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연수원 유치, 특화 프로그램 개발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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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연수원 유치, 특화 프로그램 개발 ‘열쇠’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9.09.2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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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만권 중기연수원 유치 연구용역 중간보고회
중소기업들 ‘연수원 설립 92.9%’ 찬성
4차 산업 기반 특화 프로그램 개발 절실
26일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광양만권 중소기업연수원 유치 타당성 확보 방안 용역 중간보고회 ©광양시
26일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광양만권 중소기업연수원 유치 타당성 확보 방안 용역 중간보고회 ©광양시

광양시가 광양만권 중소기업연수원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광양만권 중기연수원만의  특화된 프로그램 개발과 남해안 남중권에 유치해야만 하는 당위성을 정부에 적극 설득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남해안 남중권 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철강과 석유화학, 우주항공, 항만의 특성을 살려 4차 산업과 스마트 팩토리에 기반을 둔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중기 연수원 유치는 광양시를 비롯해 전주시와 제주가 경쟁을 하고 있다.

전남동부와 경남서부를 아우르는 광양만권중기연수원 유치는 지난해 남해안 남중권 발전협의회에서 정부에 공동 건의한 사업이다. 남해안 남중권 중심에 있는 광양시는 지리적으로나 산업적인 측면에서 중기 연수원을 유치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전국 중기연수원 5개, 수요자 요구 맞춘 연수엔 한계

우리나라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지난 1982년 개원한 경기도 안산시 중소기업연수원을 비롯해 중소기업중앙회의 중소기업 인력개발원, 대한상공회의소 인력개발원 등 5개 연수원이 있다.

이들 중기연수원은 정부의 제한된 예산 지원으로 중소기업 기술연수를 위한 시설·장비 확보가 미흡해 현장 맞춤형, 수요자 요구에 맞춘 연수는 한계가 있다.

연수원별로 기업맞춤 연수프로그램이나 대구연수원의 자동차 특화 프로그램, 스마트 제조 확산 관련 연수 등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연수원별로 차별화·특화된 연수프로그램이 미흡한 상황이다.

이런 현실 때문에 광양시가 중기연수원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남해안 남중권 산업 특성을 살린 특화된 프로그램 개발이 핵심이다. 특화 프로그램을 개발하지 못한다면 기존 연수원의 한계를 뛰어 넘지 못하는 현실에서 정부가 또 다시 연수원을 설립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광양만권 중기연수원 유치, 중소기업들 대부분 환영

지난 26일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광양만권 중소기업연수원 유치 타당성 확보방안 연구용역’ 중간보고회에서 남해안 남중권 중소기업들은 광양만권 중기연수원 유치 필요성을 공감했다. 

시는 지난 6월 말부터 연구용역을 수행한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을 통해 연수원 유치를 위한 각종 자료 수집 및 관련 기관 방문, 중소기업 설문조사 등 실시하고 지역의 여건과 장점 등을 다각도로 분석해 유치 전략을 수립했다.

보고회는 그동안 진행한 전남 동부와 경남 서부일원의 경제 산업 실태와 기업체 수요조사 분석결과, 향후 진행방향 등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지난 8월 한 달간 광양만권 중소기업 대상 설문조사와 근로자 인터뷰를 통해 도출한 연수원 유치 및 수요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산업연구원 조사 결과, 응답자의 92.9%가 연수원 설립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수원 설립 찬성 이유는 △4차 산업혁명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종사자 교육·연수 필요 55.1% △연수원이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활용 어려움 30.3% △타 연수원의 철강·석유화학·항공·방위 산업 관련 분야 연수기능 미흡 14.6% 등으로 나타났다.
 

김명원 광양부시장 ©광양시
김명원 광양부시장 ©광양시

4차산업 대비, 주력산업 프로그램 개발 절실

연구용역 책임을 맡은 산업연구원 양현봉 박사는 중간보고회에서 “성장한계에 직면한 지역특화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광양만 권역에 연수원 건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양 박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주력 산업의 고도화와 맞춤형 교육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면서 “광양만권 중기연수원은 소재산업, 미래전략산업에 특화된 연수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중소기업들은 지역과 가까운 연수원에서 주로 연수를 받는데 특성화 프로그램이 있으면 지역을 가리지 않고 해당 연수원을 찾아 교육을 받고 있다.

광양만권 중기연수원이 이런 현실을 활용해 4차산업을 기반으로 한 특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전국 중소기업들은 자연스럽게 광양만권 중기연수원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광양만권 중기연수원의 활성화로 이어지고 남해안 남중권 산업 인프라 확장에도 크게 기여하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특화된 프로그램이 활성화 되면 중소기업들은 전문인력 양성으로 기업 경쟁력 강화 및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효과를 가져오고, 광양시는 중소기업 관계자 연수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로 연결될 수 있는 것이다.       

시는 이번 연구용역을 토대로 연수원 유치를 위해 제시된 다양한 의견들을 반영하여 좀 더 구체적이고 세련된 유치 논리 개발 자료를 마련할 계획이다.

김명원 부시장은 “정부가 유치할 수 있도록 논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결국 특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정부를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시장은 용역 과제 수행이 충실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자료 수집 등 각 기관 및 부서의 적극적인 협조를 주문했다.

김 부시장은 “11월 중으로 계획되어 있는 최종 보고회에서 후보지 평가와 함께 광양만권의 발전을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는 성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용역 추진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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