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개발…백운산 '몸살'
상태바
무분별한 개발…백운산 '몸살'
  • 이성훈 기자
  • 승인 2021.03.04 09: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 단체들 "더 이상의 무분별한 임도 개설과 난개발은 즉각 멈춰야"

백운산을 가르는 임도 개설과 무분별한 난개발을 반대하는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비판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백운산국립공원 지정 추진 준비위원회는 3일 공사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운산 형제봉 국유임도 개설과 백운암 작업임도 공사가 진행되면서 산림 및 경관 훼손에 대한 시민들의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준비위원회는 이날 5년내내 파헤쳐지고 있는 백운산의 실태를 살핀 후 입장문을 발표했다. 준비위원회의 입장문에 따르면 서울대남부학술림이 관리하는 광양시 봉강면 조령리 뒷산에 지난 4년간 6.14㎞의 임도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형제봉 산허리를 동강 낸 임도 3㎞를 차도처럼 넓게 공사, 도심에서 바라봐도 참혹한 흙투성이 백운산의 실상이 드러났다. 여기에 옥룡면 동곡리에도 백운암을 오가는 작업임도 1.67㎞를 개설하고 포장했으며 아래쪽 입구에서 농어촌도로 확장·포장 공사까지 진행하고 있다.

백운산국립공원 지정 추진 준비위원회는 "서울대남부학술림이 소유권 변경과 국립공원을 지정하는 문제로 10년 동안 분쟁 중임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임도 개설을 계획하고 추진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의 무분별한 임도 개설과 난개발은 즉각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준비위는 "2019년 백운산 한재를 넘는 도로 개설 문제로 지역사회의 지루한 갈등을 경험한 바 있다"면서 "당시의 한재 도로 개설은 국립공원 지정의 방해 요인으로 인식되어 계획을 취소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백운산의 생태적 가치는 우리가 지키고 보호해야 할 소중한 자연유산이므로 임도 개설 문제도 당연히 생태경관보전지역이라는 정책을 따르고 필요하다면 지역사회와 사전 협의를 거쳐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백운산은 식물 종이 950여 종에 이르는 동·식물의 생태 보고로 환경부로부터 '생태 경관 보전지구'로 지정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