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전 ‘인구현황’ 방치…의도인가, 실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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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인구현황’ 방치…의도인가, 실수인가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9.10.24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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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부두 사거리 '환경전광판'
다른 정보는 모두 시기에 맞춰 변경
인구현황만 일 년 전 자료 ‘그대로’ 방치
인구 감소 의도적 감춘 것 아니냐 ‘의혹’
컨부두 사거리 환경전광판에 소개된 광양시 인구현황. 다른 정보들은 수시로 업데이트 하고 있는 반면, 인구현황만 일년전 자료를 바꾸지 않고 있다.
컨부두 사거리 환경전광판에 소개된 광양시 인구현황. 다른 정보들은 수시로 업데이트 하고 있는 반면, 인구현황만 일년전 자료를 바꾸지 않고 있다.

시민들에게 환경 현황과 생활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컨부두 사거리 환경전광판에 광양시 인구현황 자료가 일 년 가까이 다되도록 방치되고 있다. 다른 생활 정보들은 시기에 맞게 업데이트되는 반면, 유독 광양시 인구현황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혀 바꾸지 않고 있다.

광양시 인구는 올해 들어 계속 줄어들고 있는데 시가 이를 의식해 의도적으로 지난해 자료를 방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광양시는 컨부두 환경전광판에 태인동과 진상면, 중마동, 광양읍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오존, 미세먼지 현황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있다. 이 외에도 시민들이 꼭 알아야 할 생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환경전광판에 소개하고 있는 지역 환경정보
환경전광판에 소개하고 있는 생활 정보. 각 부서에서 요청 공문이 들어오면 환경과에서 업데이트 한다.

환경전광판에는 지역 내 환경 현황 외에 △보이스피싱 주의 △환경개선 ‘반딧불’ 시민제안 공모 △1회용품 줄이기 홍보 △대학생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마을세무사 무료상담 등 다양한 실생활 정보가 담겨있다.

시는 다른 생활 정보들을 시기에 맞게 수시로 바꾸고 있지만, 유독 광양시 인구현황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현재 환경전광판에 게재한 광양시 인구 현황은 ‘2018년 12월말 기준 15만6564명’으로 소개하고 있다. 10개월 전에 조사한 자료가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환경전광판 인구 현황이 현재와 비교하면 전혀 맞지 않는 엉터리 정보라는 것이다. 광양시 인구는 9월 말 기준 15만1240명으로, 8월 15만 1542명보다 302명이 감소했다. 광양시는 올해 1월 15만3879명을 기록한 후, 현재까지 2639명이 줄어 9개월 연속 감소했다.  
 
전광판에 기록된 2018년 말 기준 15만6564명과 비교하면 무려 5300여명 차이가 난다. 이는 9월말 기준 봉강면(2155명), 다압면(1764명), 골약동(1683명)을 합친 인구수와 비슷한 규모다.
 
2018년 기록한 15만 6564명은 광양시가 생긴 후 최다 인구수다. 이에 환경전광판에 10개월 동안 한번도 인구현황을 바꾸지 않은 것은 시가 시민들에게 의도적으로 최다 인구수를 부각시키고 인구감소 사실을 감추려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환경전광판에서 제공하고 있는 환경정보
환경전광판에서 제공하고 있는 환경현황

이에 대해 광양시는 수시로 체크하지 못했을 뿐, 의도적으로 방치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환경전광판은 환경과에서 관리하며, 인구통계는 총무과에서 맡고 있다. 환경과는 전광판에 게재할 각종 정보를 해당 부서로부터 공문으로 전달받으면 시기에 맞춰 게재하고 있다.

환경과 관계자는 “각 부서로부터 게재 공문을 받으면 시기에 맞춰 업그레이드한다”면서 “총무과로부터 인구 현황에 대한 수정 요청은 따로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총무과에서 자료를 받아 인구현황을 게재하지는 않는다”며 “환경과에서 직접 시 홈페이지를 체크, 인구 현황을 변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인구현황 파악을 소홀히 해 바꾸지 않았을 뿐, 의도적으로 방치한 것은 절대 아니다”며 “최신 자료를 확인 후 전광판 내용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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