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특집] ‘서동용-정인화’ 불꽃접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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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특집] ‘서동용-정인화’ 불꽃접전 ‘예고’
  • 이성훈 기자
  • 승인 2020.03.29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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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동지, 이제는 적
코로나19 정국 속 온라인 선거사무소 개소
순천 해룡 유권자 4만여명, 표심 가를 듯
민주당 서동용, 무소속 정인화
민주당 서동용, 무소속 정인화

지난 26~27일 21대 총선에 출마할 후보들이 ‘후보등록’을 마치고 캠프 개소식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섰다. 

이번 총선 관전 포인트는 민주당의 깃발 탈환이냐, 무소속 정인화 후보의 재선 성공 여부다. 민주당 서동용 후보가 당선되면 민주당은 4년 만에 다시 깃발을 꽂게 된다. 반면, 정인화 후보가 당선되면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비민주당 소속으로 연거푸 당선되는 진기록을 달성할 전망이다. 4년 전 총선에서는 두 후보 모두 국민의당 경선에 나서 정인화 후보가 승리했다.

4년 전에는 동지에서 이제는 적으로 만난 두 후보, 이번 총선에서 누가 웃을지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20여년 만에 ‘국회의원-시장-도의원-시의원’ 구축할까
 
민주당은 4년 전 20대 총선에서 우윤근 후보가 4선 고지에 실패하면서 당시 국민의당 정인화 후보에게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고공 지지율이라는 호재 속에서도 2018년 지방선거에서 시장을 배출하지 못하며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지난해 무소속 정현복 시장이 민주당으로 복당하면서 민주당은 현재 ‘시장-도의원(3명)-시의원(13명 중 11명)’ 일단 삼각편대를 이뤘다.
이번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서동용 후보가 당선되면 민주당은 16대 정철기 국회의원(2000~2004년) 이후 20여년 만에 ‘국회의원-시장-도의원-시의원’을 석권하게 된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은 최근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를 적절하게 대응하면서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탄탄한 가운데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의 조직력은 호남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내에서도 서동용 후보가 ‘원팀 민주당’을 강조한 가운데 도의원, 시의원을 비롯한 민주당원들과 지지자들이 결집이 더욱더 탄탄해지고 있다.
 
지난 28일 열린 서동용 후보 캠프 온라인 개소식
지난 28일 열린 서동용 후보 선거사무소 온라인 개소식

지난 28일 온라인 선거캠프 개소식에서는 예선부터 경쟁했던 박근표·권향엽 후보가 참석했다. 특히 권향엽 후보는 예비후보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서 후보의 토론회 참여 제안을 고사하면서 적지 않은 신경전을 펼쳤다. 

여기에 권 후보는 경선에서 패한 후, 재심 신청을 하는 등 두 후보 갈등의 골은 깊었다. 하지만 권 후보가 서동용 후보 개소식에 참석하면서 일단 갈등은 봉합됐으며 서 후보가 강조하는 ‘원팀 민주당’의 조직력은 선거운동이 진행될수록 더욱더 굳건해 질 전망이다.
 
민주당 서동용 후보가 직접적인 총선 출마를 하게 된 계기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고 이후부터다. 시민 생활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켜내고 21대 국회에 들어가면 크고 작은 생활 안전 법률을 쉼 없이 발의해 ‘공정한 사회, 시민이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 총선 출마의 핵심이다.
 
서 후보는 2015년부터 광양에 법률사무소를 차리고 △임대아파트 피해임차인 구제 △광양보건대 살리기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 등 광양을 비롯한 전남동부권에서 지역의 어려움을 당한 시민들을 위해 활동해왔다.
 
정치인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공감 능력’이라는 서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동네변호사와 인권변호사의 이미지와 여당 후보라는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이번 총선에서 꼭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무소속 정인화, 4년 전 돌풍 재현 관심
 
재선에 도전하는 무소속 정인화 후보는 소속 정당이 없지만 현역 프리미엄을 통해 지역에 탄탄한 기반을 갖췄다. 광양부시장을 역임했던 정 후보는 지난 2014년 무소속으로 광양시장 선거에 출마해 1만6천여표를 얻으며 정현복-김재무 후보에 이어 3위에 오르면서 존재감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정 후보는 이후 2016년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3선 의원 우윤근 전 원내대표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정 후보는 당시 49.88%를 득표해 37.67%에 그친 우 전 의원을 큰 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정인화 후보는 국회 입성 뒤 국민의당 전남도당 위원장, 민주평화당 사무총장, 국회예산결산 특별위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 국회 행정안전위원 등 의정 전반을 두루 경험했다.

 
지난 27일 열린 정인화 후보 선거사무소 영상개소식
지난 27일 열린 정인화 후보 선거사무소 영상개소식

지난 4년간 의정활동을 통해 2조40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고 호남 유일 4년 연속 NGO 국정감사 우수의정상과 반부패청렴 대상, 4년간 110건의 법안을 대표 발의하는 등 모범 국회의원 이미지를 대중에게 심었다.

정인화 후보는 국회의원 활동을 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 민주당과 특별한 갈등이나 대립을 일으키지 않은 점도 유권자들에게 호의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런 까닭에 이번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다 탈락한 후보들의 지지자 상당수가 정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다.

여기에 정 후보가 성실함, 부지런함, 겸손함을 바탕으로 지난 2014년 지방선거부터 지역에 꾸준히 다져놓은 밑바닥 민심 또한 탄탄하다는 게 캠프 내부의 평가다. 초심을 잊지 않고 소신을 지켜 지역구의 자부심을 지키는 정치를 하겠다는 정 후보가 4년 전 돌풍을 재현, 재선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순천 해룡면, 누구를 선택하나
 
이번 총선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지역구는 ‘순천 해룡면’이다.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는 급조된 선거 획정안에 의해 순천 해룡면은 사실상 광양·곡성·구례에 편입됐다. 

이런 까닭에 해룡면민들은 국회의 결정, 특히 민주당에 대해 당혹감을 넘어 연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뜻하지 않게 새로운 선거구에서 투표하는 순천 해룡면민의 표심이 총선에서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총선부터는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만 18세 선거권이 처음으로 도입된다. 순천·광양·구례·곡성을 지역구 유권자를 살펴보면 2월 기준으로 광양 12만5700여명, 곡성 2만5900여명, 구례 2만34여명, 순천 해룡면은 4만1천여명으로 순천 해룡면이 광양 다음으로 유권자가 많다.

특히 해룡면 신대지구에는 광양에 직장을 둔 근로자들이 상당수 살고 있어 이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다.

 
민주당 서동용 후보, 무소속 정인화 후보는 이번 선거구 획정에 대해 반대를 분명히 하고 있다. 무소속 정인화·노관규(순천갑) 후보는 지난 24일 해룡면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쪼갠 순천 해룡선거구를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순천 곳곳에 걸린 선거구 획정 반대 현수막
순천 곳곳에 걸린 선거구 획정 반대 현수막

두 후보는 선거 운동 기간에 해룡선거구를 주요 이슈로 부각, 민주당의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는 입장이다. 정 후보는 ‘순천 쪼깨기 선거구 반대’ 의정 활동한 영상을 바탕으로 해룡면 주민들에게 이번 선거구 획정 쪼개기 책임은 민주당에 있음을 집중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서동용 후보는 지난 23일 순천 해룡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선되면 해룡면 선거구를 되돌려놓겠다”고 약속했다. 서 후보는 “해룡면을 순천 선거구로 되돌려 놓는 것이 해룡을 해룡답게 만드는 첫 번째 과제”라며 “이 일은 무소속 한 명의 외침으로는 결코 쉽지 않고, 혼자의 힘이 아닌 동부권 국회의원들과의 협력을 통해 반듯이 되돌려 놓겠다”고 밝혔다.
 
해룡면 선거구 쪼개기 논란은 이번 선거 운동 기간 동안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후보가 ‘해룡면 선거구 원상회복’이라는 공약은 같지만 이를 풀어가는 과정은 사뭇 다르다.
 
무소속 정인화 후보는 민주당의 책임을 끝까지 물고 늘어질 태세인 반면, 민주당 서동용 후보는 지역에 민주당 국회의원이 없어서 해룡면이 희생양이 됐다는 논리를 앞세워 힘 있는 여당 국회의원으로 선거구를 되돌려놓겠다는 전략으로 해룡 주민들을 적극 설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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