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공무원, 슬그머니 민원인 주차장 이용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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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 공무원, 슬그머니 민원인 주차장 이용 '기승'
  • 이성훈 기자
  • 승인 2021.01.07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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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연말연시 틈타 얌체족 늘어
"도덕적 기강 해이해진 것 아니냐" 비판
퇴근 시간 직후인 6시를 조금 넘긴 시청 민원인 주차장에 차량들이 가득 차있다.
퇴근 시간 직후인 6시가 조금 넘은 시청 민원인 주차장에 차량들이 가득하다.  최근 연말연시를 맞아 공무원들이 민원인 주차장을 이용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광양시가 시민들을 위해 청사 내 민원인 주차장을 민원인들만 이용하도록 지정해놓았지만, 최근 공무원들이 슬그머니 이용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연말연시와 코로나 정국을 틈타 공무원들의 기강해이와 단속이 느슨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광양시 1청사 주차장 면수는 약 190면으로 이중 청사 바로 앞 주차장은 민원인들만 이용하도록 지정되어 있다. 공무원들은 민원인 주차장 이외 구역과 청사 앞 공영주차장, 청사 뒤 주차장, 부영아파트 앞 공영주차장, 최근 조성한 부영아파트 공터 주차장 등을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공무원들이 민원인 주차장에 종일 주차하는 바람에 시민들이 주차할 곳이 없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어느 간부 공무원은 청사 노른자 주차장인 민원실과 농협 바로 앞 단독 주차장에 버젓이 주차한 사례도 있었다. 한 시민은 “연말연시에 업무차 시청을 자주 방문하는데 주차할 곳이 없어 몇 바퀴 돌았던 적이 종종 있었다”며 “시청에 특별한 행사가 없는데도 주차장이 꽉 차 있는 것을 보고 의아해했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 17년부터 청사 내 주차장이 부족해 시청을 방문하는 민원인들이 차를 댈 곳이 없어 헤매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민원인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자 공무원들의 민원인 주차장에 대해 강력히 단속했다.  

차량 5부제를 시작으로 △매월 민원인 주차장에 주차한 공무원 명단 공개 △부서장의 관리와 책임을 강화를 위해 매년 상·하반기 주차위반 직원 부서 현황 공개 △상습 위반자에 대한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고 엄포했다. 또한 청사 주차대책 정착을 위해 시청 정문에 근무하는 청원경찰들을 통해 매일 차량5부제 위반 차량을 확인하고 민원인 주차장을 순회 점검토록 했다. 

강력 단속 결과, 민원인 주차장에 공무원들이 주차하는 사례는 급격히 줄었다. 지난해까지도 민원인 주차장은 한가할 정도로 여유가 넘쳐 났으며 회전율도 높아졌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 정국과 연말연시를 틈타 또다시 공무원들이 민원인 주차장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도덕적 기강이 해이진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한 공무원은 “출근 시간도 빠듯하고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불가피하게 이용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원인 주차장 관리는 광양시 총무과에서 담당한다. 총무과 우미자 서무팀장은 “민원인 주차장을 이용하다 적발된 공무원에 대해서는 철저한 주의와 명절 근무 등 불이익을 주고 있다”면서 “다시 한 번 확인해 공무원들이 이용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로 인해 비상 상황이 자주 발생하고 출장 업무 때문에 불가피하게 이용한 공무원들도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원칙적으로 시민들을 위해 지정해 놓은 주차장인 만큼, 엄격하게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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