 비롯해 무소속 후보들이 김 후보의 전과 기록을 끝까지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2일 김재무·정인화 후보가 토론회에서 전과 기록을 놓고 한차례 공방전을 벌인데 이어 보도자료를 내며 맞대응 하는 등 상호 비난전은 이미 시작됐다.    

민주당은 지난 2002년 이성웅 후보가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시장에 당선된 후, 2006년 이성웅(민주당) > 서종식(열린우리당)-2010년 이성웅(무소속) > 서종식(민주당)-2014년 정현복(무소속) > 김재무(새정치민주연합)-2018년 정현복(무소속) > 김재무(민주당) 등 연거푸 네 번을 패했다.

서동용 의원은 지난 11일 광양지역 출마자 합동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은 지난 12년간 시장선거에서 당의 분열로 패배를 거듭했다. 국회의원의 의정활동과 시 행정이 원 팀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엇박자를 냈고 그 피해는 오롯이 광양시민에게 돌아갔다”며 “원팀으로 뭉쳐야 승리하고 결국 시민도 승리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오랜 어둠의 터널을 지나 이번 선거에서는 탈환할지, 아니면 무소속이 또 다시 승리할지 뜨거운 관심을 모은다.  

도의원 선거…김태균, 두 번 연속 무투표 당선 '진기록'

이번 도의원 선거는 선거구 획정으로 3선거구에서 4선거구로 늘어났다. 도의원 선거 역시 민주당대 무소속 구도로 치르는 가운데 민주당은 정치 신인 두 명에, 경력자 두 명을 내세우며 전체 석권을 노리고 있다. 

도의원 △1선거구 민주당 임형석, 무소속 이기연 △ 2선거구 민주당 강정일, 무소속 박필순 △ 3선거구 민주당 김태균 △ 4선거구 민주당 박경미, 무소속 이경의
△1선거구 민주당 임형석, 무소속 이기연 △ 2선거구 민주당 강정일, 무소속 박필순△3선거구 민주당 김태균 △4선거구 민주당 박경미, 무소속 이경의

1선거구(광양읍)는 민주당 임형석, 무소속 이기연 후보가 맞붙는다. 임형석 후보는 민주당 전남도당 청년위원회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광양청년회의소 회장을 역임한 정치 신인이다. 이기연 후보는 4대·7대 광양시의원을 지냈다.

이 후보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여론조사에서 가장 앞섰지만 경선 후보자에서 탈락되자 경선이 공정하지 못했다며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기연 후보가 오랫동안 지역구를 다져온 까닭에 1선거구는 도의원 선거 중 가장 관심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2선거구(옥룡 봉강 옥곡 진상 진월 다압 광영)는 민주당 강정일, 무소속 박필순 후보가 승부를 펼친다. 강정일 후보는 경선에서 김길용 현 도의원을 이기고 공천을 확정지었다. 지난 선거 경선에서 김길용 후보에게 자리를 내주며 고배를 마셨던 강 후보는 4년 만에 도의원 탈환을 노린다. 지난 6일 출마를 선언한 박필순 후보는 “지방 자치가 시행된 지 3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지방 자치를 훼손하고 있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두 후보 모두 광양시의원과 전남도의원을 지낸 관록의 정치인이지만 현역 신분이 아닌데다, 선거구가 봉강에서 다압까지 워낙 넓어 인지도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3선거구(중동)는 김태균 후보가 단독 출마, 무투표 당선됐다. 김 후보는 지난 7대 선거에서 경선에서 이긴 후, 본선에서는 단독 출마해 무투표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는 경선, 본선 모두 단독 출마해 무투표 당선이라는 진기록을 갖게 됐다. 김태균 후보는 선거법에 따라 14일부터 선거운동을 할 수 없으며, 6월 1일 지방선거가 끝나면 당선자로 확정된다. 

4선거구(마동 금호 태인 골약)는 민주당 박경미, 무소속 이경의 후보가 대진을 치른다. 박경미 후보는 정치 신인으로 민주당 전남도당 교육복지특별위원장, 사회문제연구회 사람사랑 부설 사회복지경영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이경의 후보는 무소속으로 포스코 및 계열사에서 28년 근무했으며 미래경영전략연구소 대표 경영지도사를 맡고 있다. 

박 후보가 당선되면 광양시 최초 여성 지역구 도의원 타이틀을 갖게 된다. 두 번의 도의원 선거에 출마 경험이 있는 이 후보가 당선되면 3번 도전 끝에 꿈을 이루게 된다.  

시의원 선거…단 한곳도 쉬운 곳 없어

가선거구 △민주당 정회기·최대원·안영헌 △진보당 이경근 △무소속 박노신·이형선
가선거구 △민주당 정회기·최대원·안영헌 △진보당 이경근 △무소속 박노신·이형선

광양시의원 가선거구는 민주당 정회기·최대원·안영헌 후보와 진보당 이경근, 무소속 박노신·이형선 후보 등 6명이 등록 2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중 정회기·안영헌 후보를 제외한 4명 후보들이 전현직 의원이다.

민주당에서 탈당한 박노신·이형선 후보가 지역에서 의정경험과 탄탄한 인맥을 바탕으로 민주당의 아성을 얼마나 무너뜨릴 수 있을지 관건이다. 2010년 6대의회 하반기 의원을 역임한 이경근 후보도 12년 만에 다시 입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의원 나선거구 △민주당 박철수·서영배·진수화 △무소속 조현옥·빈정화·이철재
나선거구△민주당 박철수·서영배·진수화 △무소속 조현옥·빈정화·이철재

나선거구(옥룡 봉강 옥곡 진상 진월 다압 광영)는 민주당 박철수·서영배·진수화, 무소속 조현옥·빈정화·이철재 후보가 등록했다. 이곳 역시 2대1의 경쟁률로 박철수·서영배·빈정화 후보는 정치 신인이다. 현직 의원은 진수화, 조현옥 후보 두 명 뿐인데 민주당은 세 곳 모두 당선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무소속 후보들의 경력이 만만치 않다. 

이 선거구 역시 봉강에서 다압까지 지역이 워낙 넓어 후보들로서는 탄탄한 인맥을 갖추는 게 관건이다. 특히 옥룡, 봉강 출신 후보들이 없어 두 지역을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당선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다선거구 △민주당 신용식·서영배·김성희 △진보당 백성호 △무소속 정민기
다선거구△민주당 신용식·서영배·김성희 △진보당 백성호 △무소속 정민기

다선거구(중동)는 민주당 신용식·서영배·김성희, 진보당 백성호, 무소속 정민기 후보가 등록했다. 정치신인은 신용식 후보가 유일하며, 현직 의원 4명중 1명은 무조건 떨어지는 가장 치열한 지역구다. 선거 경력이나 의정 경력을 보면 서영배 재선, 김성희 3선, 백성호 3선, 정민기 초선 등 다른 지역구 후보들보다 월등히 높다. 

라선거구 △민주당 김보라·정구호·이윤수 △무소속 송재천
라선거구 △민주당 김보라·정구호·이윤수 △무소속 송재천

라선거구(마동 광영 금호 태인)는 민주당 김보라·정구호·이윤수, 무소속 송재천 후보가 등록했다. 이곳은 다선거구와는 정 반대로 정치 신인이 3명, 현직 의원이 1명이다. 송재천 후보는 민주당 경선 후보에서 떨어지자 탈당 후 무소속 출마했다. 이 선거구 역시 단 한명만 떨어지는 곳이라는 점에서 가장 치열하고 비정한 선거구가 될 전망이다. 

기초의원 비례대표 △민주당 김정임·박문섭·박옥희 △국민의힘 박원화 △ 진보당 소대순
기초의원 비례대표 △민주당 김정임·박문섭·박옥희 △국민의힘 박원화 △ 진보당 소대순

기초의원 비례대표는 민주당 김정임·박문섭·박옥희, 국민의힘 박원화, 진보당 소대순 후보가 등록했다. 지난 두 번의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들이 두 석을 모두 가져갔는데 이번에도 민주당이 석권할 수 있을지가 포인트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정권이 교체된 데다 경선 후유증 등으로 민주당 지지율이 예전만큼 좋지 않아 민주당은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민주당이 두석 모두 차지하기 위해서는 정당지지 투표에서 민주당 득표율은 이 75%를 넘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비례 대표 2번은 그 다음 득표율을 기록한 정당 후보자에게 돌아간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전남에서 11.44%의 득표율 기록했는데, 광양은 전남에서 가장 높은 15.82%의 득표율을 보였다. 국민의힘과 진보당이 얼마나 선전하느냐에 따라 민주당의 명운이 달려 있다. 만일 국민의힘이 한자리를 차지한다면 광양에서 최초로 여당이 깃발을 꼽을 수 있어 비례대표 선거 역시 뜨거운 한판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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