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저변 넓혔다"…용강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상태바
"인문학 저변 넓혔다"…용강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 이성훈 기자
  • 승인 2021.08.02 09: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학기술·철학·문화, 포스트휴먼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

광양용강도서관이 국비 공모사업인 ‘2021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지난 5월 4일~7월 28일 ‘포스트 코로나, 포스트 휴먼을 만나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과학기술, 철학, 문화 세 가지 분야로 운영해 큰 호응을 받았다.

‘포스트 코로나, 포스트 휴먼을 만나다’ 주제에는 과학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인간은 어떤 존재이며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과학기술·철학·문화적으로 접근했다. 특히, 용강도서관 이용자와 프로그램 만족도 조사에서 4차 산업혁명과 AI를 다룬 인문학 프로그램 수요가 꾸준히 있어 이를 수용했다.

아울러 이미 도래한 포스트휴먼 시대를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이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함께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광양용강도서관은 그동안 14회에 걸쳐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매회 사전 강의실 소독과 프로그램 참여자의 발열 체크, QR코드 인증,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광주과학기술원 교수와 만난 ‘포스트휴먼, 기술 시대의 휴먼’

용강도서관은 지난 5월 4일~6월 1일 매주 화요일 저녁 7시에 운영한 과학기술 분야의 ‘포스트휴먼, 기술 시대의 휴먼’ 프로그램은 광주과학기술원(GIST) 김건우 교수가 강연을 진행했다. 

6월 1일에는 ‘포스트휴먼 과학탐방’을 주제로 광주과학기술원(GIST) 융합기술원 온라인 탐방을 준비해 참여자들의 호응이 컸다. 

인간 향상, 치료 기술을 설명하고 윤리적 문제에 대해 접근한 1차 프로그램은 △포스트휴먼으로 가는 길: 기술적 방법과 사례 △포스트휴먼의 윤리적 쟁점: 인권, 정의, 인간의 존엄성 △포스트휴먼이란 무엇인가?: 인간, 트랜스휴먼과 포스트휴먼 △포스트휴먼의 사회적 쟁점: 경제, 노동, 교육 △포스트휴먼 과학탐방 등의 내용으로 포스트휴먼에 대한 참여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코로나19 상황으로 비대면으로 이뤄진 ‘포스트휴먼 과학탐방’은 광주과학기술원 실험실 탐방을 진행하고 광주과학기술원 홍보팀의 협조를 받아 영상을 제공받았다. 해외 연구사례 영상과 탐방 영상을 함께 시청하고 실시간 온라인으로 질의응답하는 시간도 주어졌다.

탐방에 참여한 한 이용자는 “강사님께서 직접 연구실을 인터뷰하고 연구물(로봇)을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셔서 좋았다”며, “대학 연구실에서 이뤄지는 연구를 현장감 있게 접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철학적 사유 ‘포스트휴먼시대의 철학’

2차 프로그램은 철학 분야로 경상국립대학교 인문학연구소 심귀연 교수가 6월 10일~7월 1일 매주 목요일 저녁 7시에 참여자들을 찾았다. 늙음과 죽음, 성형과 아름다움, 자연과 인간, 인공지능 등의 주제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결정해야 하는지 사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세 번째 과정으로 전남도립미술관과 연계해 개관전시전 ‘로랑 그라소: 미래가 된 역사’를 학예연구사와 함께 관람 후 ‘포스트자연, 그리고 로랑 그라소’ 주제로 후속 강연을 진행해 큰 호평을 받았다. 탐방을 마친 심 교수는 “우리는 환경문제, 전염병 등 당면한 문제에 대해 비판적으로 고찰할 필요가 있는데, 로랑 그라소 전시는 이런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시 관람 후 후속 강연을 진행해 더 구체적으로 문제의 본질에 접근할 수 있었고,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프로그램은 철학적으로 접근한 심(心)적 포스트휴먼에 대해 접근했고,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위해 어떻게 생각을 변화해야 하는지에 대해 담론을 나누며 공존(자연·인간·비인간)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 과정이었다는 평가다.

소설과 영화가 던지는 질문 ‘포스트휴먼과 삶’

3차 프로그램은 한귀은 경상국립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가 ‘포스트휴먼과 삶: 소설과 영화가 던지는 질문들’이라는 주제로 7월 7~27일 4회를 운영했으며, 프로그램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프로그램은 △인공지능, 사용의 대상인가 공존의 타자인가 △이미 당도한 미래, 지금은 포스트휴먼 시대 △욕망이 만든 트랜스휴먼, 트랜스휴먼이 만든 인간의 욕망 △피노키오에서 찾는 포스트휴먼 시대의 윤리 등의 내용으로 문학 작품과 영화 텍스트를 통해 현실감 있게 진행됐다.

강연에서 한 교수는 포스트휴먼을 살펴볼 수 있는 영화 ‘블레이드 러너’, ‘겟 아웃’, ‘엑스 마키나’, ‘조’, ‘그녀’ 등을 소개하며 ‘인공지능은 단지 기계인지, 기계의 인간화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 물음을 던지며, 나아가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궁극적인 물음에 대해 해답을 찾아갔다.

강연에 참여한 한 시민은 “인간 향상 기술, AI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과 불편함이 있었는데 영화를 통해 현실감 있게 관찰하고 생각할 수 있어 좋았다”며,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보다는 현실과 미래에 대해 폭넓게 생각해본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길 위의 인문학 '우수 도서관' 선정

광양용강도서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2020년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국비 공모사업 추진 우수도서관으로 선정되어 한국도서관협회장상을 받은 바 있다.

우수도서관은 한국도서관협회가 작년에 공모사업에 참여한 347개 수행기관을 대상으로 도서관 프로그램에 대한 서면평가, 현장평가, 설문조사, 사업실적 결과를 놓고 평가회의를 열어 23개 도서관을 선정했다.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은 인문학 강연과 탐방을 연계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으로, 도서관을 통해 생활 속에서 인문 가치를 확산해 지역 주민의 문화 수요를 충족하고 자생적 인문 활동을 대중화하기 위한 국비 지원사업이다.

올해 광양시립도서관은 중앙·희망·용강도서관이 각 도서관이 가진 장점을 살려 특색 있는 주제를 선정하고, 설득력 있는 시민 참여방안을 접목해 작년에 이어 길 위의 인문학 공모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되어 국비 3천만 원을 지원받았다.

방기태 교육보육센터소장은 “광양시는 2018년부터 길 위의 인문학 공모사업을 4년 연속 확보해 시민의 인문학에 대한 소양을 넓히면서 지역사회 독서문화 확산과 도서관 이용 활성화에 큰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시민을 위한 유익한 인문학 프로그램을 발굴해 운영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