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대표축제인 광양매화축제가 ‘2022 전라남도 대표축제 10선’에서 제외됐다. 광양매화축제는 지난 2020년에도 전남대표축제에서 탈락한 바 있다. 전남도는 지난 3일 우수 지역축제를 육성해 관광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22년 전남 대표축제 10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당초 지난해 연말에 대표축제를 선정하려고 했으나 코로나로 연기, 지난 1월말 심사를 마쳤다.  

코로나 여파로 202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취소된 광양매화축제는 올해도 취소가 확정됐는데, 전남도는 이번 대표축제 선정에 이미 취소된 광양매화축제는 심사에서 제외했다. 심사결과를 떠나 코로나 장기화에 따라 전국 축제들이 언택트와 온오프를 병행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상황에서 광양매화축제 역시 코로나 상황에 맞는 환경 변화에 적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선정된 전남 대표축제는 △목포항구축제 △여수거북선축제 △순천푸드앤아트페스티벌 △곡성세계장미축제 △해남미남축제 △무안연꽃축제 △함평 대한민국 국향대전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 △장성 황룡강노란꽃잔치 △진도신비의바닷길축제다.

전남도는 대표축제 선정 기준으로 대부분의 축제가 비대면으로 열리거나 취소됨에 따라, 이번 평가에는 언택트 프로그램 도입, 온라인 전면 전환 또는 온‧오프라인(하이브리드) 개최 등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역량을 평가지표에 새롭게 포함했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선정된 대표축제에 대해 코로나19의 불확실한 상황에 대한 대응계획을 사전에 마련함으로써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축제장으로 조성하고, 다양한 시도와 차별화한 프로그램으로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또한 전국 축제로 거듭나도록 돕기 위해 해당 시군에 각 2천만 원을 지원한다.

광양매화축제는 코로나 확산에 따라 지난 2020년부터 3년째 축제를 취소했다. 시는 대신 남도장터와 라이브 매화장터 등을 열면서 매실농가와 지역주민들의 경제적 지원을 위해 나섰다. 또한 방문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코로나 방역 통제 초소 운영, 이동식 화장실 추가 설치, 교통 통제 상황실 운영, 공영주차장 주차 안내, 노점상·무허가 건축물 단속, 가설 건축물 허가·지도단속에 나섰다. 

그 결과 매화축제가 취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월에는 52만여명이, 2020년 3월에는 62만여명이 광양매화마을을 찾았다. 광양매화축제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개최하는 꽃 축제로 알려져 있다. 매화가 활짝 피는 3월이면 해마다 100만명이 훌쩍 넘는 상춘객들이 광양매화마을을 찾아 봄맞이를 하고 있다.

이런 상징성과 20여년간 진행하면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광양매화축제는 그동안 전남 대표축제에 5차례나 선정되는 등 인정을 받았다. 지난 19년에는 트래블아이 어워즈 최우수 봄축제 3년 연속 선정, 빅데이터 최고 인기상, 내고향 명품우수축제대상 등에 3관왕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광양매화축제는 지난 2020년 대표축제 탈락에 이어 3년 연속 축제를 취소하는 바람에 대표축제 선정에서 제외됨에 따라 변화하는 관광환경에 맞춰 신규 콘텐츠 개발, 미래 지향적 축제 운영으로 축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순기 관광과장은 “이번에 선정된 전남대표 축제 대부분이 문화와 체험을 주제로 한 축제인데 광양매화축제는 꽃을 주제로 언택트 프로그램 도입, 온라인 개최 등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코로나 시국에 대응하는 프로그램 개발 및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광양매화축제의 주목적은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있다”면서 “올해도 농산물마케팅과와 협의해 매실농가 지원을 위한 장터를 열고 방문객 질서 유지를 위해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성훈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