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강수량 고작 ‘0.3mm’…59일중 58일 ‘마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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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강수량 고작 ‘0.3mm’…59일중 58일 ‘마른 날’
  • 이성훈 기자
  • 승인 2022.03.0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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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농업 용수 당장 문제는 없지만 대비 필요  
장기간 마른 날이 지속되면서 백운산 계곡 일부가 말랐다.
장기간 마른 날이 지속되면서 바짝 마른 백운산 계곡 일부

지난 1~2월 동안 광양시에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공급에 큰 어려움은 없지만 3~4월에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봄 가뭄이 예상돼 대비가 필요하다. 

광양시와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2월 광양시 강수량은 측정 의미가 없는 수준인 0.3mm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강수 일수는 59일중 58일로 1~2월 단 하루만 제외하고 마른 날이 이어졌다. 그나마 지난 1일 내린 5.6mm가 올해 들어 최고 강수량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현저히 차이가 난다. 지난해 1월 광양시 강수량은 18.9mm, 2월 31.3mm이다. 3월에는 151mm가 쏟아지는 등 봄비가 충분히 내렸다. 하지만 올해 들어 바짝 마른날이 이어지면서 자칫 가뭄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병기 안전총괄과 자연재난팀장은 “1~2월이면 건조한 날이 이어지는 것이 보통인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좀 더 심한 편”이라며 “현재 전남 일부 시군이 약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지만 광양시는 아직 가뭄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고 팀장은 “기상청 3월 일기예보를 종합하면 강수량이 조금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기상청이 4월 기준으로 광양시를 약한 가뭄지역으로 예상하고 있는 만큼 대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피해도 있었다. 마른 날씨에 일교차도 적다보니 고로쇠나무가 수액 배출을 제대로 하지 못해 고로쇠 농가들은 마음은 타들어갔다. 밭작물의 경우 마늘, 양파 등이 생육에 일부 지장을 받고 있지만 재배 면적이 크지 않아 다른 지역보다는 피해는 덜한 수준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농업인들의 피해는 불가피해 보인다. 농업지원과 관계자는 “지난 11월부터 현재까지 강수량이 47mm로 지난해 77mm의 절반 수준”이라며 “일부 밭작물 생육에 지장이 조금 있는 상태인데, 3~4월에도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농업에 큰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활용수 보급에 당장 큰 어려움은 없다. 하지만 기상청이 3~4월 충분한 비가 오지 않을 것으로 예보함에 따라 대비는 필요하다.

김민영 상수도과장은 “겨울에는 하루 생산량의 60% 정도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여름보다 물을 덜 사용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상수도 보급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하지만 마른 날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고 본격적으로 물 사용량이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평소에 물 아껴쓰는 습관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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