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와 활발한 소통 기대
정치적 '최대 호재'…책임감·부담감도 막중
제12대 후반기 전남도의회와 제9대 후반기 광양시의회가 16일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위는 권향엽 국회의원에 이어 정인화 시장의 민주당 복당, 김태균(광양3) 도의장 당선, 최대원 시의장 당선 등 국회부터 지자체, 지방의회까지 민주당이 모두 석권함에 따라 정치적으로 ‘최대 호재’를 맞이했다.
광양시는 지난 20여년 동안 민주당 국회의원, 무소속 시장, 민주당 중심 시의회 삼각 구도를 이뤘다. 지난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는 국민의당 정인화 후보가 당선되면서 국민의 당 국회의원-무소속 시장(정현복)-민주당 주도 시의회 등 삼파전으로 나뉜 시기도 있었다.
지난 19년에는 정현복 전 시장이 민주당에 복당했으나 21년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검찰조사를 받으면서 탈당하는 등 민주당은 20년 이상 시장 배출과 인연을 맺지 못한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의 거센 돌풍을 온몸으로 실감했다.
하지만 최근 정인화 시장이 민주당에 복당한데 이어 김태균 도의원이 12대 후반기 도의장으로 당선됐으며 시의회 의장단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조현옥·송재천 시의원이 최근 민주당에 복당하면서 14명 시의원 중 백성호(진보당) 의원만 제외하고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일단 26년 지방선거 전까지는 민주당이 국회의원-시장-시도의회를 사실상 석권하면서 민주당 천하시대가 온 것이다.
민주당 광양지역위는 ‘권향엽-정인화-김태균-최대원’으로 이어지는 호재를 바탕으로 국회와 지자체, 지방의회가 모범적인 협치 모델을 구축, 지역 현안들을 하나하나 해결해나가는 데 역점을 둘 방침이다.
정인화 시장은 최근 민주당 복당 입장문을 통해 “국회의원과 지자체장이 같은 당 소속일 때 중앙과 지방의 연결이 더욱 원활하고 효율적이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상식”이라며 “앞으로 권향엽 국회의원과 모범적인 협치 모델을 구축하여 중앙 정부와 관련된 현안들을 하나하나 해결해나가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최대원 의장도 16일 열린 9대 후반기 의회 개회사에서 “권향엽 국회의원, 정인화 시장, 집행기관, 김태균 도의장 등과 중요 현안을 공유하고 협력체계를 구축, 예산확보 및 해결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집행기관과 시정발전의 동반자로서 정책간담회 정례화 등 모든 소통창구를 열어놓고 대화와 소통을 통한 협치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초선인 권향엽 의원으로서는 일단 정인화 시장 복당과 김태균 도의장·최대원 시의장 당선이 적지 않은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권향엽 의원으로서는 일단 이번 정치적 호재가 리더십과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험무대에 오르게 됐다. 앞으로 2년 동안 민주당이 협치와 소통을 중심으로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26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미래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협치·소통’ 외치지만…민주당은 무조건 우리 편?
당리당략 넘어 '시민 중심 생활정치' 펼쳐야
광양시는 앞으로 △광양보건대 정상화 △이차전지 기회발전특구 지정에 따른 투자유치 △이순신대교 국도승격 △광양세무서 설치 △광양 유일 국보 '중흥산성 쌍사자석등' 제자리 찾기 △경전선 ktx-이음 광양역 정차등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해있다.
국회-지자체-도의회-시의회 모두 민주당이 석권함으로써 민주당으로서는 ‘협치’와 ‘소통’을 바탕으로 지역 현안들을 풀어낸다면 시너지 효과는 더욱더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다면 '장밋빛 전망'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으로서는 최대 호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이에 따른 책임감과 부담감이 어느 때보다 더욱더 커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A시의원은 “협치와 소통을 바탕으로 민주당이 뭉쳐 지역 현안을 해결해 나간다면 큰 힘을 발휘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흩어진 구슬들을 잘 꿰어야 보배가 될 수 있듯, 각종 현안마다 지혜롭게 풀어가며 시민들께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이 시민 생각과 동떨어진 정책을 추진할 때 민주당 소속이니 무조건 그 정책을 찬성해야 하느냐”며 “같은 당이지만 의회는 집행부 정책에 대해 시민만 바라보고 냉정하게 감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환 광양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민주당 국회의원-시장-도의장-시의장이 슬기로운 지혜와 역량을 결집, 시민 삶의 질 향상과 시민 중심의 정책으로 광양의 미래를 모색하는 중추적인 역할로 이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사무처장은 “민주당이 만일 시민을 중심에 두지 않고 정치적 목적에만 몰두한다면 지금 주어진 최대 호재는 ‘악재’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 “더욱더 민심의 움직임에 귀 기울이고, 합리적인 실천을 통한 시민 중심의 생활 정치와 의정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속담에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말이 있듯이 시민의 마음속에 행복 콩을 심고, 희망 팥을 심어 행복과 희망의 싹이 자라는 광양을 민주당이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