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내년부터 공무원 ‘점심 휴무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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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 내년부터 공무원 ‘점심 휴무제’ 도입
  • 이성훈 기자
  • 승인 2021.10.0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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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시범운영 거쳐 7월부터 전면 실시
지난 9월 28일 전남도청에서 열린 공무원 점심 휴무제 전면 실시 기자회견
지난 9월 28일 전남도청에서 열린 공무원 점심 휴무제 전면 실시 기자회견

공무원 점심 휴무제를 실시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는 가운데 광양시도 빠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전면 도입할 계획이다. 전국 통합공무원노조 광양시지부(지부장 강삼연)는 지난 9월 28일 전남도청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남지역본부, 전국통합공무원노동조합 전남지역본부와 기자회견을 열고 공무원들의 점심 휴무제를 즉각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성명에서 “정부와 지자체는 그동안 공무원 노동자의 ‘밥 먹을 자유’마저 통제하고 빼앗아 갔다”면서 “단지 민원인의 편의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법으로 보장된 정당한 휴식권을 짓밟고 동의 없는 강제노동으로 노동을 착취해왔다”고 성토했다.  

노조는 “특히 민원부서 공무원들은 온종일 화장실 한번 제때 다녀오기 힘든 조건에서 일함에도 불구하고, 법적으로 정해져 있는 점심시간 휴무마저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면서 “15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입으로 먹는지 코로 먹는지 모를 밥을 먹고 재빨리 자리로 돌아와야 하는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나마 식사 중 민원인이 방문하면 그것으로 식사는 끝이 난다”면서 “점심시간에는 한두 명만 남아서 민원업무를 보기 때문에 항상 위험에 노출된 것도 심각한 문제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공무원 노동자에게 12시 점심시간을 보장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고 사회적 요구”라며 “이미 병원과 법원, 상당수의 공공기관에서 점심 휴무제는 정착되고 있으며  국민들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광주광역시 산하 5개 자치구 전체는 지난 7월부터 점심 휴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전남에서는 무안·장성·곡성·담양이 점심 휴무제를 전면 시행하고 있고, 순천시는 지난 1일부터 읍면동 3개 행정복지센터에서 20개 읍면동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순천시는 문제점과 불편사항을 보완한 후, 내년부터 24개 읍면동에 전면 시행할 계획이다.  

광양시의 경우 12개 읍면동 중 점심 휴무제를 실시하고 있는 곳은 아직 없다. 통합공무원노조 광양시지부는 지난 8월 노사간담회를 열고 점심 휴무제 실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내년부터 시행하는데 합의했다.  

시는 일단 내년 1~2월 무인발급기가 없는 곳에 대해 무인발급기를 설치하고, 사무실 안에 설치된 무인발급기는 밖으로 빼는 등 시설정비를 할 계획이다. 시설정비가 마무리되면 3월부터 소규모 면단위를 중심으로 점심 휴무제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시범운영 결과, 문제점과 불편사항을 보완한 후 내년 7월부터 12개 읍면동에 대해 점심 휴무제를 전면 실시할 계획이다.

강삼연 지부장은 “공무원들에게도 점심시간은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고 더 친절한 행정 서비스를 위한 공무원의 재충전의 시간을 위해서도 점심 휴무제는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점심 휴무제 시행 지자체들 사례를 보면 주민 불편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시민들도 이 제도에 충분히 공감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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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수 2021-10-08 14:56:25
가지가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