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인구, 이러다 ‘15만’ 무너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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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 인구, 이러다 ‘15만’ 무너질라
  • 이성훈 기자
  • 승인 2020.04.0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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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 동안 5400여명 줄어
코로나19 확산…각종 정책·홍보 ‘발목’
광양시청
광양시청

광양시 인구가 올해 들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어 자칫 15만이 무너질 위기다. 1일 행정안전부 인구통계 발표에 따르면 2020년 3월 기준 광양시 인구는 15만1372명이다. 이는 2019년 12월 말 15만6750명에서 무려 5378명이 감소했다.

광양시는 올해 급격한 인구 감소를 총체적 위기로 인식하고 있는 가운데 각종 인구늘리기 정책을 추진 중이지만 코로나19 정국에 발목 잡혀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반면 바로 옆 도시 순천은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인구가 늘어 여수를 제치고 전남 제1도시로 도약, 잔칫집 분위기다.
 
광양시 올해 1월 인구는 15만3335명, 2월 15만2304명, 3월 15만1372명이다. 시는 지난해 11~12월 전입 유도 집중 활동을 펼쳐 5700여명 증가했지만 지난 3개월 동안 모조리 까먹고 말았다. 시는 3월까지 한 달 평균 1800여명, 하루 평균 60명이 광양을 빠져나가고 있는데 이런 추세라면 올 상반기 안에 15만 인구가 무너질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광양시는 지난 2011년 11월 사상 처음으로 인구 15만명을 돌파했다. 15만명으로 인구가 늘면서 당시 지방교부세, 지방세, 정부재정보전금 등 약 150억원의 세수 확대가 이뤄지고 행정조직도 2국 체제에서 3국 체제로 1국이 늘면서 최고 100여명의 공무원 증원도 가능하게 됐다.
 
하지만 15만 인구가 무너지고 이 상태가 2년 이상 지속되면 행정규모도 축소되는 등 적지 않은 불이익을 받게 된다. 시도 최근 급격한 인구 감소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인구 늘리기 정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각종 사업이 발목에 잡혀있다. 

코로나19에 발목잡힌 각종 계획
 
지난 3월 시민사회단체와 열린 광양시내고장광양愛주소갖기운동 실무간담회
지난 3월 시민사회단체와 열린 광양시내고장광양愛주소갖기운동 실무간담회

시는 지난 3월 광양참여연대 등 지역 시민단체와 인구정책에 대한 주요시책 공유와 단계별 민관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시점에 맞춰 참여 기관·시민단체 간 인구문제 공동대응 업무협약을 체결키로 한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좀처럼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4.15 총선이 끝나면 곧바로 시민사회단체 주관으로 시민대토론회를 열 예정이지만 언제 추진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지역 시민사회·자생단체들과 꾸준히 추진했었던 주소 갖기 캠페인 역시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 확산으로 뚜렷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3월 개학하면 각 학교를 방문해 전입 유도 활동과 각종 교육정책을 홍보하려고 했지만 교육부는 다음 주 온라인 개학을 우선 추진하고 있어 학교 방문을 언제 할지 좀처럼 감을 잡고 있지 못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확산과 대중이 모이는 행사 대부분 취소되면서 인구 늘리기 정책 홍보도 사실상 제자리에 멈춰버린 것이다.   
 
광양시 관계자는 “개학도 불투명하고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몰라 우리도 애만 태우고 있다”면서 “3일 개청하는 순천세무서 광양지서에 방문해 세무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입운동을 할 계획이었지만 이마저도 코로나19 때문에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시는 올해 인구정책 시행계획을 수립, 이를 토대로 인구 늘리기 정책 54개 사업에 2천억 원 이상을 투입하는 등 결혼·출산·보육 분야와 출생아, 아동, 청년, 은퇴자를 위한 세대별 맞춤형 시책을 마련해 인구 회복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여기에 세풍·황금·익신·명당산단 조성과 올 하반기 도립미술관 개장, 와우, 성황·도이, 목성 등 6개 지구 도시개발 사업과 프리미엄 아파트 건립 등 정주여건 개선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이제 시가 계획중인 정책들을 흔들림없이 추진하되 해마다 반복하고 있는 공무원을 동원해 강제적인 인구늘리기 운동은 자제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진환 광양참여연대 사무처장은 “해마다 반복되는 공무원들의 주소 옮기기 운동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행정력 낭비로 두 번 다시는 되풀이 돼서는 안된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김 사무처장은 “인구 늘리기 운동은 지자체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전체가 적극 관심을 가져야 할 중요한 사안이 됐다”면서 “지자체와 기업, 시민사회단체가 인구늘리기 대책에 충분히 논의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순천시의 인구 증가 사례처럼 결국 정주여건 개선과 교육, 육아 정책 등이 인구늘리기에 큰 영향을 끼친다”며 “광양시의 각종 인구늘리기 정책을 넘어 시민사회가 함께 나서서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고 제대로 추진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순천시, 여수 제치고 전남 제1도시 도약
 
코로나19 정국속에서도 순천시 인구는 오히려 늘고 있다. 순천시에 따르면 순천시 3월 말 기준 인구는 28만 1873명으로 여수시 28만 1794명보다 79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 원도심

순천시는 2019년 12월말 보다 2275명이 증가해 여수시를 제치고 전남 제1도시로 등극했다. 순천시는 지난 연말 광양·여수 등으로 잠시 빠져나간 인구가 되돌아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중시한 힐링 도시라는 점과 지속적인 생태도시를 지향해 온 도시 정책이 인구가 중가 요인으로 평가했다. 

전남 제1도시로 등극한 순천시는 코로나19로 인해 과한 홍보를 자제하고 있지만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허석 순천시장은 지난 1일 여수보다 인구가 앞선 것으로 확인되자 “코로나19로 어수선한 분위기이기 때문에 축하행사는 생략하고 순천시민과 함께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며 “코로나19로 위축된 순천시민 여러분께 단비와 같은 소식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순천시는 한발 더 나아가 호남 3대 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북 익산시의 2020년 3월 말 기준 인구는 28만 5431명으로 순천시보다 3558명이 많다. 순천시는 현재와 같은 인구 증가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안에 광주, 전주에 이어 호남 3대 도시가 될 것이라는 기대에 들뜬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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