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행방해에 소음까지...민폐 일색 민노총 집회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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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행방해에 소음까지...민폐 일색 민노총 집회 유감
  • 허형채
  • 승인 2020.08.2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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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형채 남도문화 협동조합 이사

코로나19가 급속도로 재 확산 되고 태풍 바비의 제주도 상륙을 코앞에 두고 있어 지역이 초긴장 상태에 빠진 지난 26일, 금호동 광양제철소 소본부 일대에서 민주노총 드라이브 스루 집회가 열렸다.

이 단체는 아침 일찍부터 금호동 주택단지 일부 도로에서부터 제철소본부, 2문 일대까지 각 자가 타고 온 차량으로 도로를 점령하고 시민들의 출근에 큰 불편을 끼쳤다. 뿐만 아니라 확성기로 음악까지 틀어놔서 주택단지 일대가 소음에 휩싸였다.

금호동 한 주민은 ‘꽃노래도, 좋은 소리도 한 두 번이지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학생들은 코로나로 등교를 못하고 집에서 원격수업을 하는데 아침부터 확성기를 틀어놓고 도대체 뭐하는 짓인지, 생각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시끄러워서 살 수가 없다’ 고 불편을 호소했다.

더구나 선별진료소 키트가 소진 될 만큼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해 호되게 홍역을 앓고 있는 금호동에서 듣기 거북한 상여곡까지 들려와서 몹시 불쾌했다고도 한다. 참다못한 주민들이 인근 파출소에 민원을 넣었지만 소음 데시벨 측정상 법에 저촉이 없어 어쩔 수 없으니 중앙 112에 다시 민원을 넣으라는 대답만 들었다고 한다.

자신들의 권익과 복지향상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수십만 시민들의 불편함과 안전에 대한 불안감과 무엇보다 코로나 19의 지역 확산이 터진 이 시기에 대규모 집회와 차량으로 위험한 집회를 과연 강행해야만 정당한 주장일까?

요즘 같은 시국에 공감을 얻는 집회라 할지라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민폐를 끼쳐가면서 까지 단체행동을 불사하는 행위는 눈총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상황이 2단계를 발동하고 3단계로 가야하느냐 말아야 하느냐 하는 요즘, 사람들의 소박하고 평범한 일상은 자취를 감춰가고 있으며 개점휴업인 상가들이 늘어가고 있다. 

이렇게 모든 사람이 어렵고 힘든 요즘 같은 시기에 일자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히 여기고 집단이기주의에 매몰된 욕구를 잠시 미뤄둘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경제가 언제 어떻게 꺽일지도 모르는 이런 암담한 상황에 사회적으로 민폐를 끼치는 이기적인 단체행동을 불사하는 그들에게 묻고 싶다.

“자신의 권익과 개인의 임금 인상만 중요하고 타인의 권익과 불편함은 무시해도 되는지,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다른 사람들의 건강은 어찌돼도 상관없다는 것인지, 백번 양보해서 아무리 옳은 주장이라 할지라도 요즘 같은 시국에 사회적 분위기를 보고 행동에 옮겨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역사회의 안전과 질서를 조금이라도 생각하고 코로나19상황 종식을 앞당기고자 한다면 대규모 시위는 자제해야 할 것이다. 그 누구라도 각 자가 처한 위치와 상황에서 사회적 존재의 하나로서 그에 맞는 성숙한 사고를 할 수 있는 '철학'이 절실히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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