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폐기물 매립지 최적후보지 '월등면 송치'…광양시민들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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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폐기물 매립지 최적후보지 '월등면 송치'…광양시민들 "당연하다"
  • 이성훈 기자
  • 승인 2021.09.1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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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대책위 "당연한 것…끝까지 예의주시"
광양시의회 "갈등 유발 더이상 없어야, 상생협력 필요"

 

순천 폐기물처리장 최종 후보지 월등 계월
순천 폐기물매립지 최적후보지로 선정된 월등 계월마을

순천시 폐기물처리시설 입지선정위원회가 폐기물처리시설인 클린업환경센터 최적 입지후보지 1순위로 월등면 송치를 선정했다. 광양시와 인접한 서면 구상·건천마을은 각각 2순위, 4순위로 선정되면서 광양시민들과 갈등은 피할 수 있게 됐다. 위원회의 이번 선정에 그동안 구상·건천마을 매립 반대를 외쳤던 광양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의회는 "당연할 결과"라는 반응이다. 

순천시는 9일 보도자료를 내고 “폐기물처리시설 입지선정위원회가 지난 7일 제14차 회의를 개최하고 클린업환경센터의 최적후보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순천시에 따르면 입지선정위원화가 결정한 최적 후보지는 △1순위 월등면 송치재 병풍산 옆(계월마을) △2순위 서면 구상마을 △3순위 주암 자원화센터 △4순위 서면 건천마을이다.  
 
입지선정위원회는 지난 18년부터 지역내 가능후보지 245곳을 대상으로 현장조사, 드론촬영 등을 통해 1차후보지 7곳, 2차후보지 4곳으로 압축해 왔다. 이후 최종 4개 지역을 대상으로 세부평가 항목별 기준에 따라 최적후보지를 선정했다.

순천시는 이번 선정 결과에 대해 “100인 시민토론회, ‘순천시 쓰레기 문제해결 공론화위원회’등 시민의견 수렴을 거쳤다”며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촉진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19년 12월 출범한 입지선정위원회 활동으로 나타난 숙의 민주주의의 결실이다”고 평가했다.

시는 입지선정위원회 선정 결과에 따라 도출된 최적후보지를 대상으로 입지타당성 조사결과 열람 및 지역주민 의견수렴과 공청회, 전략환경영향평가의 과정을 거쳐 클린업환경센터 입지결정고시 등 법적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친환경 폐기물처리시설인 ‘클린업환경센터’ 최종 입지선정 지역에는 주민 선진지 견학 등을 통해 지역주민의 공감대 형성과 주민동의를 최대한 이끌어내고, 파격적인 인센티브 지원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깨끗하고 안전한 최첨단 시설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광양대책위·의회 "환영…최종 결정까지 지켜봐야"

지난 7월 19일 순천시청 앞에서 열린 구상·건천지역 쓰레기매립장 조성 반대 집회
지난 7월 19일 순천시청 앞에서 열린 구상·건천지역 쓰레기매립장 조성 반대 집회

위원회의 최적후보지 선정에 대해 그동안 광양시 인근 지역인 서면 구상·건천마을의 후보지 선정 제외를 촉구하며 강력 반대했던 광양시민사회단체와 광양시의회는 “당연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허형채 구상·건천지역 쓰레기매립장 조성 반대 광양시민 대책위원회 실무위원장은 “순천시의 이번 결정은 당연한 것”이라며 “그동안 광양 인접 지역 후보지 제외 투쟁을 적극 펼쳤고, 지역 사회와 정치권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는 등 광양시민의 여론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순천시가 앞으로 여러 절차를 거쳐 폐기물 매립장을 설치할 것으로 보인다”며 “후보지가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닌 만큼, 대책위는 광양 인접지역에 폐기물 매립장이 절대 들어오지 못하도록 끝까지 예의주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순천시청 앞에서 구상·건천 후보지 제외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진행했던 정민기 광양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은 “위원회의 이번 선정 결과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면서 "광양시의회도 성명을 통해 반대 운동을 펼쳐왔고, 무엇보다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노력해준 덕택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광양과 순천이 이웃도시인 만큼, 앞으로는 이런 문제로 갈등을 일으키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면서 "광양·여수·순천이 행정협의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상생협력을 추진하고 은 이웃관계를 이어나가도록 더욱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노신 의원은 "광양과 인접한 두 곳을 최종 4개 후보지로 선정한 것 자체가 지역간 갈등을 일으키기 충분하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라며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보면 순천시가 광양 인접지역을 최적 후보지로 선정하기에는 큰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순천시가 월등면 송치재가 최적후보지로 된 이상, 구상·건천마을을 다시 선정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두 도시가 선의의 경쟁을 펼침과 동시에 협력하며 상생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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