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지원금 의존 '사랑나눔복지재단'…내년엔 돌파구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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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 지원금 의존 '사랑나눔복지재단'…내년엔 돌파구 찾나
  • 이성훈 기자
  • 승인 2021.10.2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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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재산 50억 달성하면 '자립경영' 계획했지만
설립 이후 여전히 광양시에 의존
내년부터 목적사업 추진, 자생방안 '안간힘'
광양시사랑나눔복지재단
광양시사랑나눔복지재단

지난 2008년 설립한 광양시사랑나눔복지재단(이사장 김재경)이 설립한지 12년이 지나도록 자생방안을 찾지 못한 채, 해마다 광양시에서 운영비 지원을 받고 있다. 복지재단은 시의 지원금 부담을 줄이고 독자생존을 위해 내년부터 목적사업을 추진할 계획인데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부터 열리는 제304회 광양시의회 임시회에서 광양시가 제출한 광양시사랑나눔복지재단 2022 예산출연 동의안이 상정됐다. 시의 제출안에 따르면 광양시는 복지재단에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2억9600만원을 지원할 계획으로 의회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2008년 4월 설립한 복지재단은 당초 기본재산 50억원을 달성할 경우 현금을 은행에 예치, 예금이자 등으로 운영비를 충당해 자체 예산으로 자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복지재단은 기본재산 50억원을 달성하고도 날로 증가하는 복지수요에 맞춰 직원들도 늘어난데다 예금이자율이 10년 전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는 바람에 여전히 광양시에 운영비를 의존해야 하는 형편이다.  

현재 복지재단 기본재산은 55억 6700만원으로 시 출연금이 29억여원, 잉여금 12억 7천만원여원, 주식 등 기타 13억여원이다. 복지재단은 이중 총 현금 자산 43억7천여만원을 농협 등 은행과 발전소지원기금에 예치, 이자수입으로 운영비 일부를 충당하고 나머지 부족한 부분은 해마다 지원하는 광양시의 출연금으로 대신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12년 전 설립 당시, 예금 이자율이 4~5% 수준이어서 기본재산 50억원을 조성하면 이자 수입만으로 운영비가 충분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하지만 갈수록 예금 이자율이 떨어지고 이제는 1%대에 머물러 있어 예금 이자만으로는 도저히 운영비를 감당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시민들과 기업체들이 기탁 한 기부금 일부를 운영비 등으로 사용할 수는 있지만 재단 설립 취지와 기부자의 정서에 맞지 않아 결국 광양시에 해마다 출연금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2008년 설립 이후 광양시가 복지재단에 지원한 금액을 살펴보면 △08~10년 26억1200만원 △11~13년 7억5천만원 △14년 2억원 △15년 10억4600만원 △16년 2억원 △17년 2억2천만원 △18년 2억3500만원 △19년 2억5천만원 △20년 2억9600만원 △21년 2억9600만원이다.

시의 지원금은 복지재단 직원들의 운영비와 인건비, 관리비, 업무추진비로 사용된다. 복지재단 사무국 직원은 사무처장을 비롯해 1국 2팀(행정팀, 복지팀) 8명으로 재단 1년 운영비는 인건비, 관리비 등 총 4억5천만원이 지출된다. 재단 1년 운영비 4억5천여만원 중 시 출연금 비율이 65%가 넘어 지원금에 대한 의존율은 상당히 높다.
 
이렇다보니 광양시의회는 해마다 복지재단의 자립생존에 대한 지적을 제기, 대안을 촉구하고 있다. 김성희 의원은 “복지재단이 설립한지 10년이 넘었지만 자립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면서 “의회에서도 수차례 자생 방안에 대해 질의했지만 여전히 해법은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날로 복지수요가 증가하고 복지재단이 갈수록 지역사회의 역할이 늘어나는데 이를 외면할 수도 없다”며 “시에서 해마다 지원을 하고 있지만 재단은 반드시 자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복지재단 지원을 놓고 다른 단체와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어 재단도 시에 의존하기에는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재단 운영 실태를 세심히 살펴 자생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살펴볼 계획이다”고 밝혔다. 

복지재단은 이같은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내년에는 목적사업으로 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 자생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재단 관계자는 “광양시에 해마다 지원금을 요청하는 것도 부담이고,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내년에 태양광 발전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사업이 확정된 것은 아니고 검토단계에서 논하고 있는 수준”이라며 “적절한 기업을 찾아 함께하는 방법 등 여러 사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지재단이 내년에 목적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해 성공한다면 시 출연금에 대한 부담해소는 물론, 자립경영이 가능해 제2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광양시사랑나눔복지재단은 이사 15명, 감사 2명, 운영자문위원회 10명, 복지재단 사무국 직원 8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마노인복지관 등 7개 사회복지시설을 수탁운영하고 있다. 08년 설립 이후 올해 9월까지 27만4천여명이 기부에 동참해 179억여원을 모금, 6만8천여명이 다양한 복지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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