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모호' 확진자 동선,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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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모호' 확진자 동선,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
  • 이성훈 기자
  • 승인 2020.09.01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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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20번 확진자, 동광양농협 하나로마트 다녀가
"어느 지점이냐" 동광양농협에 전화 빗발
광양시, 어느 지점인지 알리지 않다가 뒤늦게 공개
불안한 시민들 "확진자 구체적인 동선 공개해야"
광양 20번 확진자 발생 후, 동광양농협 하나로마트 공지
광양 20번 확진자 발생 후, 동광양농협 하나로마트 공지

광양시가 1일 오전 20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문자를 시민들에게 보낸 가운데 확진자가 다녀간 곳 중 동광양농협 하나로마트의 어느 지점인지 명확히 알리지 않은 바람에 동광양농협 하나로마트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한동안 불안과 큰 혼란에 빠졌다.

광양시는 1일 오전 광양읍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시는 점심 시간인 12시 12분 시민들에게 안전 안내 문자를 보내고 20번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했다. 20번 확진자는 8월 27일 오후 3시48분 동광양 하나로마트에 이어 금호동사무소를 다녀갔다고 알렸다.

이후 28일 광양읍사무소-광양병원-서울 경희한의원-그린약국-서울 경희한의원, 30일 광양원예농협 로컬푸드 직매장-광양병원, 31일 그린약국을 다녀갔다며 구체적인 동선 시간도 함께 공개했다.

하지만 20번 확진자가 다녀간 동광양농협 하나로마트는 어느 지점인지 명확히 밝히지 않은채 문자를 보내는 바람에 동광양농협 하나로마트 각 지점에는 이를 묻는 고객들의 전화가 빗발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발생했다.

동광양농협은 본점인 중마보건지소 옆 지하 하나로마트와 호반아파트 옆 대형점, 사동점, 광영점, 제철점을 운영하고 있다. 20번 확진자가 다녀간 곳은 중마통합보건지소 옆에 있는 하나로마트 본점이다.

광양시는 처음 문자를 보낸 후 30분 쯤 지나서야 하나로마트의 구체적인 지점을 알린 문자를 다시 보냈지만 동광양농협은 어느 지점인지 묻는 고객들의 전화로 한바탕 소동이 발생했다.  

동광양농협 관계자는 "광양시에서 확진자 동선을 공개하는 문자를 보낸 후 어느 지점인지 묻는 고객들의 전화가 빗발쳤다"면서 "전화 문의가 폭주해 하나로마트 고객들에게 문자를 보내 지점을 명확히 알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문자 뿐만 아니라 동광양농협 하나로마트 밴드에도 공지해 고객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동광양농협 하나로마트는 현재 20번 확진자가 다녀간 곳을 제외하고 대형점, 사동점, 광영점,제철점은 정상 운영하고 있다. 지하 본점은 방역후 점검 절차를 거쳐 오는 3일 정상 영업할 계획이다. 

20번 확진자 동선
20번 확진자 동선

20번 확진자의 동선이 공개되자 하나로마트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동선이 겹쳐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며 "매일 가는 마트에 확진자가 다녀간 줄 알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고 한 숨을 쉬었다.

또 다른 고객은 "광양시가 확진자의 동선을 구체적으로 알려줘야 시민들이 피해를 덜 입고 예방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시민들을 위해 고생하는 것은 알겠지만 앞으로 이런 문자를 보낼때는 좀더 신중을 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광양농협 관계자는 "처음 문자보낼때부터 어느 지점인지 시민들께 명확하게 알려줬으면 혼선이 발생하지 않았을텐데 아쉽다"며 "고객들의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다시한번 면밀하게 안전을 점검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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