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정류장 없는 '전남 도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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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정류장 없는 '전남 도립미술관'
  • 허형채 광양읍지역사회보장체 민간위원장
  • 승인 2024.09.10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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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미술관 성장 불구, 아쉬운 '옥에 티'
시내버스 경유해 외지인이 쉽게 찾을 수 있어야
허형채 위원장
허형채 위원장

2015년 7월 7일 15만 시민과 지역사회 모든 구성원의 염원과 열망에 힘입어 광양시는 전남도립미술관을 유치했다. 옛 광양역사 인근에 들어 선 도립미술관은 1만2천㎡ 부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2016년 1월 착공해 2021년 개관하였다. 

전남도립미술관은 개관이후 지금까지 광양시민을 비롯해 도민의 문화 수요를 충족하고 전남의 국제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해 왔다. 해마다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며 국제적 미술관 반열의 진입을 꾀하고 있다. 

개관전시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다’를 시작으로‘이건희 컬렉션 특별전,‘리움미술관 순회전’등 잇따른 대형전시로 스펙트럼을 확장하며 문화예술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2023년에는 특별기획전 ‘인간의 고귀함을 지킨 화가, 조르주 루오’전, 신 소장품전, 고화흠 ; 이제서야 비로소 나의 백안(白岸)을 찾아’ 등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개관한 지 2년이 안된 신생 미술관이지만 그동안 세계적인 작품 전시를 연이어 선보이면서 도민들에게 큰 감동과 예술 애호가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미술관은 이미 새로운 흐름으로 미술관을 ‘전시 관람’에 이어 ‘예술적 경험이 일어나는 장소’로 정의하고 방문객 접근성과 편의성을 위해 라운지 공간, 교육 프로그램의 장, 등 미술관도 대중이 다양한 방식으로 미술을 향유 할 수 있는 시도를 하고 있다.

공공미술관은 누구나 쉽게 미술관을 찾아갈 할 수 있도록 관람객들의 접근성을 가장 먼저 고려한다. 그런데 전남 도립미술관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용객의 배려는 눈곱만큼도 없는 것 같다. 

지난해 이지호 관장은 광주매일신문 칼럼에서 “도립미술관의 위치는 접근성 측면에서는 상당히 불리한 조건이다”며 “주변에 주택가나 아파트단지가 없으며 도립미술관 이름이 붙은 버스 정류장 하나 없고 여수에서 오는 버스는 한 대도 없이, 겨우 순천에서 2개 노선 정도가 미술관 앞을 지나며 운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양읍 주민자치위원회 전)백순옥 위원장도 2022년 교통과 및 문화예술과에 도립미술관 버스 정류장 설치 건의하였고, 버스 차량에도 "다음 정류장은 ‘도립미술관’입니다"는 안내멘트도 요청했다고 하는데, 아직도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필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는 관계로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했었다가 순천 지인들을 만나서 이야기하다가 이런 내용을 들었다. 도립미술관이 있는 곳에 살고 있는 지역민으로 미안하고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물론, 시내버스를 타고 도립미술관을 가려면 오일시장에서 내려 10분만 걸어가면 된다. 하지만 이는 지리에 익숙한 광양시민들의 시각일 뿐, 외지인이 시내버스를 타고 도립미술관을 오려면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시내버스가 도립미술관을 경유하면 이런 문제는 쉽게 해결된다. 

미술관은 관람객이 찾지 않으면 존재 이유가 없다. 하지만 가능한 부분은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대중과 가까워질 때 미술관도 더욱 활기가 넘칠 수 있다. 대중교통 이용 편의 확대 등을 통해 다양한 예술적 매력을 선보이면서 지역과 동반성장 하면서 전국적인 미술관으로 안착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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