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지역상생협력' 약속 반드시 실천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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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지역상생협력' 약속 반드시 실천하길
  • 허형채
  • 승인 2022.03.02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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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지역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되길 기대하며
허형채 전남지속가능한발전협의회 위원
허형채 전남 지속가능한 발전협의회 위원
허형채 전남 지속가능한 발전협의회 위원

정치적 이해관계가 뒤섞인 포항시와 합의한 포스코에 대해 15만 광양시민은 실망이 크다. 정부 지분 하나 없는 민간 기업 결정이 표심 잡이용 포퓰리즘에 뒤집어 넘어가고, 정치권에서 민간기업을 지나치게 간섭하면서 정치적 외풍에 시달려 온 포스코 잔혹사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시장가치를 끌어올리려는 포스코가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본사를 서울에 두려고 하지만 정치권과 대선주자들의 거센 반대에 직면하면서 지방 균형 발전을 위해 포스코 홀딩스 지주사와 미래기술연구원을 포항에 설치한다고 전격 합의하였다.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대선후보라는 이유로 아무리 순수한 마음이라도 권력을 남용하는 것은 안되는 것이고, 경상북도 포항시가 유권자가 많다고 15만 광양시민을 무시하고 노골적으로 홀대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포스코는 공기업이 아니라 민영화된 지 20년이 지난 민간 기업이면서 반세기 역사의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민간 기업의 본사 소재지는 이사회와 경영진이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철강회사를 넘어 친환경 미래소재를 기반으로 한 100년 기업이 되겠다는 결정한 사안으로 포스코홀딩스를 서울에 두는 것은 포스코 이사회 전원 찬성과 지난달 임시 주총에서 출석 주주 89%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이런 결정에 대해 정치권이 표를 의식해 “감 놔라, 배 놔라” 간섭하는 걸 보면 정치인들이 기업을 대하는 태도가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는 걸 엿볼 수 있어 씁쓸할 뿐 아니라, 시장 자본주의 체제에 정면으로 위배되고, 기업 및 산업의 근간과 미래 전략을 훼손하는 큰 부작용이 지속되면 기업은 앞으로 나갈 수가 없다. 
 
포스코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 본사가 꼭 포항에만 있어야 된다는 이유가 있는것일까. 소도시인 광양으로 오면 모양새가 더좋고 진정한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명분에 부합할 뿐 아니라 지역간 상대적 박탈감이 없어지고 형편성에도 맞을 것이다.   
 
총 인구수 50만명은 지방자치법상 대도시의 기준이 된다. 한 마디로 포항시는 대도시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포항시 총 인구수는 50만3404명으로 파악된다. 포항시민들이 주장하는 지역균형발전 역행이라는 명분은 51만 대도시에서 맞지 않다고 본다. 

어찌되었던, 정치권과 포항시민의 압박에 지주회사인 포스코 홀딩스 본사는 포항에 둔다면, 철강업종 자회사인 포스코 본사는 광양에 올수 있도록 양 제철소와 형편성에 맞게 협력하면서, 그동안 본사가 포항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오랜 시간 홀대 받고 차별 받았던 서러움을 찾아야 한다.

우리 15만 광양시민이 조상 대대로 이어오던 청정지역 삶의 터전을 포스코에 양보하고, 환경피해의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동반성장과 상생으로 포스코의 발전에 협조해 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필자는 이번 포스코와 포항시의 합의는 포스코 제1의 생산기반인 광양을 완전히 배제하면서 정치적 이해관계가 뒤섞인 강압적 합의의 결과물이고, 광양시민을 무시한 불합리한 결정으로 본다. 

포스코 지주회사 본사를 애초 계획했던 서울이 아닌 경북 포항에 두기로 하면서 포스코는 광양 지역사회의 여론을 불식시키기 위하여 광양에 올 한해 2·4고로 개수, 친환경자동차 전기강판 생산능력 증대사업 등과 신사업에 총 1조 7천억 원을 투자하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2023년 1조 7천억 원, 2024년 1조 5천억 원을 추가로 지역투자 및 지역협력 방안 투자를 꾸준히 늘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포스코가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지역투자 및 지역협력 방안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광양지역에 투자계획을 밝힌 만큼 포스코는 지역 달래기식 미봉책이 아니 미래 100년 기업의 동행을 지역민들과 머리를 맞댈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지역상생협력을 실천해야 한다.

광양지역상생협력협의회 요구사항을 이행하면서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이라는 포스코의 경영이념 정신에 걸맞은 책임과 역할을 다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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