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서울 설립 반대, 포항시의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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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서울 설립 반대, 포항시의 속내는?
  • 허형채
  • 승인 2022.02.2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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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형채 전남 지속가능한 발전협의회 위원
광양시, 포스코에 당당히 우리 권리 요구해야
허형채 전남 지속가능한 발전협의회 위원
허형채 전남 지속가능한 발전협의회 위원

포스코는 1월 28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포스코를 물적 분할을 통해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와 철강사업회사인 ‘포스코’로 나누는 안건을 임시주총에서 의결권 있는 주식수 기준 75.6%의 주주가 의결권을 행사했으며 출석주주 89.2%의 압도적 찬성으로 지주회사 전환 안건을 통과시켰다.

포스코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의 서울 설립을 앞두고 실체 없는 위기론에 불을 지피며 이강덕 포항시장, 포항지역 시민단체는 지역균형발전론을 내세우며 지방화 시대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지주사 본사뿐만 아니라 수도권에 설립할 예정인 그룹의 연구개발(R&D) 컨트롤타워 미래기술연구원도 포항에 만들라고 억지 주장하고 있다.

포스코는 엄연히 민간회사인 데다 지주회사 전환은 주총에서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이 결정했는데, 여야 대선 후보들까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포스코홀딩스를 포항에 둬야 한다고 반대하면서 여야 대선 후들이 최고경영자 거취까지 거론하며 주총 결정을 뒤집으라고 압박하는 것은 약 51만명에 달하는 포항시 유권자의 표심을 노린 행보라고 할수 있다.

포항시장은 불과 3개월 전인 지난해 11월 포스코가 국내 최대 규모의 체험형 조형물 '스페이스워크'를 완공해 포항시에 기증하자 "영일만 관광특구 중심지인 환호공원에 체험형 조형물을 선물해 준 포스코에 감사드린다"면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할 때는 웃으면서 환영하고 이제와서 지주회사를 서울에 둔다는 것은 배은망덕한 것이라고 포스코를 맹비난하면서 경영진 사퇴까지 요구하며 모순된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 

1968년 창립된 포스코는 모든 분야에서 포항시와 함께 성장하면서 포스텍과 포항교육재단을 설립해 포항을 교육도시로 육성하고 지난해에는 파크1538, 스페이스워크를 개관하며 전국에서 찾아가는 관광도시로 만들었다.

또한, 체인지업 그라운드를 설립해 벤처기업의 요람이자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탈바꿈시키고 포항불꽃축제도 포스코가 시작해 매년 수만명이 찾아오는 포항의 대표 축제로 거듭났으며 포스코는 포항 공장에 세계 최장 야간경관조명 6Km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지역협력사업을 펼쳤다.

그에 반해 광양은 커뮤니티 260억, 장학기금 70억원, 다압의 두꺼비 형상 설치 5500 만원 외에는 특별히 협력사업은 찾아볼 수가 없고, 최근 10여 년 동안 포스코 전체수익의 60~70%를 광양제철소에서 올리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환경오염을 광양시민들이 감당하고 있는 만큼 생산적인 이익을 광양시민에게 돌려줄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고 포항시보다 광양시를 먼저 생각해야 된다.

포스코홀딩스 지주사의 주소지가 서울로 이전할 경우 경제적 효과와 포항시의 위상이 축소되면서 세수가 감소하고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의 시대정신에도 역행하는 처사라고 강경한 소리를 내고 있는데, 필자는 포항시의 주장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지역균형발전을 명분으로 하면서 포항과 광양 두 지역의 균형발전에 대한 일고의 고려도 없는 포항 중심주의로 일관하는 논리는 맞지 않다고 보면서 이런 목소리는 포항시가 아니라 광양시민들이 목청을 높여야 한다. 

포스코 지주회사가 서울에 설립되면 포항시의 세수가 줄고 인력이 유출되며 투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게 반대 이유다.

하지만 지역균형발전과 상생을 명분으로 외치는 포스코홀딩스 본사 포항유치 주장이 정당하려면 그룹 핵심이자 연간 40조원의 매출과 6조 6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포스코 본사는 광양으로 이전을 주장해야 할 것이다.

또한 광양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모든 계약과 구매제도는 광양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포항시민들은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역이기주의와 패권주의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최정우 회장은 이런 논리의 주장이라면 포항과 대구경북지역에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의 압박에 굴하지 말고 이미 계획된 철강 및 신산업 투자는 전남 동부권에 투자에 차질이 있어서는 안된다.

무엇보다 이차전지, 수소분야나 원자재(니켈, 리듐 등) 관련 신규법인 설립시 지역균형발전에 맞게끔 미래신성장사업은 반드시 전남 동부권 투자와 광양에 불이익이 없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광양시민들도 39여 년을 넘게 환경오염에 시달리면서 산업의 쌀을 생산해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한다는 이념하에 오늘날까지 묵묵히 인내하며 왔다. 그것은 오직 ‘우리 광양시, 우리 포스코’ 라는 믿음과 함께 무한 애정과 깊은 신뢰 때문이었다.

그런 깊은 애정과 신뢰를 정치권과 포항시민들의 집단행동에 무너진다면 이번기회에 포항과 광양제철소 분리운동을 전개하여 포스코 철강부문 본사 광양 이전라는 동부권 범 시민 특별대책위를 구성하여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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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2022-02-23 10:51:04
시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