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세무서 광양지서 설립이 갖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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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세무서 광양지서 설립이 갖는 의미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9.08.2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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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훈 편집장
이성훈 편집장

광양시에 순천세무서 광양지서가 설립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정인화 의원은 지난 20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순천세무서 광양지서’ 신설사업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순천세무서 광양지서’는 근무인원 35명 규모로 신설될 예정이다. 광양시 국세 서비스 수요 증가에 부응해 신속한 국세행정과 납세자 편익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순천세무서 광양지서 설립으로 기업인과 납세자들이 실질적인 체감하는 효과도 있지만 무엇보다 세무서 설립을 통해 광양시가 또 한 번 자립경제의 틀을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 하는 바가 크다. 

광양시는 포스코라는 굴지의 대기업이 있고, 부산항에 이어 우리나라 물동량의 한 축을 담당하는 광양항이 있는 철강·항만 중심도시다. 현재 관광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다양한 관광정책과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지만 광양시 경제 발전의 근간은 철강과 항만에 있다.

광양 지역 총 사업체 수는 1만2천개에 달하고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비롯한 외주파트너사, 연관기업 등 7만여명이 종사하는 등 각종 제조업 사업체 등이 다른 곳에 비해 월등히 많다. 여기에 국가산단을 비롯해 세풍산단 등 8개 산업단지와 철강, 물류 등 각종 지원 사업체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광양시청 1층에 2008년 12월 개소한 순천세무서 광양민원실이 있지만 15만 시민의 납세 서비스를 만족시켜주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이런 거대한 경제 도시에 그동안 세무서 하나 없이 옆 동네에서 세무 민원을 봤으니 얼마나 자존심 상하는 일인지 광양시민들은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되돌아보면 지난 10년 동안 광양시는 하나둘씩 경제적으로 독립하면서 서서히 성장하고 있다. 먼저 2008년 순천광양상공회의소에서 광양상공회의소가 독자 설립했다. 산업기반과 재정능력, 인적자원 등 어느 것 하나 부족하거나 모자람이 없는 광양시는 독자적인 상공회의소가 없어 기업인들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

이에 2007년 광양 13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광양상공회의소 설립 촉구를 위한 시민운동본부’를 결성하고 수년 동안 순천상의와 법적인 공방 끝에 2008년 12월 전남도지사로부터 광양상의 설립 인가를 받았다. 광양상의 독자설립은 시민사회단체, 지역 언론, 정치권 등 광양시민이 힘을 합쳐 이뤄낸 성과였다. 

광양시민 자존심 세운 ‘광양상의 설립’
수능생·학부모 근심 덜어준
‘수능시험장 광양 배치’
광양시민 오랜 열망, 영화관 유치

2009년 11월에는 광양에서 최초로 수능시험을 치렀다. 2008년 수험생들까지 우리지역 수험생들은 당시 광양에 수능시험장이 배정되지 않아 해마다 수능시험일이면 순천에서 시험을 봤다. 그 불편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몸도 마음도 추운 겨울, 그것도 극도의 긴장 속에서 치르는 수능을 치르기 위해 이른 시각 순천으로 이동해야 했다. 시간낭비는 물론, 교통 불편 등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적지 않은 불편함과 불안함으로 피해를 봤다.

이에 광양시의회와 지역 언론에서 광양 수험생들의 불편함과 부당함을 도교육청에 줄기차게 호소하고 여론을 일으켰다. 그 결과 광양에 수능시험장을 배정할 수 있었다. 지금 우리 지역 수험생들은 편안하게 지역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르고 있는 것이 불과 10여 년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었다.

그 다음은 영화관과 쇼핑센터다. 무엇보다 영화관 유치는 광양시민 설문조사 때마다 1등 단골 메뉴였다. 광양시와 지역정치권에서도 수없이 영화관 유치에l 공을 들였지만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

재정자립도가 전남에서 가장 높고 인구 10만이 훌쩍 넘은 경제도시 광양에 영화관 하나 없어 순천에서 영화와 쇼핑을 즐기는 아이러니한 현실이 수십 년째 이어졌다. 이렇다보니 순천으로 생활권, 경제권이 쏠리는 것이 당연했다.

그랬던 것이 지난 2017년 LF스퀘어와 몰오브광양이 오픈하면서 광양읍과 금호동에 영화관이 생겼다. 이제는 순천까지 가지 않아도 우리지역에서 편안하게 영화를 볼 수 있게 됐다.

저 멀리 나주까지 가서 운전면허 시험을 치러야 했던 시절도 이제는 추억이 됐다. 2017년 2월 광양읍 덕례리에 광양운전면허시험장이 개장한 것이다. 광양운전면허시험장은 광주와 전남북을 통틀어 유일하게 12종 운전면허는 물론, 특수면허인 트레일러와 레커 등 모든 차량의 기능시험이 가능하다.

이렇게 지난 10여 년 동안 광양시민들이 해냈던 경제독립 사례들을 살펴보면 역동적이고 감동적이다. 모든 사안마다 15만 광양시민들의 열망과 간절함이 그대로 녹아있다.

이번 순천세무서 광양지서 설립 소식은 광양시가 또 한 번 경제독립을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내년, 또는 몇 년 안에 순천세무서 광양지서가 설립된다. 광양시가 좀 더 성장해 언젠가는 ‘광양세무서’로 승격될 날이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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